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당신은 돌아 가셨습니다
하늘이 주신 세월이 있고
하늘이 주신 대지가 있어
이곳 천주교회 분평동성당에서
당신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 만남은 서로의 섬김이 되고 서로의 여김이 되어
이곳 본당 제4대 총구역장으로 일치를 보게 되었고
여러 크고 작은 본당 행사를 같이 치르면서
애잔한 미소로 묵묵히 교우들을 돌보시고 자상한 마음으로 신부님을 모시는
당신의 그런 모습들이 고마웠습니다.
2008년 6월 6일
장미꽃 의 축하를 받으시며 찾아오신 매괴성모님을
학처럼 선녀처럼 맞이하시며 즐거워하시던 모습과
2008년 7월 5일
한여름 무더위 속에 이루어진 본당의날 행사 때
음식장만하시느냐고 그 고생하시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시던
당신의 그런 모습들이 무척 고마웠습니다
2008년 10월 어느 날
어딘가 아프시다는 소식을 듣고 설마설마 하는 마음이
점점 무거움으로 닦아오고 본당 교우님들이 자발적 성심을 모아
성모님께 9일기도가 이루어지었었고
2008년 10월 18일
남성교우 피정 때 신부님께서 자세한 병세에 대한 설명과 힘께
치유의 기도를 부탁드렸고
2008년 10월 18일 평신도의 날 강론에서 저는 교우들께
+하느님의 종 땀의 순교자 최양업 신부님 정종선율리안나의 치유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하며기도하자고 부탁드리는 마음으로 호소도 했습니다
.
그후 모범적인 투병생활을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여름 머물고 계시다는 괴산군 덕평면 사기막리 동네을
김연옥레지나 자매님과 권세형바로톨로메오 형제님과 함께 찾아보았을 때만해도
환한 모습보고 희망이 현실로 왔음을 확인하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왔었습니다.
그 살아있는 모습이 마지막이 될줄 어찌 알았겠습니까.
그러나 2009년 12월 19일
토요일 10시 미사 중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듣고 권진원 신부님과 참사랑병원으로
달려갔을때 그래도 당신은 우리를 기다리셨습니다. 모든 이별의 절차가 모두끝나고
눈감은 그 시간은 천주강생 2009년 12월 19일 10시 51분이었습니다.
밖에는 하얀눈이 바람에 날리지 않고 소복소복 대지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하느님께서 당신을 맞이하시기 위하여 내려주신 하얀 꽃가루였는지 도 모릅니다,
그렇게 당신은 돌아 가셨습니다.
천주교구 분평동성당 제4대 정종선율리안나 여성 총구역장님!
그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마음써주신 모든 일에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공감하시리라 믿으며 시 한수 고이 접어 올립니다.
돌아가심이 있으면 돌아오는 것은 진실입니다.
돌아오시는 그 길에 이곳 분평동 성당 꼭 들려주십시오...
하느님 그에게 영원한 안식과 생명을 주시옵소서! 아멘...
세 월
세월은 하늘이 주시는 것이다/세월은 대지가 주는 것이다
오늘도 가고 내일도 갈 세월이여/얼마나 영원하며
얼마나 언제까지나 ?
아침이 밤 되는 사이에/우리는 생활하고
한 달이 한해 되는 사이에/슬픔도 있고 기쁨도 있으니 어쩌랴 (천상병)
2009년 9월 21일
분평동성당 남성 총구역장
변상호 스테파노 올림
첫댓글 당신의 가심을 슬퍼하지만 않겠습니다. 하느님 곁에서 늘 웃으며 우리를 지켜보실 당신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천주의 성모님 정종선 율리안나의 영원한 안식을 주님께로 빌어주소서.
늘 곁에서 친정엄마처럼 걱정해 주시며 보살펴 주심에 감사드리며 하늘나라에서 평안히 쉬세요^^^율리안나 형님.
남의 작은 공은 눈덩이처럼 부풀리시고, 당신의 큰 공은 티끌처럼 여기시며, 모든 것을 남의 공으로 돌리시는 당신의 숭고한 모습, 다시 뵙고 싶습니다. 주님 곁에서 평안한 안식을 누리소서..........
천상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