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3ㆍ텍사스 레인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 1,2년 잘하고 없어지는 선수들이 많다”면서 “꾸준하게, 오랫동안 그 자리에 남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5년 ‘빅리그’에 입성한 이후 강타자로 입지를 다져온 추신수를 23일 오후 롯데 호텔 서울(중구 을지로)에서 만났다.
올해 연봉이 1400만 달러(약 161억 6000만원)였고, 내년부터 5년 동안 평균 2050만 달러(약 236억 6000만원)를 받는 이 거물 타자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한국 선수들에게 박수 쳐 주고 싶다”면서 “박병호는 벌써 영어를 배우면서 미국에 갈 준비를 하는 선수고, 이대호는 기술적으로 이미 검증됐다”고 말했다.
2015시즌을 마치고 15일 귀국한 추신수는 요즘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한국이 우승하면서 막을 내린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에 출전하지 못해 아쉽지만,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엔 국가대표로 나가 우승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2005년 ‘빅리그’에 입성한 이후 강타자로 입지를 다져온 추신수를 23일 오후 롯데 호텔 서울(중구 을지로)에서 만났다.
올해 연봉이 1400만 달러(약 161억 6000만원)였고, 내년부터 5년 동안 평균 2050만 달러(약 236억 6000만원)를 받는 이 거물 타자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한국 선수들에게 박수 쳐 주고 싶다”면서 “박병호는 벌써 영어를 배우면서 미국에 갈 준비를 하는 선수고, 이대호는 기술적으로 이미 검증됐다”고 말했다.
2015시즌을 마치고 15일 귀국한 추신수는 요즘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한국이 우승하면서 막을 내린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에 출전하지 못해 아쉽지만,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엔 국가대표로 나가 우승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 추신수가 2015년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가족들과 제주도를 다녀왔어요. 호텔(롯데) 수영장이 잘되어 있어서, 겨울인데도 물이 따뜻해요. 바비큐 구워먹고. 제가 한국에서 별로 추억이 없잖아요. 운동하고 경기하느라. 어젠 경주에 갔는데 문화재가 많더라고요. 어릴 땐 생각지도 않게 지나갔던 것들이 이젠 알고 싶고, 배우고 싶고 그래요. 공기 좋고, 나무도 많고.”
―프리미어 12의 한일전(19일 준결승)을 봤나요?
“그 경기만 봤죠. 제주도에서 애들이랑 다 같이 밥 먹으면서 TV로요.”
―(0―3으로 뒤지던) 8회까진 안타까웠겠군요.
“안타깝다기보다는, 주위 사람들은 ‘아, 이게 왜 안되지?’라고 얘기할 수 있잖아요. 저는 같은 직업(야구) 가진 사람 입장인데, 누가 못하고 싶겠어요. 나라를 대표해서 간 선수들이. 상대(시속 160㎞짜리 강속구 던지는 오타니 쇼헤이)가 쉬운 투수도 아니고. 전 한 번도 상대 안 해봤지만 TV를 봐도 일단 치기 쉽지 않아 보이던데요. 실제 타석에서 보는 거랑은 또 천지차이거든요. 걔(오타니)가 내려가고 나서 불펜(구원투수)이 올라왔을 땐 ‘이제 찬스는 있겠다’고 생각했죠. 3점에서 막고 더 실점을 안 한다면.”
한국은 결국 일본에 4대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고, 결승에선 마이너리그 선수들로 이뤄진 미국을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현역 선수 참가를 막는 바람에 태극 문양을 달고 뛸 수 없었다.
―이번 대회에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까.
“왜 안 했겠어요. 당연히 많이 했죠. 뜻하지 않게 제약에 걸려서 못 나가다 보니까 많이 아쉽기도 하고, ‘저 자리에 있으면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생각도 하고. 뭐랄까 응원하는 입장에서 잘하니까 기분도 좋고. 저는 할거라고 믿었어요. (정)근우나 (이)대호나 다 동기들이니까. 결국은 또 친구들이 해주더라고요. 선수도 잘했지만, 김인식 감독님의 경험과 노련함이 정말 많이 작용했습니다. 선수 교체라든지. 그게 야구 아니겠습니까.”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우승)이 국가대표로 나간 유일한 대회였습니다. 2013년 WBC엔 불참했죠.
“2013년은 제가 신시내티 레즈로 옮긴 해였습니다. 그때도 팀하고 좀 부딪혀가지고…. 새로 옮긴 팀이었고, 생소한 포지션을 수비로 바꾸다 보니까 팀에선 저를 계속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WBC에 나가서 3주를 빠진다는 건 캠프를 거의 다 빠진다는 건데, 저 없이 팀이 그 시즌을 구상하기에 위험 부담이 있는 거죠. 저도 그런 부분을 충분히 이해하니까 (WBC에 불참해달라는) 팀의 얘기를 받아들였던 거고.”
―2017년엔 WBC가 열립니다.
“17년이면 제가 이제 서른 여섯살(만 35세)이니까 대표팀에서 도움을 얼마큼 줄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보면 거의 (대표선수로) 마지막 아니겠어요? 그때는 저도 마찬가지고 (강)정호나 (류)현진이나 모든 선수가 다 건강하다는 전제하에 다 와서 베스트 팀을 만들면 좋겠어요. 일본이 두 번 했기 때문에 우리가 한번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크죠.”
―올해 초 크게 부진했을 땐 어떤 마음이었나요?
“이런 부진은 처음이었죠. 타율이 그런 것도 처음이고. 저는 3할 타자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2할5푼은 눈감고도 치고, 아무리 못해도 2할7푼, 8푼을 친다는 자신감요. 그런데 시즌 초에 1할도 안 되는 타율(4월까지 9푼6리)이라는 건 받아들이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2014년을 2할4푼으로 끝내고 나서 명예를 찾고 싶었습니다. 절 믿고 텍사스로 불러들인 사람들한테 믿음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었거든요. 나름대로 이를 간 거죠. 기대가 컸고, 너무 욕심을 부렸나 봐요.
그전엔 타석에 들어가면 어떤 공을 치고, 어떤 공을 안 쳐야겠다는 생각을 잘 따라갔어요. 그걸 다 무시해버리고 ‘무조건 쳐야 하겠다, 안타를 쳐야 되겠다’는 생각이 앞서다 보니깐 여러 공에 막 손이 나가게 됐고. 노리지 않는 공을 치다 보니 안타가 될 확률도 낮아지고. 심판의 볼 판정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다 보니 정작 싸워야 하는 사람은 투수인데 그 투수에 100% 집중하지 못하게 되고. 모든 게 복합적으로 다 온 거 같아요. 한 타석, 한 경기에 모든 걸 해결하고 모든 걸 바꾸려니 안됐던 것 같아요.” <②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