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급 중고로 영입한 옵토마 빔 프로젝트를 천정거치하려고 삽질 중입니다.
몰딩대고 천정과 벽 모서리로 전기선을 돌리면 쉽지만 개인적으로는 몰딩대는거 싫어해서리...
빔 설치업체 부르면 공임을 20만원 정도 하는거 같은데 제가 싫어하는 몰딩작업으로 해주는지라 그 돈 주고 맡기기는 싫습니다. 몰딩 안대고 천정 매립으로 깔끔하게 해준다면 그 돈 주고 맡기겠습니다만... ㅡㅡㅋ
업자들은 시간이 돈이라 아파트 같은 주택에는 매립작업 잘 안해줍니다. 저 같아도 돈벌자고 가정집 매립작업은 안하고 말거 같습니다.
상업용 건물의 경우 천정이 석고텍스인 경우가 많아서 매립이 어렵지 않지만 가정집은 석고보드 마감이고 점검구도 없기 때문에 매립 자체가 난이도가 어렵죠. 점검구를 낸다고 해도 거의 소용이 없고요. 천정 석고보드와 콘크리트 슬라브 사이 공간이 5cm 정도 밖에 안되서 사람 머리를 넣을 수 조차 없으니...
빔프로젝터에 연결할 전원을 천정에 콘센트로 매립해서 만들려고 몇일전부터 연구하다 그저께 현관 센서등에서 전원을 끌어오기로 하고 센서등을 떼내었습니다. 전원선 2가닥이야 당연히 내려와 있는데, 문제는 접지선이 내려와 있지 않더군요.... 멘붕오는 순간입니다.
천정 석고를 조금 깨내서 전원선이 내려오는 구멍을 넓혀봤습니다. 슬라브에 전기박스가 보이는데, 전기박스 안쪽에 접지선이 짱박혀 있더군요. 전기박스에 전원선과 접지선 2.5sq 단선들을 꽈배기 처럼 엄청 꼬아놔서 전기박스 안에 쑤셔놓은지라 그것들을 롱노즈로 붙잡고 끄집어내느라 애먹었습니다.
먼저, 전원선부터 전기박스 밖으로 끄집어내서 공간을 만들고 가장 안에 짱박혀 있던 접지선을 끄집어냈습니다. 문제는 접지선의 길이가 짧습니다. 등기구로 내려오는 선을 빼놓지 않았기 때문에 난감한 상황입니다.
롱노즈로 접지선을 붙잡고 꽈배기처럼 꼬은 것을 반대 방향으로 돌려서 풀었습니다. 그러니까 조금 더 길이가 나와서 간신히 석고보드 위까지 선이 오더군요.
쪽니퍼를 석고보드 안으로 넣어서 접지선 피복을 벗기고, 거기다가 연장용으로 쓸 연선가닥을 묶어서 접지선을 쓸 수 있게 조치를 해놨습니다.
원칙적으로는 등기구에도 접지선을 시공해야 함에도 전기공들이 아파트 공사를 할 때 접지를 생략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겁니다. 접지선만 아니었으면 하루면 해결될 일을 접지선 확보에 3일이 걸렸습니다. 저녁에 퇴근하고 나서 짬짬히 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
단선들이 워낙에 억쎄고 강해서 꽈배기를 풀어주느라 손가락을 많이 썼더니 손끝이 부었습니다. 팔을 위로 올리고 한참 작업하느라 어깨랑 목도 엄청 아프고요.
이제 현관에서 거실까지 석고보드 안으로 전기선을 넘기는 일이 남았습니다. 2.5미터 정도 되는 거리를 선을 넘겨야 하는데 고민이네요. 일단, 천정 내부를 들여다보기 위해서 스마트폰용 내시경 카메라를 구입해놨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거실에서 현관으로 통하는 공간이 나오는지 확인해봐야겠습니다.
그 다음 이야기는 2부에서....뚜비 콘띠뉴...
첫댓글 주방등 달려고 고생한게 생각나네요.
천정에 각목이 바둑판 모양으로 되어 있어 한번에 선이 빠지지 않아
2m 거리를 50cm 간격으로 석고보드에 10cm짜리 구멍내고
각목과 천정사이 5mm틈으로 배선 넣어서
1시간 고생한게 생각납니다.
원형구멍은 석고보드 다시 넣고
테이프로 고정후 도배지 발랐습니다.
천정 전체 도배전에 하느라 진땀 났었어요.
내시경 카메라로 천정 안을 들여다보니 각재 때문에 틈이 잘 안나오더라구요. 좌절 모드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