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어릴적
친정어머니께서 나를 깨우신다.
이른새벽이다.
눈을 비비고 일어나면 벌써 안방엔 보름날 먹는 밥상이 차려져있었다.
부스럼 깨물고 먹어라~~
땅콩이나 밤을 깨물고
오곡밥에 나물과고추장과 들기름을 넣고기름에 튀긴 마른미역 부각을 부셔 함께
비벼 먹으면 정말이지그건 꿀맛 그자체였다.
아~~콩가루 묻힌 냉잇국도 있었지.
엄마가 사무치게 보고싶다.
나가서 더위 많이 팔고 다니거래이~~
저녁
쥐불놀이하는 오빠들을 따라 텅빈 논밭을 뛰어다니던 생각이 난다.
깡통이 귀했던시절 그거 한번 빙빙 돌려 보려고 울며 떼쓰서 기어코 빼앗아 돌려보던 기억과 함께~~ㅎㅎㅎ
오곡밥은 "찹쌀, 차, 수수, 팥, 차조, 콩" 등 다섯 까지 이상의 곡식을 섞어 지은 밥이다.
이는 새해 모든 곡식이 잘되기를 바란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한다.
말린 애호박 뜨거운물에불려 국간장과 마늘로조물조물 밑간하여 들기름 두르고
볶다가 멸치나 다시마 육수 3~4큰술 넣어 약불에 살짝 뜸들인다.
취나물 삶아 물에 떫은맛을 우려낸뒤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 마늘은 넣지않고 국간장으로
조물조물 밑간해 들기름에 볶다가 육수 조금 부어 살짝 뜸들여낸다.
취나물에 마늘을 넣으면 취나물고유의향이 마늘향땜에 나지 않는다.
고사리 아주까리<피마자>토란대도 삶아 물에 우렸다가 같은 방법으로~~
피마자잎 엄청 지저분해서 열번 이상을 씻어야 할거예요.
차조가 빠진 오곡밥재료 볶은 통들깨
부럼 ~~울식구는 알밤으로 하나씩 부럼을 깨물고~호두 잣은 폼으로~~
부럼, 오곡밥과 함께 대보름날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이다.
상원채라 불리는 이 묵은나물들은
호박고지, 박고지, 가지, 마른버섯, 고사리, 시래기, 등 9가지 종류를 먹는데 이는 지난해 말려 두었다가
겨울 동안의 부족한 기운을 채우고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고 건강하기를 축원했기 때문이다.
또한 9가지의 숫자 9는 가득 찬 수를 의미하며, 그 해 채소의 풍성을 기원 하기도 했다.
먹을 식구가 없어 따로 사지않고 집에 있던걸로 간단하게 했다.
아이들은 참깨고명으로 우리는 통들깨 고명으로~~
비빔밥에 볶은 통들깨를 섞어 비벼먹으면 통들깨가 톡톡 터지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복쌈~~~ 복쌈은 쌈을 먹을때 부를 쌈 싸듯이 모을 수 있다 여겨 유래되었다 한다.
아주까리 잎과 김으로 복쌈을 싸보았다.
통들깨와 함께 싸면 그맛~~~~???
첫댓글 그랬지 일어나자마자 말하지 말고 부럼 깨물라고 나물9가지 잡곡9가지넣은 찰밥 9그릇먹고 나무9짐 해와야한다고...ㅎㅎ 이웃집 다니면서 많이 먹었는데 지금은 ....푸드음식에 길들여져서 나물들을 좋아하지 않아 걱정이다 난 나물RHK 동태넣고 두부넣고 국물 시원하게한 동태찌게면 굿~~~(내가 말린건 무말랭이 호박 가지 나머지는 다 얻었어...ㅎㅎ)
우리 쥐불놀이 한판 할까 ....옛생각도 나는데..ㅋㅋ 일요일 9시에 운동장에 모여 깡통들고~~~~~~~~동네별로 한판 놀리자 아~~~싸
쥐불놀이? 우리가주인공 아닌가? 마냥 그립구나~~~
윤희야 잘지내지?~ 17일날 호주 간다며~ 즐거운 여행되길 바란다...
쥐불놀이 하다가 큰일난다... 요즘은 무엇이던지 조심 또조심해야지~~ 그래도 난 친정엄마의 부름에 달려가서 오곡밥 먹고 왔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