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절 1주년 기념 천안교회 시낭송예술제
천안가정교회에서 기원절 1주년기념 시낭송예술제를 2014년 2월 16일 선문대학 천안캠퍼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천안교회 주최, 심정문학회가 주관, 한국포엠아트가 협찬하여 진행되었는데 외부초청을 별로 하지않았음에도 알뜰하게 행사가 이루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천안교회에서 출연한 출연진중에는 처음 단에 서보는 새내기출연자들이 많았는가하면, 초등부에서부터 대학생, 일반장년층까지 두루 행사 참여가 이루어져 더욱 보람들을 느껴볼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학생 부모들이나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자녀나 손주들의 시낭송을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들이었다.
나이 어린 초등학생들은 이런 시간이 매우 뜻깊은 자리가 되었으리라 믿는다. 초청인사를 제외한 모든 출연자들에 대한 낭송지도는 심정문학회 고종원 회장이 해주었다. 동시에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명 낭송가들의 시낭송을 통하여 저런 낭송가로 길러보고 싶다는 욕망도 발동하였으리라.
한국포엠아트 이혜정회장,현정희 부회장, 멀리 파주에서 오신 박 성락 낭송가와 그리고 고종우심정문학부회장 고생많으셨고..... 축하공연 강정운 국악인, 쏘프라노 가무라준꼬가수가 출연하여 한층 자리를 빛나게 하는 예술제가 되었다.
사회박승호 제직회장 천안교회합창단 찬양의 시간 아버지의 기도 낭독/ 서용원 남북통일운동 국민연합 충남도회장 축사를 하시는 선주성교구장 축사/ 공주대 서만철총장 새천년 해돋이/김진광, 낭송/문윤혜학생 주최, 주관, 협찬 단체 대표들 사랑하는 별하나/ 이성선, 낭송/최동현.유은희(고등학생) 관객석 표정 참좋은 당신 /김용택, 낭송/군지 히로꼬 관객석 표정 불혹의 연가/ 문병란, 낭송/이혜정포엠아트회장
불혹의 연가 / 문 병 란
어머니, 이제 어디만큼 흐르고 있습니까?
목마른, 당신의 가슴을 보듬고 어느 세월의 언덕에서 몸부림치며 흘러온 역정 눈 감으면 두 팔 안으로 오늘도 핏빛 노을은 무너집니다.
삼남매 칠남매 마디마디 열리는 조롱박이 오늘은 모두 다 함박이 되었을까 모르게 감추어 놓은 눈물이 이다지도 융융히 흐르는 강 이만치 앉아서 바라보며 나직한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보셔요, 어머니 나주벌 만큼이나 내려가서 삼백리 역정 다시 뒤돌아보며 풍성한 언어로 가꾸던 어젯날 넉넉한 햇살속에서 이마 묻고 울고 싶은 지금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시간입니다.
흐른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 새끼 네 명을 키우며 중년에 접어든 불혹의 가을 오늘은 당신 곁에 와서 귀에 이은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아직도 다하지 못한 남은 사연이 있어 출렁이며, 출렁이며 흐르는 강 누군가 소리쳐 부르고 싶은 이 간절한 마음은 무엇입니까.
목마른 정오의 언덕에 서서 내 가슴 가득히 채우고 싶은 무슨 커다란 슬픔이 있어 풀냄새 언덕에 서면 아직도 목메어 흐르는 강 나는 아득한 곳에서 회귀하는 내 청춘의 조각배를 봅니다.
이렇게 항상 흐르게 하고 이렇게 간절히 손을 흔들게 하는 어느 정오의 긴 언덕에 서서 어머니, 오늘은 꼭 한번 울고 싶은 슬픔이 있습니다. 꼭 한번 쏟고 싶은 진한 눈물이 있습니다.
