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강설 4편 ‘이인’
'이인'편은 공자의 대표적인 제자들이 살았던 마을 '이'에 대한 내용이다. 이 편에서는 공자가 '仁'(어짊)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仁'은 '忍'(참음)과 연결되어 있다고 공자는 말한다. 즉, 어진 사람은 참을성이 있다는 뜻이다.
공자는 '이'마을이 '仁'이 실현되는 곳이라고 평가한다. 그 마을에는 덕행이 높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인'편은 덕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덕 있는 사람들은 서로를 잘 대하고 덕을 기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관계를 피하고 불만을 품게 된다는 내용이다. 종합하면, '이인'편은 공자의 '仁'사상을 잘 보여주는 편으로, 덕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仁'을 실천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공자가 말했다. “어진 사람과 이웃하며 사는 삶은 아름답다. 그러니 어진 사람과 이웃하지 않는 삶을 택하면 어찌 지혜롭다고 할 수 있는가?”
子曰:「里仁為美. 擇不處仁焉得知?」
어진 사람과 이웃하며 살면 어째서 훌륭한가? 사람은 환경에 감화되므로 어짊이 두터운 사람과 함께 살면 자신도 모르게 어질게 되어서다. 그런데도 어진 사람과 이웃하지 않는 삶을 택하면 이는 지혜롭지 않다. 예를 들어 풍수지리만 고려한다거나 부자 마을에 사는 것만을 염두에 둔다면 이는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어진 사람과 이웃하며 사는 삶을 최고로 여긴다.
그렇다면 어진 사람을 어떻게 알아볼까. 어진 사람을 알아보는 것보다 어질지 못한 사람을 가릴 수 있는 능력을 점차 쌓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어진 사람이 되기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아직 스스로가 어진 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어진 사람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을까. 공자에 따르면 사람들이 저지르는 잘못을 통해서 어질지 못한 사람을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이 저지르는 잘못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그런데 어떤 종류의 잘못을 저지르는지를 통해 그가 어진 사람인지 아닌지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실수로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어질지 못해서가 아니다. 반면 고의로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어질지 못해서이다. 그러니 누군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어질지 않다고 쉽게 단정할 수가 없다. 그가 저지른 잘못의 성격을 파악한 뒤라야 어진지 아닌지를 비로소 알 수 있다.
‘어짊’을 실천하기위해 어질지 못한 사람들을 걸러내며 삶의 경험을 쌓고, 인내심과 끈기, 자기수양을 통해 ‘어진 사람’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한다. 그러다보면 분명 어진 사람이 주변에 생길 것이고 그와 이웃하며 사는 삶은 훌륭할 것이다.
첫댓글 인은 측은지심의 반복적 실천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덕목입니다. 참지 못하는 마음은 측은해하는 마음,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마음, 마다하고 양보하는 마음의 작용, 또는 그 전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따라서 측은해하는 마음도 참지 못하는 마음의 내용 가운데 하나이기는 하지만, 그것 자체가 차마 참지 못하는 마음 전체를 가리키는 것은 아닙니다. 이인편은 향당편과 함께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인용한 원문은 마을 사람들이 인간답다고 한다면 아름답게 될 것이니 인간다움이 실현되는 마을을 택해 살지 않는다면 어떻게 옳고 바름을 따지는 앎을 얻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는 것입니다. 인은 '어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공자와 맹자에게 있어서는 주로 사랑으로 번역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사람다움으로 번역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인문교양이 잘 이루어져 있는 지역에 거주하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데, 자신이 그러한 것들을 만들어나가지 않는다면 지혜롭지 못하다라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