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네티즌이 영화 ‘그놈 목소리’에 나오는 실제 유괴범의 목소리를 샘플링해 만든 자작곡 ‘그놈 목소리’가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노래 ‘그놈 목소리’는 인터넷 UCC 사이트인 ‘싸이월드 스테이지’에서 네티즌의 큰 호응을 얻어 2월 셋째주 주간 베스트 콘텐츠로 선정되는 등 화제의 UCC로 떠올랐다.
이 노래는 미제사건으로 남은 1991년 고(故) 이형호 유괴 살해사건의 실제 범인 목소리를 샘플링한 위에 랩을 가미한 것이다. “목소리, 그놈의 목소리. 당신이 잡힐 때까지 세상에 울려퍼지겠지. 죄와 벌은 그 누구도 뗄 수 없는 숙제, 그 누구도 신의 벌을 피할 수는 없지…”라는 내용으로, 범인을 향한 독설을 담은 랩이 인상적이다. 노래를 만든 주인공은 현재 방위산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중인 이재광(26)씨. 이 씨는 UCC의 위력을 실감한 듯 “네티즌의 반응에 나도 깜짝 놀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씨가 이 노래를 만들기로 마음먹은 것은 영화 ‘그놈 목소리’를 관람한 직후다.
“영화를 보고 나서 오랫동안 슬픈 감정이 잊혀지지 않더라구요.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실제 사건에 대해 검색을 해보다가 ‘지금 이 시간에도 범인은 잘 먹고 잘 자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바로 목소리 샘플링을 시작해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하룻밤만에 노래를 만들어 녹음까지 마친 이씨는 완성작을 인터넷에 올렸고, 이에 동감한 네티즌들이 댓글을 많이 달아준 덕분에 화제의 UCC가 됐다. 작품성을 평가하는 별점은 5개 만점에 평균 4.7점을 받았다.
서울예술대학을 졸업한 이재광 씨는 앞으로도 음악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음악공부를 시작해 7~8년 정도 음악을 해왔다”며 “이번 ‘그놈 목소리’ 노래에 대한 네티즌 반응에 힘 입어 앞으로 음악공부에 더욱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