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긱스 자서전..번외편이라고 생각하고 아무 상관없지만..
상당히 흥미롭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짧게짧게 번역하려구요..
뭐랄까...그동안은 장편이었다면 이번에는 중편이나 단편이라고 생각하심이.ㅎㅎ
1. 생강왕자가 최고야~~~!!
(95년 게리, 벡스, 니키, 스콜스가 동시에 1군 주전으로 올라왔던
당시 이들에 대해서 쓴 짧은 이야기입니다.)
(저들 중)어떤 선수가 가장 좋은 선수인지를 말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각자 가장 좋아하는 타입이 있게 마련이지..
니키 버트는 폴 잉스의 훌륭한 대체자였다.
그는 잉시만큼 터프했고 태클하는 것을 너무나 사랑했으며 볼을 패스할 줄 알았다.
스콜스는 칸토나의 판박이였다.
벡스는 이 세상에서 크로스를 가장 잘 올렸고, 게리 네빌은 타고난 리더였다.
이들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폴 스콜스..이다.
나에게 있어 그와 함께 플레이하는 건 환상적이었다.
우리는 다른 누구보다도 더 많이 패스를 주고받았다.
일단 내가 달려 나가기 시작하면,
그는 항상 내 움직임을 재빨리 알아채고는..
내가 플레이하기 쉽게 해주기 위해 딱 맞춰서 같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스콜스가 어린 학생이었던 시절,
모든 사람들이 그가 너무 작다는 사실을 걱정했다.
(당시에는 영감님도 생강 키가 너무 자라지 않아 속으로 걱정이었다고 하셨었음..)
그는 작다.
그래서 키때문에 스콜스가 못하는게 하나라도 있는가?
그는 그와 가장 완벽하게 어울리는 자리,
즉 미드필더와 최전방 스트라이커 사이에 자리하고
양쪽을 오가면서 에릭 칸토나가 했던 그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생강왕자님...만세~~~~~~~~~~!!!!!!!!!!!!!!!!!!!!)
2. 안드레이 칸첼스키..... "No Problem"
(맨유 응원가에도 나오는 칸첼스키..
이분 때문에 벡스가 꽤 오랫동안 자리를 찾지 못했고 2군에 머물렀음.
그가 에버튼으로 이적하고 나서야 오른쪽 윙자리가 벡스 차지가 됨.
올해 날도가 깨기 전까지 윙으로서 최고 골기록을 갖고 있었으며,
사실 영감님이 생각한 가장 강력한 양쪽 날개는
긱스-베컴이 아니라 긱스-칸첼스키였다고 하셨을 정도였음.)
91년 긱스가 맨유 1군에 갓 데뷔했던 시점임을 알려드립니다.
난 여전히 내가 과연 1군 경기를 뛸 수 있을지에 자신이 없었다.
난 아직도 물밖에 나온 고기처럼 느껴졌었고,
리그 처음 두 경기(노츠카운티 홈, 빌라 어웨이) 선발 라인업에
내 이름이 올라가 있진 않았어도 별로 놀랍지 않았다...
안드레이는 나보다 앞서 No. 11 셔츠의 주인공으로 선택되었고
리 샤프는 여전히 영감님이 가장 선호하는 선수 중 하나였다.
해서 자리는 2개뿐인데, 3명의 윙어가 경쟁해야만 했다.
대개는 리와 안드레이가 경기를 뛰었고..
내가 리와 플레이할 때는 내가 오른쪽으로 가야만 했다.
(리 샤프와 긱스 둘 다 왼쪽윙이었음.)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나와 안드레이가 대부분의 게임을 함께 플레이하게 됐다.
이건 아주 건강한 경쟁 관계였었고,
난 특히 나와 안드레이가 양쪽 윙에 있고 마크 휴즈가
중앙에서 뛸 때 나오는 균형잡힌 팀플레이를 하는 게 너무나 즐거웠다.
안드레이는 번개와 같이 엄청나게 빨랐다.
훈련할 때 그가 순간적으로 달려 나가면..
난 그를 따라잡기 위해서 죽도록 달려야만 했다.
안드레이는 단순히 그냥 빠르기만 했던게 아니라
빠르면서도 강력하고 화려한 러닝 스타일을 갖고 있었다.
처음 몇 야드 정도는 내가 아슬아슬하게 빠르기도 했지만
일단 그가 전력질주하기 시작하면, 아무도 그를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나와 안드레이의 조합은 엄청나게 위력적이었다..
(특히 상대팀 수비수들.. 숨 넘어갔을 듯..ㅎㅎㅎ)
노츠 카운티와의 리그 첫 홈경기는 스파키(마크휴즈 현 블랙번 감독)와 브라이언 롭슨이
골을 넣어 2-0으로 승리했지만, 그날 경험많은 풀백인 앨런 패리스를 완전히 박살내버리고
올드 트래포드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간 건 칸첼스키였다.
(흠...이적 후 첫경기였는데....)
