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이” 이란 이름의 신기술인 블루투스는 근거리 무선 네트워크를 통일하겠다는 야심찬 계획 아래 지난 90년대 중반 세상에 태어난 기술입니다. 블루투스의 어원은 10세기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통일한 덴마크의 왕의 헤럴드 블루투스에서 유래됐습니다. 블루투스가 스칸디나비아를 통일한 것처럼 블루투스 기술이 PC와 휴대폰 등 각종 디지털 기기 간의 근거리 무선 통신 규격을 통일한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래서 블루투스를 상징하는 로고도 헤럴드 블루투스의 H와 B를 뾰족한 사람의 이 모습으로 형상화했습니다.
블루투스는 1994년 스웨덴의 에릭슨 사에서 연구되기 시작해 1998년 2월에 IBM, 인텔, 노키아, 도시바 등이 참여해 에릭슨과 함께 블루투스 SIG (Special Interest Group)가 결성되며 본격화됐고 2001년 말에 MS, 3COM, 모토로라 등이 참여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블루투스 진영은 아직까지 근거리 무선통신의 통일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한적인 전송속도와 경쟁기술의 발전 그리고 값 비싼 칩 셋이 대중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블루투스는 1Mbps의 전송 속도에 10m 범위 내에서 8개의 이동기기를 원격 조정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1Mbps라는 속도는 최근 사용되는 무선 인터넷 속도인 54Mbps에 비하면 너무나 느린 속도여서 대용량의 데이터를 전송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90년대 말에 등장한 와이파이(Wi-Fi, 무선 인터넷)가 블루투스의 싹을 잠재우면서 대중화의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현재 출시되는 대부분의 노트북은 기본적으로 무선 인터넷을 내장하고 있지만 블루투스를 내장한 노트북은 손가락에 꼽을 정돕니다. 게다가 무선 인터넷은 도달 범위가 100m인 반면에 블루투스는 10m에 불과한 것도 블루투스가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한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적외선 무선 통신도 블루투스 대중화의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적외선 무선 통신인 IrDA (Infrared Data Association)는 전송거리가 1m로 블루투스에 비해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속도는 블루투스 보다 4배나 빠른 4Mbps에 이릅니다. 적외선 무선 통신은 대부분의 노트북과 PDA 헤드폰 마우스 프리젠터 등에 사용되면서 블루투스의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블루투스 규격의 최신 버전은 1.2 입니다. 과거 1.0b 시절에는 주파수 대가 비슷한 무선 랜과 간섭 현상 그리고 보안에 문제가 있었지만 1.2 버전에서는 많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2 버전의 전송 거리는 33피트 즉 10미터 이내이고 옵션으로 100 미터까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송신 파워에 따라 세 가지 클래스로 구분되는데 class 1은 100mW, class2 는 2.5mW 그리고 class3는 1 mW의 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제품이 class2의 송신파워를 가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class 1 제품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출시된 블루투스 기기의 값은 상당히 비쌌고 이 때문에 대중화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블루투스 기능을 채택한 헤드 셋을 구입한 적이 있는데 작은 헤드 셋 하나의 가격이 10만원에 달했고 일반 휴대폰에서 블루투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어댑터까지 포함하면 14만원 정도를 투자해야 했습니다. 최근 한 휴대폰 전문 커뮤니티에서 조사한 결과를 봐도 이어폰이나 헤드 셋 등 블루투스 관련기기들이 고가이다 보니 이를 채택한 블루투스 휴대전화의 판매도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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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etizen.com
그러나 최근 개당 20 달러 이르던 블루투스 칩 셋의 가격이 5 달러로 떨어지면서 블루투스 기능을 채택한 제품들이 서서히 늘고 있습니다. 현재 블루투스 기능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제품은 휴대폰과 헤드 셋입니다. 휴대폰 가운데는 블루투스를 채택한 제품을 가장 많이 내놓고 있는 제조사는 삼성이고 LG와 PANTECH 도 1-2 가지 모델의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습니다. 휴대폰의 이런 경향에 발 맞춰 헤드 셋 제조 업체들도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헤드 셋 전문회사인 플랜트로닉스와 자브라 그리고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면서 최근에는 공동구매를 통해 5만원 미만의 제품도 구할 수 있를 정도가 됐습니다.
