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리고... 여기 카페 내의 이글스 회원분들뿐만 아니라 빙그레/한화 "이글스"를 응원하고 계신 모든 분들의 마음속에 심어져 있는(한시라도 빨리 실현되기를 바라는) 말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야구를 처음 접한... 더 정확히 "이글스"라는 팀을 응원하게 된 시점이 지금으로부터 딱 25년 전인 1991년 5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사는 지역의 특성상 처음에는 롯데를 통해 야구를 알게 되었으나, 호리호리해 보이는 몸과는 달리 쳤다하면 공을 담장 바깥으로 넘겨 버리는 등번호 "35번"의 선수의 게임을 본 이후로 "이글스"라는 지역적으로는 전혀 저와는 연고가 없는 팀에게 지금까지(그리고 앞으로도...) 제 감정을 이입하면서 희노애략을 함께 하고 있는 눈팅+어쩌다 댓글 회원입니다^^"
처음 야구를 보기 시작한 시기가 그 때였는지라 現우리팀 감독이 파란색 유니폼을 입었을 때가 그 분에 대한 첫 느낌을 가졌을 때였죠. 워낙 부자기업을 모그룹으로 둔 터라 (지원도 빵빵할테고..) 스타선수도 즐비한 팀이라서 어느 정도의 성적(4강권)은 나왔으나 언제나 내가 응원하는 주황색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팀보다는 뭔가 한,두개 모자라 보였고 그에 따라 그 팀을 이끄는 감독 또한 특출 나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재일교포 출신인 것도 한참의 세월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지요. 그렇게 그 감독님은 제가 야구팬 2년차인 92년을 끝으로 그 파란색 유니폼을 벗으셨고, 야인과 2군팀 감독을 거친 후 96년 쌍방울이라는 "언더독of언더독"의 팀을 맡으면서 상당한 돌풍을 일으키셨죠. 하지만 그때는 저 역시도 "이글스의 부진+야구 외에 관심분야가 더 많은 시기"라는 특성상 게임 스코어 및 그에 따른 순위표만 간간히 챙겨보았기 때문에 역시 그리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그 분에 대해 처음 임팩트를 받은 게 2001년 군대를 가지 전(5월 초) 까지만 해도 LG는 지금의 우리팀 못지 않게(어쩌면 그 이상으로) 패전을 거듭했고, 그 결과 이광은 감독은 사퇴(인지 경질인지는 기억이..)하고 어느 순간 現감독이 감독대행을 맡으며 LG를 이끌 즈음 군대에 입대하고... 꽤 오랜시간(한 달 반) 외부 매체와는 단절당한 생활을 하다가 자대배치를 받은 날 스포츠 뉴스에 나온 순위표를 보고 깜짝 놀라고, 그 때부터 그 분에 대해 눈여겨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2002년 LG를 4위로 가을야구 턱걸이해서 한국시리즈까지 올려놓으며,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승장인 코끼리 감독보다 더 주목받는 '野神'이라는 칭호를 얻는 것을 보고는 휴가 나와서 인터넷 접속하자마자 그 분의 이력을 집중 study했지요. 그 때서야 비로소 재일교포라는 이력과 이로 인한 야구계 비주류, 약팀을 가을야구에 초대받게끔 체질개선하는 실적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죠. 야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는 사실과 함께...
그 때만 해도 가을야구하게 만드는 데엔 일가견이 있으시지만 우승하기에는 뭔가 약간의 모자람이 있구나 싶은 마음이 더해져서 '열정은 그 어느 야구인보다 크지만 노력에 비해 우승이라는 성과는 못 내는구나'하는 생각을 하니 이글스의 초창기 리즈시절을 이끄신 김영덕 감독님 생각도 함께 들면서 보다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지요. 또한 불과 전년(2001년)까지 멸망직전의 오합지졸
같은 팀을 단 1년 남짓한 기간만에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으로 업그레이드 시켰음에도 경질 당하는 모습과 이후에 언론에서 말한 '野神의 저주' 및 그 때부터 거짓말 같은 LG의 DTD몰락을 보면서 고소미같은 생각을 하기도 했었죠.
그러다가 2007년 전년도 6위팀을 단번에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모습을 보면서(더구나 우리팀과 할 때엔 어찌나 얄밉게 하던지..) 드디어 저 분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구나 생각했죠. 우리팀에게 얄밉게 괴롭히면서 이기는 모습에서 느꼈던 점을 정확히 표현하면 "이 분의 인생여정과 야구에 대한 열정은 정말 존경해 마지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야구는 아니다. 하지만 한 번은 내가 응원하는 팀의 감독이 되어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복잡미묘함과 모순이 섞인 심정이었죠.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돌고 돌아 2014년10월 (구단 프런트에서 추천한 후보자 목록에는 없었음에도) 팬들의 염원으로 이 분이 우리팀 감독으로 선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에는 그 SK에게 당했던 상대방 입장에서는 얄밉고 짜증나는 야구를 내가 응원하는 팀이 보여주겠구나 하는 마음에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작년 전반기까지 'ㅁㄹㅎㄴ'라는 별명까지 붙여지며 끝을 알 수 없는 야구를 보면서는 '이 팀이 이제 확실히 약팀 이미지는 벗어나는구나. 내년엔 다시 빙그레 시절의 영광을 넘어설지도 모르는 강팀반열에 오르겠구나.'하는 마음까지 있었구요.(지금 생각하면 망상이죠^^") 작년 시즌 중간중간 언론에서 現감독을 비방하는 기사에 나름 방어하는 댓글을 달면 생면부지의 네티즌으로부터 'ㄴㄹㅌ'라는 의도하지도 않게 욕도 가끔씩 듣기도 했습니다.
