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머지로 인해 비트코인의 대체 영역 움켜져"
비트코인 도미넌스 머지 직후 하락세.."머지발 슈팅은 나오지 않아"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 설립자가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엠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비들 아시아 2022 컨퍼런스'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2022.8.4/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이더리움이 15일 오후 3시 44분경 머지 업그레이드를 완료한 가운데 '머지' 직후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이더리움의 위치가 격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는 이더리움을 '비트코인 외 코인'을 의미하는 '알트코인'으로 분류하기 힘들다는 해석이다.
국내 블록체인 전문가인 조재우 한성대학교 교수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제 이더리움은 '어나더 레벨(Another level)' 영역에 왔다"며 "머지로 인해 이더리움의 위치가 한층 더 올라갔으며 특히 비트코인의 대체 영역을 움켜쥔 것이다"라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이더리움이 PoW 기반에서는 서비스 실행에 있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며 "특히 처리량과 속도, 에너지 소비 측면이 그러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업그레이드로 인해 그러한 구조상의 엇박자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머지 업그레이드 완료 의미' 두고 "이더리움만의 구조를 설계 그대로 실행할 수 있는 과정, 그 과정에서의 첫 번째 발을 내딛었다고 할 수 있다"며 "이제 샤딩까지 그대로 쭉 이어져서 이더리움 생태계에 맞는 구조가 잘 갖춰줬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샤딩은 거래 데이터를 여러 개의 '샤드체인'에 분할해 처리하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을 사용하면 이더리움이 처리할 수 있는 거래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므로 처리 속도 및 확장성 문제가 개선된다.
비트코인 도미넌스. (트레이딩뷰 차트 캡처)
◇ 비트코인 시장 영향력 나타내는 '도미넌스'도 머지 직후 하락세
실제 비트코인 도미넌스(시총 점유율)도 머지가 완료된 시점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도미넌스는 일명 코인 생태계에서의 비트코인의 영향력과 나머지 알트코인의 영향력을 수치화한 것으로 비트코인의 도미넌스가 상승할 경우 생태계서 비트코인의 시장 영향력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날 이더리움 쪽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비트코인 도미넌스의 하락을 가져왔다.
가격 차트 제공업체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3시 30분부터 4시까지 0.72% 하락한 40.13%를 기록했다. 머지가 임박하면서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간 각각 2.48%, 1.02% 하락하기도 했다.
◇ '머지발 슈팅'은 나오지 않아…"드라마틱한 급등 없어"
다만 일각에서 제기한 '머지 직후 이더리움 가격의 급등'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날 빗썸경제연구소는 '머지 결과에 따른 ETH 시나리오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의 머지가 성공하면 이더리움 가격이 오버슈팅(가격이 일시 폭등했다가 차츰 진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명 '머지발 슈팅'이 나오지 않으면서 비트코인 가격 대비 이더리움의 가격 비율(ETH/BTC)도 이날 0.09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이후 이날 다시 0.08선을 돌파하긴 했지만 최대 0.0817까지 상승하다가 이날 5시 30분 기준 0.08선을 반납했다.
0.09선은 ETH/BTC가 2018년 2월 17일 이후 단 한번도 넘지 못한 수치다. 즉, BTC 가격 상승 대비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이 최근 크게 일어나지는 않고 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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