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철학하기 제주대학교 / 낯선철학하기 / 전산통계학과 / 2020107143 / 강민지

[2020107143 강민지]

낯선철학하기 중간과제 전산통계학과 2020107143 강민지.hwp

47.50KB

나는 오랜만에 예전에 일했던 옷가게에 발을 들였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익숙한 향기와 친숙한 디스플레이가 나를 반겨주었다. 일주일 내내 출근했던 그 곳은, 당시에 지겹다고 느껴질 정도로 익숙하고 친숙한 장소였지만 시간이 흘러  다시 보니 낯설게 보였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가게 내부의 변화였다. 이전에는 내가 직접 주문하고 판매한 익숙한 제품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제는 새로운 제품들과 디자인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내 손길이 안닿은 곳이 없던 장소였지만, 이젠 새로운 손길과 변화가 스며들어 있다.사람들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예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이젠 새로운 얼굴들로 대체되어 있었다. 그리웠던 얼굴들을 보지 못해 아쉬움이 느껴졌다.마지막으로, 내 자신의 변화도 느껴졌다. 일을 했던 당시에 나를 힘들게 했던 크고 작은 걱정거리는 끝이 안보인다고 느껴졌었지만 이제는 그것들이 조금씩 희미해져 있다. 내가 이 곳에서 보낸 시간은 내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고, 그 경험은 나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주었다.

내 일상 그 자체였던 그 곳은 이제는 낯설게 보이지만, 여전히 나에게 소중한 곳이다. 익숙한 곳이지만, 변화와 새로움이 함께하는 곳이기도 하다. 나는 그 시절 얻은 모든 것들을 간직하고 싶다,

[호밀밭파수꾼™]

판매하는 제품이 바뀌었다는 가게 내부의 변화 때문에 익숙하게 생각했던 전체 이미지에 균열이 생기고, 낯선 공간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장님이 그대로 이고, 디스플레이가 크게 바뀌지 않았다면 금방 익숙한 이미지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 것이지요. 눈썰미라고 말하는 것은 작은 변화를 쉽게 포착해낼 때, 그런 능력을 가진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대상에 대해서 말할 때는 '감수성'이라고도 합니다. 관계적인 측면에서 말하는 것인데요, 사람이건, 사물이건 상대의 변화에 금방 알아자치면 감수성이 예민하다고 하지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데이터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든 것에 감수성을 가지고, 항상 변화하는 것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치게 되지만, 때때로는 작은 변화에서부터 큰 변화가 이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감수성을 예민하게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연습이 필요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