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란 회사 자신만의 신념을 지키는 것을 생각해봤습니다.
사실 저도 디젤디젤(현재는 집차 다 가솔린) 찾지만 실제로는 부담스런 면도 있더군요.
무거움입니다. (잡음에 대해선 전 관대해서)
특히 앞바퀴 구동차의 경우 100-150키로의 중량중가는 1.5톤 이하의 승용차에선 치명적인 정도는 아니더라도 부담이 큰건 확실합니다.
가령 마이비도 가솔린의 경우, 1315kg인데 디젤 B클래스는 1500kg 을 넘더군요.
전 디젤의 놀라운 연비도 부럽지만 이 180kg의 무게가 항상 한켠에 남아 있어요.
전 이 '가벼움'을 버리지 못하거든요.
벤츠에서 린번+터보 가솔린이 나오고, 몇년 후에 디조토엔진이 실용적인 가격으로 나온다면...
주저없이 가솔린으로 갈겁니다. (몇년 더 타는건 일도 아니죠..)
아마 디젤엔진의 선두주자가 벤츠인데요.
20 여년전에 국내서 유명했던 미국의학전문추리소설 작가의 책에서도 악질적인 유태인상류층 범죄자가 타고 나오는 차가 바로 벤츠S클래서 디젤이었어요. 아마 그 당시 미국에서 디젤엔진이 승용차로 사용은 거의 불가능했는데 벤츠가 고집불통으로 1년에 몇대 독일계 유태인에게 팔았다는 전설 아닌 전설을 딴데서 읽었답니다.
아마...100마력 남짓. 이 돈이면 날아다니는 일제차, 미제차, 독일차들 줄서 있을텐데요.
이렇게 고집불통인 벤츠도 남들 별로 거들떠 보지 않는 가솔린엔진에 집착하는 건 무언가 디젤과 전기차에 부족한 것을 가솔린에서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나봅니다.
전 그것이 좋네요.
30여년 전에 벤츠E클래스 아래 C클래서 나오기 전에 190E라는 애매한 작은 차를 내놓았어요.
놀랍게도 single over head cam엔진에 100마력 정도. 아마 전세계 최저 출력이었을거에요.
이 차를 세상에 무슨 염치로 미국에도 수출하고 2000cc가 200마력을 넘나들더 일본에도 수출하고.
그랬답니다.
저도 참 한심한 벤츠라고 생각했어요. 20대 때는 누구나..다 벤츠가 우습게 생각됩니다. 1980년도 다 그랬어요.
왜 벤츠를 사는지 모르겠다고.
먼 세월이 흘러 어느 일본 잡지에서 베낀 기사에 이런 글이 있더군요.
'벤츠 190E 싱글캠 엔진을 해부하다..'
뭐 이런 차를 해부할게 뭐 있나 했더니...읽고 나서 이 차를 다시 생각하게 하더군요
별 볼일이 없지만..실제 이 초라한 단순무식한 sohc엔진에 쓰인 valve와 부품들은 사실 레이싱엔진에 들어가는 기술이었더군요. 저속에서는 굼뜨고 초라하지만 실제 150키로 이상 고송장거리 주행시 최고의 실력이라고.
바로 그런 고집불통 때문에 아직 살아 있는 것 같아요.
그때 그 일본전문가가 이렇게 표현을 하더군요.
"일본이나 미제, 다른 유럽차들은...잔뜩 최신식 등산장비를 짊어진 채 산을 어떻하면 멋지게 오를 지 폼 잡으면서 산을 오른다. 그런데 이 신사는(벤츠 190E) 아무 장비도 없이 오로지 양모바지 하나에 모자 하나 딸랑 쓰고 오래된 스틱 하나 들고 오로지 발의 힘으로만 산을 올라갔다 내려온다. 아무 것도 더 필요없다는 것을 자신하고 있다..';고 하네요.
저도 이 표현 이후에 모든 생각이 바뀌었답니다.
당시 아우디100과 200과 quattro로, BMW는 330, 325, 터보와 300마력 이상, silky Six(부드러운 직렬6기통엔진),
일본은 극단적인 터보튜닝으로 2000cc급 승용차에서 다들 200마력 넘나들고.
그랬던 시절에 오로지 sohc 가장 간단한 엔진 하나로 버티던 벤츠가 있었답니다.
그래서 모든 한국의 포탈사이트 id가 다 golfgti인 나도 한국에선 비클래서를 첨 샀고.
(이 단순무식한 차의 엔진도 역시 겨우 136마력 sohc엔진. 아주 작아요. 아직도 매력만점!)
오래오래 타고 싶은 차는 역시 가볍고 단순한 차 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