문학 > 시 > 풍경 너머에는 | 북랜드 (bookland.co.kr)
향일화 시집
『풍경 너머에는』
979-11-92613-51-2 / 127쪽 / 130*210 / 2023-5-12 / 10,000원
■ 책 소개 (유튜브 영상 바로보기)
다수의 문예 공모에서 수상한 뛰어난 시인이면서 이름난 시 낭송가인 향일화(전명숙) 시인이 세 번째 시집 『풍경 너머에는』를 펴냈다.
삶의 아픔, 상처 속에서도 깊은 사랑을 사유하는, 향기 나는 서정의 시편 51편이 ‘시선의 변화’, ‘풍경 너머의 시간’, ‘인연 사슬’. ‘계절의 시간’ 4부에 나누어져 실렸다
■ 저자 소개
향일화 (본명 전명숙)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과 졸업
- 대구교대 문예창작과 과정 수료
- 영남대학교 문예창작과 과정 수료
- 제14회 다산문화제 최우수상
- 제16회 경기 여성 기.예 경진대회 우수상
- 제7회 경기 노동문화예술제 은상
- 제45회 한민족통일문예제전 경북도지사상
- TBC 주관 광복 70주년 글짓기 대회 장려상
- 제19회 재능 전국시낭송 경북대회 최우수상
- 제2회 전국 영랑시낭송대회 은상
- 제2회 빛고을 전국시낭송대회 대상
- 2011년 《시와표현》 등단
- 시집 『우체통의 눈물』 『단단한 벽에도 상처는 있다』
- 시마을낭송작가협회 고문
- 한국문인협회 경산지부 이사
■ 목차
시인의 말
1 시선의 변화
엄마의 기억 / 속도의 조율 / 희나리 / 뫼비우스 띠의 환상 / 배꼽 / 에콰도르 / 민들레의 생은 가볍지 않다 / 뭉크의 절규 / 벌의 연애론 / 오래된 뿌리, 혀 / 오래된 뿌리, 기억 / 등나무 / 사랑은 동사입니다 / 병풍 속의 화원
2
어떤 끌림 / 풍경 너머에는 / 나비의 풍경 / 담쟁이 / 숲 밖의 시간 / 함박꽃나무 / 낙동강 사서함 / 내 마음의 섬-독도 / 남매지 풍경 / 반곡지, 왕버들 / 금호강변의 풍경 / 나무의 시선 / 고추잠자리
3
뿌리 혹은 부리 / 거미줄 / 단단한 벽에도 상처는 있다 / 백야 / 시, 업둥이 / 단맛의 힘 / 칼데라 / 젖동생 / 붕어빵 파는 여자 / 아름다운 유전자 / 거리가 젖는 동안
4
동백꽃 질 때 / 꽃 진 자리 / 달맞이꽃 / 마음 흔들리는 봄날엔 / 벚꽃이 질 때 / 봄비 내리는 날 / 망각화란 꽃이 있다면 / 봄이 전해주는 사랑 / 복사 꽃불 / 봄비 소나타 / 여름을 읽으며 / 꽃잎 편지 / 늦가을 풍경
해설 | 사랑과 인고의 노래_ 전종대
■ 출판사 서평
“생이 자주 미끄러진 탓일까요// 달달한 삶을 위해/ 공명통을 부풀리며/ 매미처럼 몸부림을 쳐보았지만/ 왜, 절규의 울음만 쌓이는지// 제자리를 거부하는 바람처럼/ 떠날 이유를 만드는 기차처럼/ 우린, 어느새/ 흔들림의 삶에도 익숙해졌지요// 돌아보니 눈물의 날들도/ 미달 된 행복을 채우는 시간이었네요/ 한 번씩 여행을 떠날 때면/ 푸르지 못했던 삶의 혈색을/ 스치는 풍경이 찾아주었지요” (표제작 「풍경 너머에는」 전문)
시인은, 눈물과 슬픔으로 전개된 스스로 삶의 면면과 행복에의 소망으로 인고해온 삶의 궤적을 담담하게 그려내면서도, 마침내 삶의 풍경 ‘너머’에서 깨달은 사랑의 기쁨, 꿈꾸었던 세상으로의 회복을 맑고 서정적으로 형상화한 ‘치유의 시’를 보여주고 있다.