이처럼 블루투스 대중화의 걸림돌이 점차 제거되는 추세가 지속된다면 휴대폰과 헤드 셋 등을 중심으로 근거리무선 통신 시장의 표준으로 블루투스가 자리 잡을 날도 멀지 않아 보입니다. 다음편에서는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한 제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블루투스의 편리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국민 여동생 문 근영이 출연한 CF입니다. 두 손에 커피를 들고 춤을 추고 있는 문 근영, 갑자기 책상에 있는 휴대폰이 울리자 고개를 까닥하면서 전화를 받습니다.
블루투스의 편리함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이 CF가 히트를 치면서 우리 나라에도 휴대폰을 중심으로 블루투스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유럽에서는 블루투스를 이용한 상품들이 일찍 선보였지만 IT 강국이라는 우리 나라에서는 유난히도 블루투스 그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휴대폰을 중심으로 점차 채택이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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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블루투스 기능이 내장된 휴대폰을 가장 많이 출시한 회사는 삼성이고 엘지와 팬텍 등이 뒤를 1-2 가지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블루투스 내장 휴대폰은 블루투스 헤드 셋을 이용해 무선으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고 휴대폰끼리는 게임과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MP3 플레이어나 PMP(portable multimedis player)에도 블루투스 기능이 채택되고 있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귀에 이어폰을 꼽고 열심히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 젊은이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블루투스 기능은 이런 사람들에게 정말 편리한 기술입니다. 가방이니 핸드 백 안에서 MP3나 PMP를 꺼낼 필요가 없는데다 거치장스러운 이어폰 선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기때 문입니다. 한 마디로 블루투스는 이런 디지털 노매드 족에게 가장 어울리는 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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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블루투스을 지원하는 디지털 기기들이 점차 다양해 지면서 블루투스 기술을 응용한 헤드 셋들도 줄줄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이런 블루투스 이어 셋이나 헤드 셋들이 우리나라의 핸즈 프리처럼 많이 일반화 됐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초기 단계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가격대가 7만원에서 10만대로 높게 형성돼 있지만 가격의 하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추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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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에서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기능을 제공하면 위 사진과 같은 이어 셋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이어 셋과 휴대폰이 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초기에 한 번만 페어링(pairing)을 해 주면 다음부터는 전원을 켜는 것 만으로 자동을 연동이 됩니다. 주머니나 가방에 휴대폰을 넣어 놓고 헤드 셋의 단추만 누르면 통화를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구형 휴대폰도 동글 이라고 불리는 송수신 장치를 추가로 구입하면 블루투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동글은 일반적으로 가로 세로 2*3 센티미터 크기의 작은 송신기로 휴대폰의 오디 잭에 연결해 휴대폰과 이어 셋간 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장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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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에 있는 동글을 좌측 사진처럼 휴대폰의 이어 셋 단자에 연결 시키면 일반 휴대폰이 블루투스 휴대폰의 기능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동글을 이용할 경우 처음부터 블루투스 기능이 내장된 휴대폰처럼 100% 완벽하게 블루투스 기능이 작동하지는 않습니다. 일부 기능은 수동으로 사용해야 하고 음성 다이얼 같은 기능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무선의 자유로움은 싶다면 충분히 사용해 볼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휴대폰 전용으로 나온 모노 이어 셋의 경우 음질은 제품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또 휴대폰과 이어 셋의 거리에 따라 약간의 노이즈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통상적으로 10 미터까지 무선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 사용거리는 이보다 못한 5미터 거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휴대폰과 이어 셋의 거리가 5미터를 넘어서면 노이즈가 점점 심해져 통화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MP3나 PMP용으로 출시된 일부 스테레오 헤드 셋의 음질은 유선 이어 폰과 비슷할 정도로 뛰어납니다. 수신 거리도 블루투스의 규격대로 10미터 정도 까지 유지되는 등 성능이나 음질 면에서 초기보다 상당히 개선된 제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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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기술의 활용범위는 상당히 넓습니다. IDC는 전 세계적으로 올해 말까지 1억 개 이상의 블루투스 기기들이 사용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고 또 다른 조사 기관도 2003년에서 2008년까지 매년 성장률이 60%에 다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무선 전화와 PC, 카메라, GPS 기기, PDA, 그리고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기기에 블루투스가 장착될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대중화가 가능해 지는 것인가 인데 최근 한 포탈의 조사를 보니 비싼 기기 값이 가장 큰 장애로 조사됐습니다. 앞으로 칩 셋의 값도 더 떨어지고 성능도 개선된다면 블루투스가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통일한 것처럼 근거리 무선 통신 분야를 통일하는 기술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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