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영적 지도자인 감독(監督)에 이어 교회에서 여러 가지 일을 맡아 섬기는 집사를 세울 때 어떤 사람을 세워야 할지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집사(執事, Deacon)는 헬라어로 “디아노코스”(διακόνος)인데, 이 단어는 “식탁에서 시중드는 사람”, “봉사하는 사람”, “일꾼”, “사역자”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성경에서도 집사라고 번역하기도 하지만, 일꾼으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집사는 직급(職級)이 아니라, 교회공동체에서 봉사하는(섬기는) 역할을 감당하는 직분입니다. 물론 교회 안의 모든 성도는 주님의 종이고, 주님과 교회를 위해 섬기는 자들입니다. 바울이 살던 그 당시에도 각 집에 여러 명의 종들이 있는 집들이 많았는데, 그 종들 중에 그 종들과 집안의 살림을 맡아서 섬기는 역할을 담당하는 종이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총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일종의 관리자와 같은 역할입니다. 옛날의 서양 배경의 영화를 보면 큰 집에서 주인이 식사할 때 그 옆에서 잘 차린 옷을 깔끔하게 입고 수건을 손에 걸치고 수종(隨從) 드는 사람이 등장할 때가 있는데, 그런 사람을 일컫는 것이기도 합니다. 종이기는 하지만, 종들의 지도자인 셈입니다. 교회의 영적 지도자를 도와 교회공동체의 여러 실무적인 일들을 함께하는 동역자들입니다.
집사들은 일구이언(一口二言)하는 자여서는 안 되고, 술에 인박혀서도 안 되고, 부당하게 이득을 챙기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8절). 그리고 집사는 단지 재능이 있어서 일을 잘할 수 있는 자여서만은 안 되고 깨끗한 양심에 믿음의 비밀을 가진 자여야 합니다(9절). 자기 스스로 돌아보아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자여야 하고, 믿음의 비밀, 즉 안 믿는 자들은 알지 못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신앙의 놀라운 비밀을 간직한 자여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분명한 구원의 확신과 그 위에서 세워져 가는 놀라운 믿음의 비밀을 경험하는 자여야 합니다. 뭔가 일을 잘하기 때문에 무조건 집사로 세우거나, 교회에 출석한 지 오래되었다고 해서 집사의 직분이 주어져서는 안 됩니다. 분명한 믿음의 삶을 가진 자여야 합니다.
그래서 10절에 보면 “먼저 시험하여 보고 그 후에 책망할 것이 없으면 집사의 직분을 맡게 할 것이요”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집사의 직분을 주면 아마 잘할 것이다”라며 일단 먼저 집사의 직분을 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잘 섬기지 않지만, 그래도 집사 직분을 주면 하지 않겠냐는 말인데, 성경은 “먼저” 시험하여 보고 잘하는 사람에게 직분을 맡기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교회공동체 안에서 평상시에 잘 섬기는 모습을 보인 사람들 중에서 집사의 직분으로 세우라는 말씀입니다.
11절은 여자도 집사의 직분을 받을 수 있느냐에 대한 논란에 자주 인용되는 말씀입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교회들이 여자에게도 집사의 직분을 주고 있지만,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집사는 일 년 동안의 임기만 사역하면서 매년 다시 임명하는 서리집사(署理執事, Deacon Trainee 혹은 Deputy deacon)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안수하여 계속 집사의 직분을 수행하는 안수집사에는 여자를 임명하지 않는 교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11절의 말씀은 여자들도 집사의 직분을 맡아서 수행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12절에 “집사들은 한 아내의 남편이 되어”라는 말씀이 나오기에 집사는 남자여야만 한다고 해석하기도 하는데, 이 말씀은 남자의 경우 여러 명의 아내를 두기도 하는 시대였기에 남자들을 향해 여러 명의 아내가 아니라 한 아내만 두어야 한다는 것을 명시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실제로 뵈뵈(Φοίβη, Phoebe)는 여자였지만, 바울은 뵈뵈를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일꾼”이라고 번역한 단어는 헬라어 원어에서는 “디아코논”(διάκονον), 즉 집사라고 번역하는 디아노코스(διάκονος)라는 단어가 사용된 것입니다.
집사들도 신앙적인 성숙과 인격적인 성숙, 그리고 화목한 가정, 조신(操身)하며 절제하는 삶을 살아가는 자라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집사들은 교회에서 섬기는 자들이지만, 교회의 지도자들에 속합니다. 교회공동체의 일꾼과 지도자를 세움에 있어서 신앙적으로, 도덕적으로, 성품적으로 모본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렇게 집사의 직분을 맡아서 잘 감당하는 자들은 아름다운 지위(地位)를 얻게 됩니다(13절). 여기에서의 아름다운 지위는 직급(職級)의 의미가 아닙니다.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칭찬과 존경을 받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섬김으로 인하여 스스로 믿음의 삶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어 더욱 견고한 신앙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13절).
바울은 교회의 두 가지 직분인 감독(목사)와 집사의 자격에 관해 이야기한 후에 교회란 무엇인가를 잠깐 언급합니다(14절~16절). 교회 안에서의 직분은 교회가 무엇인가에 따라 그 역할이 더욱 분명해지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이러한 부분을 명확하게 알려주기 위해 에베소에 속히 방문하기를 바라지만, 먼저 이렇게 편지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14절, 15절). 교회는 하나님의 집(가족)이고, 교회공동체(하나님의 가족)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진리의 기둥과 터라고 말씀합니다(15절). 하나님의 집이라는 단어는 헬라어에서 오이코 데우(οἴκῳ Θεοῦ)라고 기록하고 있기에 “집”은 건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하나님의 가족인 교회공동체는 하나님의 진리를 드러내는 기둥과 터라는 말씀입니다. 기둥과 터는 건물을 세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초와 골격입니다. 중심이 되는 부분입니다. 교회공동체는 하나님의 진리를 분명하게 세상에 드러내는 기둥과 터이기에 감독(목사)과 집사는 이러한 교회의 정체성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도록 섬기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더불어 교회가 드러내야 할 진리의 기둥과 터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임을 16절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이것을 놀라운 경건의 비밀이라고 소개합니다(16절).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육신의 모습으로 보내시고, 십자가에서 대속(代贖)의 죽임을 당하시고 부활하여서 영원한 생명을 우리에게 주신 영광스러움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이러한 영광스러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진리를 세상에 드러내어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직분을 맡은 자들은 이러한 진리를 세상에 선포하고 드러내도록 잘 섬겨야 하는 자들입니다. 그리고 엉뚱한 일들, 본질적이지 않은 것들에 시간과 물질을 드리기보다는 하나님의 가족인 교회공동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세상에 드러내는 사역에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주님, 우리가 교회에서 직분을 맡아 섬기면서 어떠한 태도와 마음을 가지고 섬겨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섬겨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깨닫고, 불필요하고 비본질적인 것들은 내려놓고 정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역에 집중하는 삶과 사역이 되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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