축하공연/강 정운국악인
강상풍월
강상의 둥둥 떠난 배 풍월실러 가는 밴가 십리장강 벽파상의 왕래하던 거룻배 오오상 연월속의 엄 자룡 낚시 밴가 이배저배 다 버리고 한 송정 들어가 길고긴 소를 배어 조그만 어게 배 모아 타고 술과 안주 많이 실어 술렁배 띄워라 강릉경포대로 구경 가세 대인난 대인난은 촉도 지나니 대인난이요 출물만 출물망은 월계오동의 쌍쌍유라 자래등어 저 달을 실어라 우리이이고향을 어서가세 저 달을 다아보내고 오월이라 단오 날은 천중지 가절이요 일진이 창행하야 장창어의어 숲속의 백결이 자작구야 때때마다 성현들은 산양자치 나는구나 광풍제월 너른천지 연비언약을 허는구나 백구야 나지마라 너 잡을 내 안간다 승상이 버렸으매 너를 ?아 내왔노라 강상의 터닦어 귀목이소 버려두고 나물먹고 물마시고 탈배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요만하면 넉넉할끄나 헐일을 허여가며 놀아보자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용혜원, 낭송/고태현. 미와유키(다문화 가정 부부) 까치밥/황송문, 낭송/조윤정 훈독사
까치밥/ 황송문
우리 죽어 살아요. 떨어지지 말고 죽은 듯이 살아요. 꽃샘바람에도 떨어지지 않는 꽃잎처럼 어지러운 세상에서 떨어지지 말아요. 우리 곱게 곱게 익기로 해요
여름날의 모진 비바람을 견디어내고 금싸라기 가을볕에 단맛이 스미는 그런 성숙의 연륜대로 익기로 해요.
우리 죽은 듯이 죽어 살아요. 메주가 썩어서 장맛이 들고 떫은 감도 서리 맞은 뒤에 맛 들듯이 우리 고난 받은 뒤에 단맛을 익혀요 정겹고 꽃답게 인생을 익혀요.
목이 시린 하늘 드높이 홍시로 익어 지내다가 새 소식 가지고 오시는 까치에게 쭈구렁 바가지로 쪼아 먹히고 이듬해 새 봄에 속잎이 필 때 흙 속에 묻혔다가 싹이 나는 섭리 그렇게 물 흐르듯 순애(殉愛)하며 살아요.
책과의 여행/김현승, 낭송/고종원.고종우 남매의 출연 용광로의 불을/ 김규동, 낭송/현정희포엠아트부회장
축하공연/사랑의 종소리 노래/기무라준꼬 사랑의 종소리에 이어 앵콜송 보리밭을 부르기도...... 담쟁이/동종환, 낭송/ 류선경.류연경자매(류인협장로 손주)
갈보리의 노래/박두진, 낭송/한국포엠아트 박성락낭송가
갈보리의 노래/ 박 두진
마지막 내려덮는 바위 같은 어둠을 어떻게 당신은 버틸 수가 있었는가? 뜨물 같은 치욕을, 불붙는 분노를, 에여내는 비애를, 물새 같은 고독을, 어떻게 당신은 견딜 수가 있었는가? 꽝꽝 쳐 못을 박고, 창끝으로 겨누고, 채찍질해 때리고, 입 맞추어 배반하고, 매어달아 죽이려는, 어떻게 그 원수들을 사랑할 수 있었는가? 어떻게 당신은 강할 수가 있었는가? 파도같이 밀려오는 승리에의 욕망을 어떻게 당신은 버릴 수가 있었는가? 어떻게 당신은 약할 수가 있었는가? 어떻게 당신은 패할 수가 있었는가? 어떻게 당신은 이길 수가 있었는가? 방울방울 땅에 젖는 스스로의 혈적으로, 어떻게 만민들이 살아날 줄 알았는가? 어떻게 스스로가 신인 줄 믿었는가? 크다랗게 벌리워진 당신의 두 팔에 누구가 달려들어 안길 줄을 알았는가? 엘리, 엘리, 엘리, 엘리, 스스로의 목숨을 스스로가 매어달아 어떻게 당신은 죽을 수가 있었는가? 신이여! 어떻게 당신은 인간일수 있었는가? 인간이여! 어떻게 당신은 신일수가 있었는가? 아.....방울방울 떨구어지는 핏방울은 잦는데, 바람도 죽고 없고, 마리아는 우는데, 마리아는 우는데, 인자여! 인자여! 마지막 쏟아지는 빛줄기를 어떻게 당신은 주체할 수 있었는가?
심정으로 오신 하나님/박정진, 낭송/권순구.이종태.김옥순.변승연.박상헌
시낭송 예술제를 마치며 맺는 말 ..../고종원 심정문학회장 인사 하시는 한국포엠아트 이혜정회장
행사를 마치고
정리/심정문학 기자 박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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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반석 같은 친구 원문보기 글쓴이: 푸른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