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우수雨水⇨ 태양의 황경이 330도이며
입춘 후 15일이 지난 양력 2월 19일 전후에 든다
▣우수는 눈 대신 비가 내리고,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된다는 뜻으로,
이 무렵부터 날씨가 많이 풀리고
나뭇가지에 싹이 돋기 시작 한다
이 때부터는 천지에 있는 음양의 기운이
만물을 길러주는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하여
초목을 더욱 윤택하게 한다
▣초후初候에는 수달이 얼음이 풀린 물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늘어놓고,
중후中候에는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말후末候에는 나뭇가지에 새싹이 돋아나고
풀이 자라기 시작한다
▣흔히 양력 3월에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고 할 만큼
이맘때는 날씨가 많이 풀리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때로,
마치 갓난아기에게 귀여운 이가 나듯
새싹이 파릇파릇 나기 시작한다
▣봄에 잎과 꽃이 필 무렵 겨울 대감추위(동장군)는
선뜻 물러나지 않겠다는 듯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여
꽤 쌀쌀하게 추운 바람을 불어댄다. 이와 관련하여
◉"꽃샘추위에
반늙은이(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속담이 있다.
◉계절에 나누는 전래인사에도 "꽃샘 잎샘에
집안이 두루 안녕하십니까?"라는 것도 있다
◉이 꽃샘추위를 꽃 피는 것을 샘하여
아양을 피운다는 뜻을 담은 한자로
“화투연花妬姸”이라 한다.
◉그러나 꽃을 시샘하는 추위도 서서히 한풀 꺾이고
대지엔 바야흐로 봄기운이 서서히 오르는 때이다
▣우수가 되면 농부들은 논둑과 밭두렁을 태워
풀숲에서 겨울을 지낸 해충을 없애곤 했다.
▣중국사천지방에서는 우수에 자녀들의 성장을 도와줄
대부代父와 대모代母를 찾는 풍습이 있었으며,
사위가 처가에 딸을 잘 키워주어 고맙다는 뜻으로
항아리 고기절임과 같은 선물을 하는 풍습이 있다.
이런 풍습은 모두 추위가 지나고
생명이 소생하는 절기인 우수를 맞아
자녀의 탈없는 성장을 기원하는 데서 비롯되었다.
농가월령가(음력 정월령, 양력 2월정)
정월은 이른 봄이라 입춘. 우수의 절기로다.
산속 깊은 골짜기에 얼음과 눈은 남았으나
평야와 너른 들판에 경치가 변하기 시작했다.
어와! 우리 임금
백성을 사랑하고 농사를 중히 여기시니,
간절하게 농사에 힘쓰라는 말씀을 온나라에 알리니
슬프다! 농부들아 아무리 모른다 해도,
네 몸 이익 손해를 생각하여 임금 뜻을 어길소냐.
논과 밭을 똑같이 힘껏 농사지으리라.
일 년의 풍년 흉년 미리 알지 못하여도,
있는 정성을 다 쏟으면
자연의 재앙 면하리니,
서로서로 격려하여 게으름 피지 마라.
일년 농사 봄에 달렸으니 모든 일 미리 하라.
봄에 만일 때 놓치면 추수 때 낭패되네.
농기구를 정비하고 일하는 소를 살펴 먹여,
재거름 썩혀 놓고 한쪽으로 실어 내어,
보리밭에 오줌 주기 작년보다 힘써 하라.
늙으니 기운 없어 힘든 일은 못하여도,
낮에는 이엉엮고 밤에는 새끼 꼬아
때 맞추어 지붕 이으면 큰 근심 덜리로다.
과일나무 보굿 깎고 가지 사이에 돌 끼우기,
새해 첫날 새벽에 시험 삼아 하여 보소.
며느리는 잊지 말고 좋은 술을 걸러라.
봄에 온갖 꽃이 피어날때 꽃밭에서 취해보자.
정월 보름달 보고 가뭄 장마 안다 하니,
늙은 농부 경험이라 대강은 짐작하나니.
새해에 세배함은 인정 많은 풍속이라.
새 옷 차려 입고 친척 이웃 서로 찾아,
남녀노소 아이들까지 삼삼오오 다닐 적에,
와삭버석 울긋불긋 빛깔이 화려하다.
사내아이 연 띄우고 여자아이 널뛰기요,
윷 놀아 내기하기 소년들 놀이로다.
사당에 세배하니 떡국에 술 과일이로다.
움파와 미나리를 무의 싹에 곁들이면,
보기에 싱싱하여 오신채가 부러우랴.
보름날 먹는 약밥 신라때 내려온 풍속이라.
묵은 산나물 삶아 내니 고기 맛에 바꿀소냐.
귀 밝히는 약술이며,
부스럼 삭히는 생밤이라.
먼저 불러 더위팔기 달맞이 횃불 켜기.
내려오는 풍속이요 아이들 놀이로다.
★재거름⇨ 지푸라기나 풀을 태워 만든 거름.
이엉⇨ 초가집 지붕이나 담을 이기 위해 엮은 짚.
과일나무 보굿 깍고⇨ 병충해를 막기 위해서
과일나무의 두꺼운 껍질을 이른 봄에 벗겨주는 것.
가지 사이에 돌 끼우기⇨ 과일나무 가지 사이에
굵은 돌을 끼우면 가지가 잘 퍼져
과일이 많이 열린다고 함.
정월 보름달 보고 가뭄 장마 안다 하니⇨
정월 보름달이 붉게 보이면 가물고,
희게 보이면 장마가 든다고 함.
와삭버석⇨ 새 옷 스치는 소리.
움파⇨ 겨울에 움에 묻어서 노랗게 된 파.
오신채⇨ 다섯가지 자극성 있는 나물로 향이 강하다.
마늘, 달래, 파, 부추, 흥거(백합과의 여러해 살이 풀)
귀밝히는 약술⇨ 음력 정월 보름날 아침에
귀가 밝아지라고 먹는 술.
부스럼 삭히는 생밤⇨ 정월 대보름날 밤에 밤, 호두,
잣 등을 깨물면 그 해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
첫댓글 우수 경칩을 그 어느 해보다 기다립니다.
날씨가 풀리면 맨발 걷기에 여간 좋은 게 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