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로 블로그에 작성했고
여기에 다시 옮겨 담습니다.
블로그용 글이라 내용이 두서가 없고
말도 짧습니다.
이해하고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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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
천안으로 발령을 받고 한동안 정신이 없었다.
모든것이 변한 상황에서 정서적으로 많이 불안해 짐을 느꼈다.
그 좋아하는 낚시도 다닐 의욕조차 없었으니...
지금도 크게 변한것은 없지만..
퇴근 후 집에가면 불꺼진 방 만이 나를 반겨 주었다.
메마르는 정서를 적셔보고자 집에 어항을 들이게 되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제 더이상 내가 없는 서산 집에서
관리가 안되어 방치되고 있는 2자 어항을 천안으로 가져 온 것이다.
외로움을 달래보고자 한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썩고 있는 어항이 안타까워서였다.
그렇게 하여 작년 11월
서산에 있는 2자 어항을 천안으로 옮기게 되었다.
이제부터 나올 내용은 그 어항의 세팅기이다.

천안에 들고 왔을 당시의 어항이다.
바닥에 깔려 있던 소일을 퍼내고 오느라 어항이 많이 지저분하다.

어항안에 보이는 것은...
그렇다 PVC 파이프다.
예전에 테라리움을 만들면서 저곳을 통해 물이 순환되게 하느라고 PVC 파이프를 실리콘으로 붙여버렸는데
이후 테라리움을 해체했음에도 저 PVC파이프 만은 떼지 못하고 그냥 소일을 덮어서 쓰고 있다.
워낙 강력하게 붙여놨나 보다

어항에 세팅할 유목과 소일.
소일은 새로 사기 싫어서 전에 쓰던 소일을 그대로 퍼왔다.
쓰던 소일이라 이미 만히 부서졌고또 다시 퍼 담으면서 부서졌지만
그런 소일 부스러기는 생이새우로 처리하면 될 것이다.
저 유목은 어디서 생겨났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돈주고 사지는 않았는데...
줏어온건가..
무튼 이번 어항의 세팅은
소일 바닥에 유목하나 놓고
후경으로는 나사말을 심어 토종항의 분위기를 내보고 싶다.
요즘 토종에 꽂혀 이것저것 머리에 담고 있다.
토종 민물을 기르는 블로그에도 많이 들어가보고...
그중에서도 아르뭉님의 블로그가 제일 인상깊다.
나도 그렇게 꾸며보고 싶지만
그 부지런함을 따라갈 수 없어
이내 포기하고 만다.

2자항을 커버할 걸이식 여과기.
여러 여과방법을 생각해 봤는데
걸이식이 제일 나을듯하다.
미관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고
2자항이니 대용량 걸이식 하나로도 충분할 듯해서
이걸로 구매했다.
안에 들어있는 여과 스폰지를 빼내고 여과재로 가득채울 예정이다.
여과재로 채운다면 약 1.5리터정도 들어갈 듯하다.

세팅후 분진이 많이 날릴듯하여
활성탄이 들어 있는 필터는 그대로 뒀다.
나중에 분진이 좀 잡히면 치울 예정이다.

걸이식이라 작을줄 알았는데...ㅠㅠ
대용량이라 말은 들었지만....ㅠㅠ
그래도 설마 걸이식인데 했는데...ㅠㅠ
좀 크다.
스펀지 여과기 만큼은 아니지만
걸이식 입수구도 어느정도 자리를 차지할듯한 불길한 예감이 든다

일단 세팅은 끝냈다.
소일깔고 유목 넣고 여과기 설치하고 ㅋ
농수로에 어울릴만한 조약돌 몇개 있으면 좋겠지만
이밤중에 어딜가서 구할까
그냥 여기서 멈춰야 갰다
부족하다고 이것저것 넣는 것보다
모자란듯한 부분에서 그치는게 나을 듯 하다
이제 물을 채워봐야겠다.

몇번 환수를 했더니 분진이 많이 없어졌다.
그러고 보니 집에서 조명도 안 가져왔다.
조만간 다시 서산에 들를때 조명을 챙겨와야겠다.
저기 봉지에 담겨 둥둥 떠있는 것은 나사말이다.
후경에다 심어 놓고 농수로 분위기를 꾸미고 싶은데
최소 일주일 동안은 조명이 없으니 큰일이다.
토종 수초라 이탄과 광량이 크게 필요 없다고 들었는데
그 말이 사실이길 바래야겠다.
아직 물고기도 없고 조명도 없는 그냥 빈 수조이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한결 나아졌다.

