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의 사단으로 바라보는 현대사회>
2023101241 철학과 현재은
나는 현대한국사회를 인의예지(仁義禮智)로 설명하고자 한다. 유학에는 사단(四端)이라는 개념이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사람의 마음 즉, 인간의 본성을 의미한다. 사단에는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이 있다. 맹자는 이 중에서 측은지심을 제일 중요시하였다. 측은지심은 남을 불쌍히 여겨 돕고자 하는 마음이다. 현대한국사회를 보면 옳고 그름을 가리는 시비지심은 매우 충만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다른 사단의 요소는 사막에서 바늘 찾기와 같다.
수오지심은 부끄러움을 알고 그것을 미워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현대의 많은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양심(부끄러운 마음)을 저버리는 행동을 한다. 예를 들어 사소하게 목욕탕에서 비누나 수건을 훔치는 행위부터 크게는 나랏돈을 횡령하는 높으신 분들까지 다양한 방법과 넓은 범위로 수오지심을 저버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양지심은 다른 이에게 양보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갑작스러운 근대화로 인한 산업 발전과 자본주의 이념에 의한 과도한 경쟁은 양보는커녕 내가 가진 것조차 나눠주려 하지 않는다. 가까운 사례로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노약자 및 교통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려 하지 않는 것을 들 수 있다.
현대인들은 앞서 말한 두 요소도 부족하지만, 특히 측은지심이 가장 부족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측은지심을 현대의 언어로 표현하면 ‘공감’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현대사회는 공감이 매우 결여가 된 상태이다. 만연한 경쟁주의로 인한 사람에 대한 불신 및 타인과 비교하며 느끼는 질투와 박탈감 등이 그 원인이다. 언뜻 문제가 없어 보일지라도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곪아버린 개인주의 사회는 현대에 있어 공감하고 연민하는 자를 무시하고 위선적이라 비난한다.
첫댓글 5월 1일 수업 시간에 이야기했습니다만, 4단이라고 하는 것은 불인인지심의 4가지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인인지심, 차마 참지 못하고 불쑥불쑥 튀어나오기 때문에 본래적인 성향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래서 인간의 본성, 곧 본질적 정체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 맹자의 주장이었습니다. 그것만으로는 선하다고 할 수는 없고, 경향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그렇게만 말하면 너무 관념적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근거 네 가지를 제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네 가지는 네 가지 덕이라는 그 당시의 이념과 맞아 떨어지는 것입니다. 모든 인간에게 이 네 가지 덕, 곧 도덕적인 힘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맹자의 주장이 가지는 특징점이었으므로, 네 가지 상황을 제시한 것입니다. 측은해하는 마음,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마음, 마다하고 양보하는 마음을 잘 길러 나가면 결국에는 그에 맞는 힘을 가진다는 것이 맹자의 주장이랍니다. 오늘날 그러한 마음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 4단의 결과라고 볼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