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여년전 아버지가 마음먹고 엄마께 사 주신 Brother machine(브라더미싱) 큰오빠가 "내가 중학생 때 아버지가 이걸 메고 아랫각단 다리 위를 지나 오면서 춤을 덩실덩실 추신 걸고 기억하고 있다. 그때 이게 논 한마지기 값이었단다. 온 동네 결혼식, 장례식 의상은 엄마 몫이었지. 아버지는 우쭐하시고 자신감이 넘치셨고~ 그걸 덕산에서 지고 화목까지 왔거나 화양에 내려서 들고 오셨겠지. 아찔하다." 이렇게 회상한다!
이 오래된 재봉틀을 물려 받은건 엄마 살아 생전에 "엄마 돌아 가시면 내가 받겠다"고선언을 했었고 재봉틀을 곧잘 다루는건 세 딸중 유일하게 나였기 때문이다!
추석이나 설이 다가오면 가난한 살림에 장에 가서 옷을 사야하지만 솜씨좋은 엄마는 뜬 눈으로 밤을 세워가며 도시에서 얻어 온 옷으로 내게 딱 맞는 예쁜 옷을 이 재봉틀로 만들어 주셨다!! 밤새 재봉틀 소리는 자장가 였고 있다금씩 일어 나서 옷을 입어 보고 또 입어 봤다!! 동이 터 오는 새벽에 마무리 된 원피스룰 입어 본 후 아침이 되면 패션쇼를 한다고 동네를 한바퀴 돌았다! 동네사람들의 감탄사를 듣고 집에 와서 엄마에게 일일이 보고를 하였다! 엄마 생각하면서 글 적는 동안 목이 메이네 ㅠㅠ
"엄마.. 우리 키울 때 힘들었제??!! 이놈은 교복 바지 통 줄여라.. 저놈은 바지 통 키워라.... 숱다리미에 연기마셔가며 부채로 불 피우고.. 재 털어 가며 다림질에.. 엄마 그때 참 힘들었제??!!" 엄마 왈 "그때가 재미 있었지!!!"하셨다! 엄마는 자식 키우는 재미에 허리 휘는 줄도 모르고 센일을 해서 60세 전부터 허리가 휘어 노년에는 꼬부랑 할머니가 되었다!! 온동네 옷수선 거리를 이 재봉틀로 무료봉사 하셨고 솜씨가 좋아 온동네 딸 결혼할 때 장례식에 옷도 엄마가 다 만드셨다!! 이제 김옥선여사의 기운을 받아 경미가 재봉질을 한다^^ 몇년 전에 기계미싱으로 만들었던 옷의 소매가 길어서 줄이고 호주머니가 없어서 불편해서 만들어 달았다. 마음먹고 수선을 했는데 휴~~뜯었다 다시 깁었다 반복해서 10시간이 걸려 마무리다~♥♪♩ㅎㅎ 재봉틀 때문에 삶의 터닝포인트 새로 시작이다~♩♬♪!! -------------------- 참고로 뒤에 지나가는 분은 저희 남편 「신안득기」씨 입니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