그런 나름 그 분에 대해 견고했던... 직접적인 그 분 자체의 팬이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그 분이 언론에 대고 말했던.. 그리고 여러 저서에서 비추었던 "야구열정"에서 만큼은 존경해 마지않았던 제 생각에 조금씩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한 게 후반기 연패와 로저스 선수의 첫 2군행 때 불거져나온 루머를 접한 뒤였죠. 의심이 들기는 했지만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했죠. 허나 스프링캠프 전후의 발언(주전급 선수를 길들이는 건가 싶은 정도의 발언, 상대적으로 날씨가 따뜻하지 않은 고치에서의 캠프 고집) 및 나름 유망주이던 선수들의 지속적인 유출을 보면서 좀 더 객관적으로 생각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때 부터 이전과는 조금 달리(어찌보면 그 때부터 정신을 차리고 본 것일지도) 보니 눈에 들어온 점이 있더라구요.
ㅇ선발투수 로테이션 미구축
-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투수가 없다. 6이닝 이상을 막아 줄 투수가 없다.'는 말씀만 반복.반복...
ㅇ지나친 베테랑급 (나이를 가진) 선수들 위주의 선수영입, 구성 - 특히 '포수' 분야에서...
- 저는 그저 야구를 즐겨보는 고작 주요 변화구 궤적 정도만 이론적으로 아는 일반인이지만 제가 봐온 이글스의 팀 특성상
취약 포지션을 FA로 보강하려면 오버페이를 해서라도 포수를 보강하고 싶었거든요. 지금 수도권 모 팀에 있는...
(물론 그 선수도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포수치고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로 볼 수 있겠죠.)
그러면서 2016 프로야구는 개막하고, 초반 LG와의 2연전에서 연이틀 연장전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이후부터 무기력하게 지는 모습만 봐도 마음이 아픈데 계속 반복되는... 어느순간 안보려 해도 눈에 자꾸만 들어오는...
ㅇ믿는 필승조만 투입. 필승조는 살려조가 되어가는..
ㅇ양아들 타자들을 기용하려고 잘 하고 있는 선수들 2군행 또는 트레이드(황당한 트레이드 시도까지..)
ㅇ벌투 및 매일매일 없미없는 벌타
그리고 그 방점을 찍은
ㅇ전력분석코치의 월권행위(이른바 '족벌 운영')
들의 모습과 이후 인터뷰에서 느껴진 철저한 자기포장, 일신의 몸보신, 그간 해왔던 말들과 행동의 완전 불일치하는 모습을 보니 그 동안 속았다는.. 더 정확히 표현하면 저의 사람보는 눈이 이것밖에 안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그런 한편으로 이 사람의 본질이 이제서야 드러나는 모습을 보면서(꽤 많이 늦었죠, 그리고 그 피해대상이 내가.. 우리가 응원하고 있는 팀이라는 게 안타깝고 슬픈T.T) 아무리 손바닥이 크다 한들 하늘을 통째로 가릴 수는 없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분은 어떻게든 버틸 수도 있습니다. 즉, 강점기가 더 길어질 수가 있다는 의미이죠. 하지만, 작은 의미에서의 勸善懲惡(가면을 벗은 추악한 모습이 드러난 것처럼)이 실현되었으니, 곧 더 큰 의미의 懲惡(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시리라 믿고..)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저보다 더 다식한 분들이라 뻔하고 식상한 내용이지만.. 개인적인 감정, 생각과 함께 주저리주저리 쓴 글을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이번 주 토요일 예정된 궐기대회에는 참석이 불가하고 항상 멀리서 응원하는 마음은 더 크게 가져가겠습니다.
첫댓글 부산이글스님의 답답한 심정 글내용에서 팍팍 묻어나네요..
님처럼 겉으로 반해서 팬이 된분들이 많더라구요...
실체를 알고나면,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니 전에 있던, 구단 팬들도 속시원해 하지요..
저도 속았습니다. 완전 ~ 허울만 좋은 물욕이 가득한 사람에게....
영화 '내부자들'에서 백윤식이 말했던 그 대중들 중의 하나가 된 기분이죠. 미디어와 입놀림에 철저하게 당한...
지금 그심정 한두사람이겠어요?
