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 : 지렁이똥 구멍
2022. 04. 22. 청주 구성초
2. 분류학적 정보
지렁이(earthworms)
학명 : Lumbicidae
동물> 환형동물> 빈모강에 속한다.
지렁이류(빈모류) 가운데 가장 보편적인 종으로서 북아메리카와 유럽. 아시아에 걸쳐 약 2,700종이 분포한다. 몸길이는 수㎜에서 1m가 넘는 것까지 다양하지만, 보통 10㎝ 안팎이다.
빈모강은 원시빈모목과 신빈모목으로 나뉜다. 원시빈모목에는 거머리지렁이과의 고려거머리지렁이(Stephanodrilus koreanus), 물지렁이과의 물지렁이(Chaetogaster limnaei), 실지렁이과의 실지렁이(Limnodrilus gotoi), 끈지렁이과의 끈거머리지렁이(Brachiobdella orientalis) 등이 속한다.
신빈모목에는 염주위지렁이과의 참염주위지렁이(Drawida koreana), 낚시지렁이과의 갈색낚시지렁이(Allolobaphora caliginosa), 지렁이과의 참지렁이(Pheretima koreana) 등이 있다.
지렁이는 자웅동체로 1마리의 몸에 암컷과 수컷의 생식기관이 있지만, 번식에는 2마리의 개체가 필요하며 교미를 거친다. 산란기가 가까워지면 환대 표면에 튼튼한 고리 모양의 난포막(卵包膜)이 생기고 암컷의 생식구멍에서 나온 알이 난포막 안쪽에 붙는다. 이 단계에서 몸을 뒤쪽으로 빼면 난포막이 점차 앞쪽으로 이동하여 수정낭 구멍 위를 지나는데, 이 때 교미에 의해 다른 개체로부터 받았던 정자가 나와서 알을 수정시킨다.
난포막이 지렁이의 머리 끝에서 빠지면 난포막 앞과 뒤의 가두리가 줄어들어 주머니처럼 알을 감싸게 되는데, 이것을 난포라고 한다. 수정낭에 정자가 있는 동안은 여러 차례 산란한다. 왕줄지렁이(Pheretima vittata)는 1개의 난포에 1∼2개, 줄지렁이(Eisenia foetida)는 10∼60개의 알이 있다고 한다. 난포는 종류에 따라 크기·모양·빛깔이 다르며 식물의 씨를 닮았다.
외무늬지렁이(P.higendorfi)의 난포는 거의 공 모양이고 지름은 3∼4㎜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큰지렁이(Megascalides australis)는 길이 약 7.5㎝, 너비 약 2㎝의 난포를 낳는다고 한다. 가을에 낳은 난포 속에서는 발생이 진행되어 이른 봄이 되면 몸길이 약 3㎝, 환절 수가 100개나 되는 성체의 모습으로 부화한다.
3. 지렁이류의 생태
한해살이와 여러해살이가 있다. 여러해살이로는 5∼10년 동안 산 기록이 있다. 한해살이에는 왕줄지렁이·외무늬지렁이 등이 속하는데, 3∼4월에 부화해서 8∼9월에 성체가 된 뒤 알을 낳고 추워지면 죽는다. 낮 동안에는 구멍 속에 숨어 지내다가 밤이 되면 몸통의 절반을 땅 위로 내밀고 지상에 있는 낙엽이나 썩어가는 유기물을 삼키거나 구멍 속으로 끌어들인다.
또 머리를 아래로 하여 구멍 바닥의 흙을 삼킨 뒤 항문을 구멍 밖으로 내고 구멍 주위에 작은 똥덩어리를 1개씩 규칙적으로 배설한다. 1줄이 끝나면 항문을 내밀어 앞 줄 위에 규칙적으로 배설하므로 결국은 원뿔 모양의 배설물덩어리가 만들어진다. 어떤 종은 3∼4일 동안에 높이 20∼25㎝의 배설물덩어리를 쌓기도 한다.