“… 이상해요 깡그리 말라버린 몸에서 슬픔이 아름답게 번져요 한 장 한 장 넘긴 달력 사이로 눈물을 쟁여 넣었는지 뒤척거리는 별빛만 보아도 울컥울컥하다가 그 눈물을 짜내면 오히려 흐린 눈이 후련해져요 알고 보니 기쁨과 슬픔의 재료는 눈물이네요 그믐달이 보여요 달력 한 장을 또 넘길 때가 됐네요 묵혀둔 그리움이 어디쯤인가 하늘의 구석진 자리에서 투명하게 깜박이면 좋겠어요 내 안에 지펴 논 사그라지지 않는 불씨처럼” (「희나리」 중에서)
자연 풍경을 그린 시편에서 시인은 자신의 그리움(“순간,/ 묵은 그리움에 아찔해지는 봄날”(「어떤 끌림」)과 열정(“그대의 날갯짓, 오늘은/ 꽃잎의 불같은 몸을 다루는 중인가요”(「나비의 풍경」), 기쁨(“함박눈 같은 그대/ 붉은 입술, 그렁그렁한 눈망울…// …내 안에도 함박웃음이 활짝 피어납니다”(「함박꽃나무」), 희망(“아픈 기억들, 햇살에 뽀송뽀송해지면/ … / 몇 겹을 벗어던진 내 마음이/ … / 머뭇거림 없이, 앉고 싶은 곳을 향해”(「고추잠자리」)을 고백함으로써 우리 모두의 가슴에도 새겨진 다채로운 감정을 응시하게 한다.
또, 가족(어머니나 아버지. 할머니 등)을 포함한 인간의 생을 통해 알게 되는 삶의 실상, 삶과 죽음, 재생의 이미지를 사유하는 시편-“이곳은 나를 길러준 우주로 들어가는 길/ 동그랗게 몸을 말아 비밀스럽게 놀다가/ 젖은 울음소리로 흥분을 주던 길// …생명을 도려낸 흔적을 닮은 저것은/ 옹이가 있던 자리.”(「배꼽 ), “엄마에게 잘 배운 사랑으로/ 지치지 않을 거라고/ 주말이면 수다의 모종을 심으며/ 엄마의 기억의 밭을 경작하는 중이다”(「엄마의 기억」), “작은 몸으로 한 생 굳게 살아낸 할머니처럼/ 지천으로 피어나는 진달래”(「민들레의 생은 가볍지 않다」)-에 이르러서는 소멸을 넘어서서 사랑과 희망의 삶으로 실존하려는 생명의 굳건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상심한 별들이 대지에 쏟아지며/ 봄을 점령했다// 살다 보면. 꽃처럼 피워낸/ 죄 된 생각들이 손톱처럼 잘려나가듯/ 웃음이 줄줄 새는 벚꽃을 보면/ 슬픔에 붙들렸던 삶이 아프다// 죽음으로 버려지는 순간까지/ 서로를 찾는 벚꽃들의 몸짓이 눈부셔/ 발걸음 쉽게 돌아서지 못했다/ 가볍게 여길 생명이/ 세상엔 없기에…” (「벚꽃이 질 때」 전문)
솔직 담백한 표현으로 그려낸 ‘사랑’이라는 깊은 깨달음, 『풍경 너머에』는 시인이 말한 대로, “내 심장 속에서 불타오르는 에로스의 꿈”(「여름을 읽으며」) 같은, “눈물쯤은 공중에 매달아도 좋을 에덴에서 사랑에 열중하며 얼었던 몸을 누일 수 있게”(「에콰도르」) 하는, “그대 그리움 외엔 내가 아무것도 품지 않고 죽을 수 있기에 그대를 바라보던 그 자리에서” 부활할 ‘고운 사랑’이 대 전제된 사랑의 시 세계. 사랑의 시집이라고 할만하다.
“그 ‘촘촘한 사랑’을 꿈꾸는 이가 전명숙 시인이다. … 그대에 대한 강한 그리움, 함께하고 싶은 간절한 그리움을 안고 그녀는 살아간다. ‘그대 사랑에 대한 그리움’, … 그리하여 시인은 선언한다. ‘사랑은 마음에 달라붙는 동사입니다’라고, 마음이 달라붙어 움직이는 그것이 사랑이라는 삶의 깨달음에 도달한 것이다.”(전종대 시인·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