두 골 모두 그의 크로스가 골로 만들어진 것이었고,
사실 그날 우리는 안드레이가 단독으로 만든 크로스로 6골은 넣을 수 있었다.
물론 팬들은 그에게 한눈에 반해버렸다. 새로운 영웅이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이제 갓 1군에 올라온 나와...
당시 심각한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던 샤피에게는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적 초기에 안드레이는 줄곧 하염없이 호텔방에 쳐박혀서는
그의 아내가 가끔씩 들르는 때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곤 했다.
그래서 고참 선수들이 나서서 한사람씩 차례대로
그를 본인들의 집으로 초대해서 식사를 대접했다...
(아~~착하고 인간적인 우리 맨유 선배님들...긱스한테는 맨날 장난만 치더니..ㅎㅎ)
주장인 로보는 마치 어미새처럼 그를 자기 날개 아래에 두고 세심하게 보살폈다.
그는 안드레이가 너무나 좋아하던 경마장에 데려가 주었고 ,
안드레이와 우리 선수들 모두를 데리고 폴 사이먼의 콘서트에도 가주곤 했다.
(경마랑 콘서트는 모든 맨유 선수들 DNA에 박혀있는듯...ㅎㅎㅎ)
난 안드레이가 처음으로 마스터했던 영어문장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No Problem"
아주아주 오랫동안, 모든 상황, 모든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항상 "No Problem"이었다.
(날도야...너의 I'm happy!!와 쌍벽을 이뤘던 선배가 있었다니..부끄러워하지 말아라..
사실 우리들은 귀에 쏙쏙 박히는 너의 영어 인터뷰를 굉장히(?) 사랑한단다..ㅎㅎㅎㅎㅎ)

아무리 못알아먹겠어도...옆에 언니 말하는데..졸면 쓰겠니...이 빙구야ㅎㅎㅎㅎ
(칸첼스키 사진은 없어서 그냥 만만한 날도 사진..ㅎㅎㅎㅎ 있는분 저한테 좀 쏴주세요~~~)
3. 로이 킨과의 첫만남..Hello~~Keano!!!
(당시 로이 킨은 지금은 3부 리그에 있지만.. 몇 년전 아스날이 깨기 전까지 최다였던
42경기 무패 기록을 갖고 있었고...현재까지 아스날 첼시도 경험한 바 없고..
맨유와는 같은 횟수인 챔피언스 리그 2회 우승..그것도 5,60년대 레알같은 팀이나 했다는
연속 우승...이라는 찬란한 기록까지..지금은 전설로만 전해지는 팀인 노팅엄 포레스트에 있었고...
93년 팀이 재정난 등의 이유로 2부리그로 강등되면서
이때만을 기다리며 로이 킨을 노리던 수많은 팀들의 유혹을 물리치고..
포레스트보다 더 전설적인 영감님의 전화신공(?) 한방에 맨유로 이적했음.ㅎㅎㅎ)
1992년 웸블리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럼블로우스컵(지금의 칼링컵) 결승이 내가 경험한 첫번째 리그컵 결승이었다.
리그컵 경기는 나와 우리 집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게 참으로 좋은 것이었다.
리그컵 경기 후에 MOM(Man Of the Match)로 뽑히면,
당시 리그컵 스폰서였던 럼블로우스(전자회사인듯)사가 TV나 다른 최신 전자제품
사는 데 쓰라고 상금으로 500파운드를 줬다.
나와 함께 관대한(ㅎㅎ) 럼블로우스사의 또다른 수혜자였던 로이 킨과 함께
난 아직도 그때 일을 얘기하며 웃어대곤 한다...ㅎㅎㅎㅎ
당시에 그는 (전설속의)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뛰고 있었고
결승까지 가는 동안 세 번이나 MOM에 뽑혔다..
물론 나도 그와 같은 횟수인..3번 뽑혔다..ㅎㅎㅎㅎ
(하여간 이 잘난 인간들...둘이 다 해먹었구나...ㅋㅋㅋ)
상금으로 난 큰 텔레비젼과 새 오디오 같은 걸 사서 내 방을 멋지게 꾸몄고..
결승에 갔다고 당시 내 개인 스폰서였더 Puma에서 준 꽤 많은 보너스도 추가로 받았다.
결승전 경기는 양 팀의 전설적인 주장이었던..
브라이언 롭슨과 스튜어트 피어스(사이코라고 불리는 현 맨시티 감독)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싱겁게 끝나버렸다...
우리보다 포레스트의 손실이 훨씬 더 컸던 것이다.
우리는 주장없이도 잘 해낸 반면..
포레스트는 스튜어트 피어스가 빠짐으로써 완전히 무너져 버렸고,
우리 팀의 공격을 막아줄 피어스가 없었던 데다가..
중원을 폴 잉스와 마이크 펠런이 완전히 장악해 버렸기 때문에..
로이 킨은 그 유명한 포레스트의 패싱 게임을 전혀 전개할 수가 없었다.
