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치고는 따뜻한 날입니다.
김미옥 씨와 가조로 향하는 길에 마주한 햇살이 유난히 눈부셨습니다.
차 안에서 고모님 댁을 먼저 갈지, 부모님 댁을 먼저 갈지 고민해 봅니다.
부모님과 점심을 함께하기로 했으니, 고모님 댁에 먼저 들러 인사드리면 좋겠다 합니다.
김미옥 씨가 부르는 ‘마상 고모’, 처음에는 고모님 성함인가 했습니다.
언젠가 가조에서 ‘마상리’라고 쓰인 이정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상 고모, 마상리에 사는 고모입니다. 마상리 고모 집에 도착했습니다.
“고모, 나 왔어.”
“춥다. 들어와.”
“고모, 새해 복 많이 받아.”
“미옥아, 올해는 더 잘 지내고. 알았제?”
따뜻한 전기장판 위에 앉아 고모님이 내주신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 나눕니다.
올해도 김미옥 씨와 함께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고모님과 함께하는 교회 이야기,
올해 계획 등 여러 이야기를 한참 나누었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질 때쯤 김미옥 씨가 슬쩍 일어나 패딩을 주섬주섬 챙겨 입습니다.
이제 그만하고 일어나자는 뜻이었겠죠.
고모님의 애정 어린 말씀들이 잔소리로 들렸나 봅니다.
우리도 어른들의 애정 담긴 표현이 잔소리로 느껴질 때가 있는 것처럼요.
고모님께 인사드리고 부모님 댁으로 가는데 아버지께서 전화 주셨습니다.
“지금 옵니까?”
“네, 고모님 댁에 잠시 갔다가 지금 대초리로 가고 있습니다.”
“아, 나가 있을게요.”
겨울에 어울리는 따뜻한 칼국수를 먹기로 했습니다.
못 뵌 사이에 감기에 걸린 아버지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김미옥 씨도 그런 아버지를 보니 마음이 쓰이는지 자꾸만 아버지를 부르고 이런저런 소식을 전합니다.
김미옥 씨 댁에 침대를 두면 어떨까 의논하고 피아노학원을 계속 다닐지 의논했습니다.
부모님은 언제나 그랬듯 딸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딸 이야기에 호응해 주실 뿐입니다.
김미옥 씨가 무척 든든할 것 같습니다.
칼국수를 다 먹고 아버지께서 옆에 있던 마트에 가시더니 종합감기약을 사서 나오시는 겁니다.
당연히 아버지 드실 거라 생각했는데 김미옥 씨 손에 쥐여 주십니다.
가지고 가서 아플 때 먹으라고요. 참, 부모님 마음은 아직 짐작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엄마, 놀러 가자.”
“어디 갈까?”
“봄 되기 전에, 3월 전에 가야지. 그때 되면 바쁠 기라.”
“일하기 전에 가야겠네.”
부모님께서 봄이 되면 농사일로 바빠지니 그 전에 놀러 가자 합니다.
부모님과 김미옥 씨, 세 분이 도란도란 여행 계획을 세웁니다.
부모님을 댁에 모셔다드리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김미옥 씨가 이야기합니다.
“어디 가지?”
2026년 1월 9일 금요일, 이도경
도란도란 쓰여진 풍경이 참 근사합니다. 딱 계획하는 자리보다 여느 가족의 연초 식사 자리로 보입니다. 매해 꾸준히 왕래하며 산 덕이겠지요. 박효진
2026년에도 가족들과 풍성하게 지내길 바랍니다. 가조 다녀온 이야기는 항상 포근합니다. 신아름
2026년 가족 첫 기록은 아버지 댁 다녀온 이야기이군요. 고모님 뵙고 부모님과 외식하고, 감기 몸살 중인 아버지께 오히려 감기약을 받았고요. 올해 이렇듯 자주 왕래하며 지내시기 빕니다. 아버지 감기 얼른 낫기 빕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