겉만보고 속아서 땅을치는 사람 여기또 있습니다 ㅠㅠ
한,두 사람(의 팬을 가장한 교도들) 빼고는 비슷한 심정 아니겠습니까T.T
프로야구원년팬으로서 본인도 한화의 체질개선을 위해서는 김감독을 영입해야한다고 주장했던사람으로서 한화구단과
팬들에거 미안함과 나자신의안목에 화가납니다
지금팬들이 외치고있는것은 당장눈앞의 1승이 아니라 한화의 미래가 점점암울해지는것이 안타깝고 선수들이 불쌍해서
더욱 성토하는것인데 그것을 모르는체하는 현감독이 원망스러울뿐이고요
하지만 그 분(그리고 추종하시는 분들)은 당장 드러나는 1승이 더 급하신가봐요ㄷㄷ
선수와 팀의 미래는 머릿속 밖의 얘기인 듯 합니다.
휴~~~글을 한글자도 안빼고 읽었는데,,보고있노라니 나오는건 한숨뿐입니다,,
쩝,,~~진짜그냥 속병걸려 죽것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과거에 제가 느낀 것과 딱 대척점에 있는 내용들이.. 그게 팩트라고 생각하니 한숨만 나옵니다ㄷㄷ
@BusanEagles 저도 사실은 김성근감독이 한화이글스 감독으로 왔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왜냐면 암흑기일때 수비 아주 사람 헛웃음나오게 했잖아요,,그래서 아 우리선수들 한번쯤은 굴리는 감독이 왔으면 좋겠다,,그래서 사석에서 친구들(야구좋아하는)과 이야기할때 김성근이와야된다 제가 말하고는했습니다,,왓을때 딱 6개월까지만 좋앗어요(그것도 길게봐준것임),,사실 그때까지도 맨날 나오는사람만 나오고 걱정되며 아니다 싶더라고요,,한화는 전통적으로 타력의팀인데 너무 타력만하다보니 단점도 있었잖어요,,그래서 장점인 타력에 약점이 작은야구를 약간만 접목하면 이건 상위권으로 된다,,솔직히 그래서 김성근을 부임시 저도 찬성했네요~
@BusanEagles 그런데 이후 보니까 제가 너무 저만의 꿈을 꾼거죠(팬입장에서),,그러며 그이후 주구장창 지금까지 김성근 짤러야된다고 외치는 중입니다,,영입하자고는 안했어도 그당시 안된다 목소리한번 못냈던 초기의 제생각이 잘못되었으나
후딱 내보내야죠~~이러다가는 앞으로저의 자식들과 그자식의 아이들이 대를이어 이글스팬을해야되는데
그리하라고 권유도 못할판입니다,,~
@불꽃폭팔청주이글스 과거에.. 특히 우리팀의 2000년대 암흑가와 sk의 왕조시기의 교차점(2009~2011)에 sk의 다른 세상같은 플레이에 더 두꺼운 콩깍지가 씌인 게 아닌 가 싶어요. 두꺼움에 완전 정비례하여 허상이 깨진 뒤의 현실은 악몽 그자체네요,.
이렇게 잘 아시는 분이...
젊은 선수 누구 키우셨는지 여쭈어 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내보낸 젊은 선수들 이름 언급하면서...
요즘 투수 부족 탓, 땅바닥 탓 하시는 분은 누구???
지금 이대로라면 계속... 점점 더 심하게 그놈의 '탓'만 하실 것 같아요.
여담이지만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주최한 토크콘서트인데.. 강사료가 너무 아깝습니다 ㅠㅠ
@NO.23 정민철 포스 그 강사료가 일반사람이 생각의 범위를 벗어난 금액일텐데 말이죠ㄷㄷ
저와 심정의 변화가 비슷하시네요. 저도 91년부터 빙그레야구 제대로 보기 시작했어요. 서울 사람이지만요. 더이상 변화를 기대하지 않고 이제 그만 감독이 바뀌길 바랄 뿐입니다.
90년대 초반이 빙그레가 전국구 구단으로 발돋움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 시절은 오직 'HAITAI'만이 걱정거리이자 컴플렉스 였는데 말이죠ㄷㄷ
제가 가진 생각과 정확히 일치 하시네요
사이다 같은 글귀 잘보고 갑니다
전 작년 4~5월부터 현재 감독이 왜 타팀에서 좋지않게 그만두게 됐는지 이유를 알게되더군요
무리한 요구로 인한 프런트 갈등및 선수혹사 논란에 의한 구단 수뇌부와의 갈등
현 상황이 언제종료될지 모르겠으나 하루빨리 오기를 바랄분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한 번만 해봤어도... '지금 우리팀 이전에 거쳐간 6팀 중에서 쌍방울을 제외한 5팀에서 왜 경질당하셨는지' 이 점에 대해서 조금만 깊게 생각했어도 진즉에 그 분의 본질을 알았을텐데 말이죠...
ㅇ되도 않은 권력 요구
ㅇ프런트 영역까지의 월권 시도
ㅇ체계적이지 않은 선수관리
삭제된 댓글 입니다.
한숨 안 나올 날이 어서 와야 할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