피터 슈마이켈은 말 그대로 누워 쉴 소파가 필요했다.
(긱스가 슛한 골이 굴절되어서 쵸키 맥클래어에게 가서 득점..맨유 우승!!)
별로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이 없었던 경기였지만,
이 경기에서 난 처음으로 키노를 상대로 플레이했던 것만큼은 인상깊었다.
물론 그는 전형적인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날 환영해줬다..
(강한 태클 한방...ㅎㅎㅎ)
내가 볼을 잡고서 그의 가랑이 사이로
볼을 쏙 빼내서 드리블했던 것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키노는 아직까지도 그 사실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지만!!!!!!
내가 그런 짓을 하자,
키노는 곧바로 뒤에서 강하게 날 태클했다.
(키노의 태클때문에)내가 그라운드에 나동그라져서 누워있을 때,
그가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당장 일어나, 이 약해빠진 멍청이 녀석아.."
그때나 지금이나...뭐 그는 전혀 변하지 않았어...ㅎㅎㅎ
그는 이런 사실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분..명..히..그는 그 사실을 기억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그는 분명히 나에게 제대로 당했지만...
단지 현실을 인정하는 걸 두려워할 뿐이다.
어찌됐든..난 오늘도 이걸 가지고 그를 놀려먹고 있다...ㅎㅎㅎ

(보고 싶어요..키노..담시즌에 맨유빼고 다 잡아주셈..ㅎㅎㅎㅎ)
ps)알싸 관리자가..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해서..
때려쳤던 긱스 자서전을 다시 부여잡고...
있는 얘기 없는 얘기..또 하나 썼다는..
그냥 첨부터 끝까지 번역하는게 편하겠어요..ㅠㅠㅠㅠ
알싸에는 어느 능력자가 뽀샵해서 올려준다는데..
그냥 우리 삭허걸 언니들 먼저 보라고..
맨몸뚱이...로 미리 올려요..
나 반응 안좋으면 또 때려친다~~~ㅎㅎㅎ
첫댓글 꺄 일빠! <- 님은 정말 번역 맛깔스럽게 잘하시는 것 같아요 ㅠㅠ 정말 잘봤습니다 ㅠㅠ 스콜시는 정말 키가 작아도 억척스럽게(?) 열심히 뛰죠 ㅠㅠ 정말 이런 레전드들같으니! 그나저나 키노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엉어어어어어어어 ㅠㅠㅠㅠㅠ 잘 읽었어요 긱옹~ 키노 이야기 ㅋㅋㅋㅋㅋㅋㅋ
쌩빨...울긴 왜울어...?ㅎㅎㅎ
울지말구여 생발님 ....다시 영혼을 파 오삼 ㅎㅎㅎㅎ
아악!!!!!!! 긱시의 저 생강사랑..ㅠㅠ)[왜 니가 우는데?] 저번에 말씀해주셨던 그 내용이네요.. 잘봤어요 긱옹!! 마구 퍼가고 싶어지네효...;ㅂ; 안드레이 칸첼스키옹 사진은 리플로 달아놓을게요
캇옹까지 왜울어..ㅋㅋㅋㅋ 암튼 캇옹의 하드에는 없는게 없다니깨..사진 고마워요~~
아잉~~~이런 노다지가 정말 님 사랑해용~~~~~~그리고 울 귀여운 긱시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다시 님의 글을 보게되다니 정말 기뻐요!!!!!!!!!!!!!!!!!!!!!!!!!!!!!!!!!!!!!!!!!!!!!!!!!!!!!!!!!!!!
날동이 조는사진 너무 귀여워! 키노 '당장일어나 이 약해빠진 멍청아' ㄷㄷㄷㄷ
님~사랑해요!!!!!!!!!!!!!!!!!!!!!!!!!!!!!!!!!
잘봤어요!!!
앗!!! 저도 다시 글을 보게 되니 정말 좋아요~~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와닿아요!
으아아~!!! 님의 자서전 번역 글을 읽는 재미는 놓칠 수 없지요~!!! 정말정말 잘 읽고 있습니다~
제목이랑 글쓴이 이름을 확인하고 신이나서 클릭해 들어왔어요~~~ 그 동안에도 너무너무 재미나게 읽었었는데....이거 연재인건가요??? 좋아라~~~~ >.<
키노 역시 터프하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잘 읽었습니다!!!!!
악 키노 너무 좋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님하 죄송 쫌 웃을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클은 키랑 상관없다구요 엉엉엉엉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저 반응속도가 느릴뿐....┐-)
이야~~ 간만에 또 잼있게 잘읽었어영^^ 키가 작아 못한다니.....울 생강...ㅋㅋㅋ
키노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게 읽었어요ㅠㅠㅠㅠ 아으아으 귀여운 긱시와 터프하신 키노 ㅋㅋㅋ
아놔 킨옹증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 잘봤어요...글차나도 긱스에 목말라 하고 있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보는 내내 넘 그리워 지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볼 때마다 잼 있네요... 번역 글빨이 좋으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