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딸 다애는 1월생인데~ 6살때 10월경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생일 빠르지 않은 친구라면 7살때부터 다닌걸로 봐도 될 듯.
1년동안 바이엘 4권을 끝내고 작년말에 체르니에 들어갔는데 영재반 신청을 받더라구요.
제가 오전에 일을 하기때문에 긴긴 방학 어찌할꼬 걱정하다가 영재반은 2시간을 하고 온다는 소릴 듣고
새로운 학원 보낼바엔 원장님에게 직접 레슨받는 영재반 시키자... 하고 아주 단순한 생각으로 영재만에 넣었어요.
그랬더니 바로 소나티네 책을 받아오더라구요. 그리고서는 그때부터 체르니, 재즈곡동요 이런건 다 제치고
주구장창 소나티네만 치기 시작하는데... 그것이 벌써 3개월째예요. 알고보니 영재반은 바로 대회준비반이었던 것이죠.
어린애가 진도 나가는 재미도 있고 그래야 하는데 내가 잘못 알았구나...그만해야하나...고민하고 있는데
4월경에 무슨 대회가 하나 있다고 하더라구요. 학교에서 대표로 뽑혀야 나가는거래요.
예선에서 떨어지거나~ 대회가 끝나고나면 영재반에서 빼와야지,,,생각하고 있었어요.
워낙 깡마른 아이라 요즘엔 하루 3시간씩 피아노 치고오면 뻗어버리거든요.
참 신기한건 그러면서도 그만두겠다거나 싫다는 소릴 안한다는거죠.
근데 오늘 아침에 다애가 저에게 이야기를 하네요.
"엄마, 나 선생님이 눈 가리고 피아노 치는거 계이름 다 맞췄어요. 샾이랑 플랫도 맞췄어요. 선생님이 내 귀는 좋은귀래요"
헉....
저도 사실 어릴 때 피아노를 쳤었고, 대학교 다닐때는 피아노 학원에서 바이엘진도 봐주는 알바도 했었어요.
교회에서 반주도 했었구요. 하지만 저같은 경우는 노력파였지 음악적 재능이나 감각같은건 없었거든요.
그냥 음악을 좋아하는 정도....?
근데 딸아이는 피아노 배워서 건반을 익힌 후부터 조금 특이하긴 헀어요.
동생이랑 EBS를 보다가 만화 주제곡을 외우면 달려가서 피아노로 멜로디를 치더라구요.
그리고 반주법을 배운 뒤로는 반주까지 넣더라는....
제일 놀란건 제가 잠자기 전에 불러줬던 "당신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 노래를 쳤던 것과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이승기가 불렀던 "정신이 나갔었나봐" 의 후렴구 한소절을 쳤던거예요.
ㅋㅋㅋ 놀라기보다는 그땐 웃겼었는데 (별걸 다 치네~ 이러면서요)
오늘아침 다애의 이야기를 듣고나니 이러다가 얘가 음악 하겠다고 그러는거 아니야?.. 싶어 고민이 되네요.
우리 부부는 예술계통으로는 밀어주고 싶지 않는데....
애아빠는 이 얘길 듣더니 "그거 원래 다 하는거 아니냐? 나도 중학교 다닐때 다 맞췄는데~" 하다가 잠시 후..
"그래도 다른 애들은 못하니까 선생님들이 칭찬했겠지?" 이러네요. ㅋㅋ
엄마들은 다 거짓말쟁이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문득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저도 다애가 처음 사람얼굴 그렸을때 회가 되는 줄 알았거든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행복한 아이들의정원(http://cafe.daum.net/childpark) 다음카페 '이야기방' 게시판의 글입니다.
첫댓글 그래도 소질이 있는것 같은데여...제가아는 아이는 2년을 첬어도 이제 체르니 100들어간지 얼마 안되었는데,,^^ 저도 울딸 피아노 다닌지 이제 5개월정도 됐는데,,,샘께서 잘한다고 하더라구여...그냥 하는 말이 아니고 진짜 잘 한다고 하면서,,ㅎㅎ 기분은 좋더라구염^^ 소질을 잘 개발해 보셔여..예술쪽도 괘안은거 같은데,
유치원 선생님들은 칭찬이 많으시지만 학원,,,특히 피아노같은 곳에선 칭찬이 좀 인색하더라구요. 근데 칭찬 받았다면 아이가 정말 잘 하나봐요. 울 다애는 지금 들은건 칭찬이지만 집중시간 짧고 자꾸 놀고싶어하고 애기짓 한다는 소리 1년내내 들었어요. ㅎㅎㅎ
다애가 원래 똑똑하잖아요^^ 잘 지내죠? 나 희건맘... 종아친구.. 기억하나? 여기서 이렇게 만나니 반갑네.. 축하해요.. 다애 입학도하고 행복카페에서 상도받고... 난 직장다니느라 희건이 입학식도 못가고.. 쫌 그렇네요... 카페에서라도 가끔 인사해요^^
언니~~!! 오랫만예요. 어떻게 여기서 만나요~? 희건이랑 동생이 희수였던가요? 잘 크구있죠?? 진짜 반가워요.
부럽습니다. 울애들은 피아노치기를 왜그리 싫어하는지...
세달 보내다 그만 뒀습니다. 부러울 따름......................
^^ 아이들마다 좋아하는게 다르고 잘 하는것들도 다르니까 너무 속상해마세요. 아마 아이가 더 좋아하고 잘하는게 있을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