한편 비가 온 뒤에 지렁이가 죽는 일이 있는데, 이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지렁이의 구멍 속에 물이 들어가면 산소가 줄고 이산화탄소가 늘어나므로 이것을 피하여 구멍 밖으로 나와 기어다니는 동안에 자외선을 쏘여 몸이 마비되고 결국 수분을 잃고 죽는 것이라고 한다.
줄지렁이는 재생력이 특히 강해 몸의 뒤 끝이나 앞 끝을 자르면 잘린 부분을 스스로 재생하여 원래의 몸과 같아진다. 또 몸통 중앙을 앞뒤 2조각으로 자르면 앞조각의 잘린 면에서 꼬리가 다시 나오고, 뒷조각의 잘린 면에서 머리가 다시 나와 2마리의 지렁이가 된다.
-출처: 두산백과
4. ‘흙의 창자’ 지렁이
대부분의 지렁이는 잡식성으로 흙 속의 세균(박테리아)이나 미생물(원생동물), 식물체의 부스러기와 동물의 배설물도 먹는다. 이런 유기물들은 지렁이 창자를 지나는 동안 흙과 함께 소화되며, 거무튀튀한 똥은 아주 좋은 거름이 되니 흙을 걸게 하는 더없이 유익한 놈이다. 집(땅굴)을 집느라 두더지처럼 여기저기 땅을 들쑤시고 다니기에 흙에 공기 흐름(통기)이 잘 일어나 식물의 뿌리호흡에도 그지없이 좋다. 하여 다윈은 흙 속의 지렁이 굴을 ‘흙의 창자(intestine of soil)’라 불렀다. 지렁이가 바글바글 들끓는 땅은 건강한 땅이요, 지렁이가 득실거리지 않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땅이다. 그랬구나!
게다가 지렁이가 약 된다고 끓여 먹으니 토룡탕(土龍湯)이요, 지렁이를 찌고 볶아 가루를 내어 식용으로 가공한 식품도 이미 개발 중이라고도 한다. 그뿐만 아니다. 지렁이의 몸에서 혈전(血栓, 피가 응고하여 혈관을 막음)을 예방하는 약 성분을 뽑아낸다. 사람의 간에서는 피가 굳는 것을 예방하는 헤파린(heparin)이 늘 만들어지지만, 세월을 먹어 몸이 쇠약해지면서 그 기능이 부실해지므로 지렁이에서 뽑은 혈전예방용 약인 룸브리키나제(lumbrikinase)를 먹는 이도 늘어난다.
지렁이가 없다면 생태계가 어떻게 되겠나
지렁이가 사람에게 득 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지구의 생태계에서 피식자(被食者)로써 얼마나 긴요한 몫을 차지하는지 모른다. 이를테면 지렁이는 두더지, 새, 오소리, 고슴도치, 수달 말고도 셀 수 없이 많은 동물들의 먹이감이 되기에 하는 말이다. 그렇다, 나름대로 세상에 필요 없이 태어난 것이 없다 하듯이 옥(玉)같이 아리따운 지렁이가 없다면 자연생태계(먹이사슬)가 어떻게 되겠는가. 거생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아무리 보잘것없고 힘 약한 사람도 얕보거나 업신여기지 말지어다! 다 나름대로 재능 하나씩은 갖고 태어나는 법.
- 출처: 흙의 창자 (생물산책, 권오길)
5. 숲해설
- 평소에 지렁이를 관찰 할때는 지렁이 똥 무더기를 찾아 담기가 바빴다. 지렁이똥 무더기를 담고 보았더니 이번에는 유난히 구멍이 잘 보여 관찰 할 수 있었다. 초등2학년 아이의 손으로 가리키는 것을 찍었다.
- 날씨가 건조하고 아직 쌀쌀해서 인지 지렁이의 모습과 움직임은 볼 수 없었다. 지렁이똥은 생각보다 딴딴하고 구멍 입구도 아이들이 손으로 눌러도 부서지지 않았다. 마치 고운 시멘트벽을 만지는 느낌이었다.
참조: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