그로부터 며칠후...
서산집에서 조명을 가져왔다.
개운죽도 꽂아 넣고
수초도 몇종 더 심었다.
왼쪽 뒤로 바닥을 높게하여 단조로운 지형을 피해보고자 하였다.
이끼제거용으로 시아미즈 몇마리를 풀어 넣었고
바닥 분진처리용으로 생이새우 60여마리를 부었다.
생이새우 60여 마리를 부었을 당시에는 크게 후회했다.
2자 어항이 온통 새우밭이어서 보기에도 안좋고
일주일 동안 돌린 사이클에 로드가 걸릴까 걱정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새우들은 어디로 갔는지 숨어서 보이질 않고
밥줄때만 나온다.
죽어나가는 녀석도 보이지 않으니 일단 안심이다.
.
.
.
.
.
그리고 3개월이 지났다

이제 좀 어항 다워졌다.
밥을 많이 줬는지
광량이 많은지
아니면 시아미즈가 일을 안하는지
벽에 녹조가 끼는게 조금 불만이지만
아직까지 크게 문제는 없다.
아!
그리고 왼쪽 뒤에 지형을 높게 했던부분은
새우들이 열심히 평탄화 해 놓았다.
고...맙..다. 생이새우야ㅡㅡ

비지떡에서 생이새우 100마리를 사서
한 30마리는 회사 동료 주고
나머지는 내 어항에 부었다.
그사이에 줄새우도 끼어 있었나보다.
가끔 줄새우들이 눈에 띄는데
내 어항에는 줄새우가 공격할 만한 작은 물고기도 없고 해서
그냥 놔두고 있다.
생이 새우보다 일을 잘 안하지만
줄새우는 줄새우 나름의 매력이 있다.
사실 화려한 발색이 없다뿐이지
멋있기는 줄새우가 더 멋있지 않은가?
호랑이 줄무늬 같은 줄새우 특유의 줄무늬를 보고 있노라면
줄새우 보다는 타이거 쉬림프라는 이름을 붙여 주어도 아깝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녀석은 내 어항의 메인인 각시붕어.
총 다섯 마리를 샀는데
30큐브에 잠깐 두는 며칠 사이에 두마리가 점프사를 해버렸다.
뚜껑까지 해두었던감 좁은 공간에서 영역싸움을 하다가 밀린 녀석이 뚜껑의 작은 틈으로 탈출했나보다.
그래서 결국 세마리만 남아 있는데
수컷 두마리에 암컷이 한마리다.

산란관을 이렇게 늘어뜨리고 다니는 녀석이 암컷이다.
때때로 이렇게 산란관을 늘어뜨리고 다니며 수컷을 유혹한다.
그래서인지 이 암컷 하나를 두고 수컷 둘이서 매일 싸움질이다.

이렇게 암컷을 차지한 녀석은 하루종일 암컷만 졸졸 따라다닌다.
어항에 조개가 없어 알을 낳지는 못하고 데이트만 한다.
그리고 싸움에 진 녀석은..

이렇게 한동안 구석에 숨어 나오질 못한다.

그리고 이 싸움에서 항상 비켜나있는 시아미즈들
이상이 이 어항의 식구들이다
한파가 지나고 날씨가 다시 풀리면
각시붕어 친구들을 조금 더 들일 계획이다.
첫댓글 사진이 엑박이뜨네요..ㅠㅠ저만그런가요?,,
헉 저는 모바일에서도 잘 보이는데요. 어찌된일일까...
아~저도모바일로보니깐 잘보이네요
잘꾸미셧네요 ㅎㅎ
저도 모바일인데 엑박
피씨로 봐도 엑박이
머징.,…
이상하네요...ㅠㅠ
네이버에서 긁어서 붙여 넣기하면 엑박이 뜬다는 얘기가 있어 수정했습니다. 아직도 엑박인가요?
나오네요 ㅎㅎ
대단하신 노하우 ?~~~~~~~~ 쥑입니다 ^^. 상면 여과 같은데 저도 한때는 손수 자작해 상면여과 한 적이 있습니다 만 지금은 아무 여과기 없이 물고기 키움니다 .
여기 고수분들이 더 많은데 민망합니다 ^^;
저도 모바일인데... 잘보고갑니다^^
네 수정했더니 이제 괜찮은가 봐요. 감사합니다 ^^
정말 잘 꾸미셨어요^^
과찬이십니다. 많이 부족한걸요 ㅎ
얘기가 잔잔합니다
아름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