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입은 '예진아씨'◇'예진아씨' 황수정이 히로뽕 복용혐의로 구속 된 뒤 포승에 묶인 채 흐느끼고 있다. <신보선 기자 sbs@>
톱스타 황수정(31)이 필로폰 복용혐의로 구속됐다.
수원지검 강력부 이상철 검사는 13일 황수정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 수원구치소에 수감했다.
검찰에 따르면 황수정은 지난 9일 오전 2시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모씨(34ㆍ가라오케 영업사장)의 집에서 필로폰 0.03g을 타 강씨와 번갈아가며 마신 혐의다.
이에 앞서 황수정은 지난 8월 중순 강씨의 집에서 0.03g의 필로폰을 술에 타 강씨와 나눠 마시는 등 두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수정은 검찰조사에서 "약을 탄 술을 마신 적은 있지만 그게 최음제이지 필로폰인지는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4시 수원지법에서 있은 영장실질심사에서도 황수정은 양주에 약물을 탄 것을 알았지만 마약류인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으며 강씨는 술에 필로폰을 탄 사실을 황수정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실질 심사를 받고 수의에 수갑이 채워진 채 법원을 나선 황수정은 괴로운 표정이 역력했으며 사진기자들의 촬영요구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응해줬을 뿐 일체의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황수정은 12일 오전 4시10분쯤 먼저 체포된 강씨를 앞세우고 역삼동 강씨의 집으로 들이닥친 검찰수사관들에 의해 임의동행형식으로 수원지검으로 이송돼 조사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필로폰 판매용의자로 이모씨를 붙잡아 추궁하던 중 강씨가 자신에게 필로폰을 구해달라고 한 적이 있으며 강씨가 황수정과 함께 필로폰을 투약하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 수원=이유현 기자 youlee@, 신남수 기자 delta@>
황수정 어떻게되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59조 1항'을 적용받게 된다. 적용내용은 '마약을 소지 소유 관리 수수 운반 사용 또는 투약하거나 투약하기위해 교부하는 행위'로 혐의가 확인될시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게 된다.
단 상습법이 아닌 초범인 경우에는 통상 집행유예를 받고, 연예인의 경우 청소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때문에 전시효과가 큰 사회봉사 명령을 받게 된다. 상습범일 경우 법정 최고형인 3년이상의 유기징역을 받을 수도 있다.
황수정은 현재 '최음제인줄 잘못 알고 먹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검찰이 소변검사 등을 통해 이전 복용시기, 복용횟수, 축적정도 등을 조사한 결과 '잘못 알고 먹었다'는 사실이 입증될시 황수정은 무혐의가 된다. 같이 마약을 복용한 강씨가 '내가 먹였다'는 등 이를 뒷받침할 진술이 결정적이며 이 경우 황수정은 피해자로서 무죄이고 강씨는 가해자로서 가중처벌을 받게된다.
그러나 13일 저녁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으로 보아 황수정의 '잘못 알고 먹었다'는 주장은 판사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90년 모델 노모씨가 동료 여자모델에게 몰래 코카인을 음료수에 타 먹인게 확인돼 여자는 무죄가 된 사례가 있다. 〈 이준형 기자 rock@〉
CF 어떻게 되나?
필로폰 복용 혐의로 인한 황수정의 구속 여파는 광고계에도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해 MBC TV '허준' 이후 범국민적인 인기를 얻게 된 황수정은 현재까지 LG 페리오 쿨 치약, 대우자동차 매그너스, 롯데카드, 참진 이슬로, BC카드, 헤레나 루빈스타인 등 1년 사이에 무려 10여편의 CF에 출연하며 약 25억원에 달하는 수입을 기록한 톱 광고 모델이기 때문이다.
우선 황수정이 현재 출연중인 삼성 래미안 아파트, 롯데 백화점, 태평양 마몽드 화장품 등은 당장 CF 집행을 철회해야 될 입장에 처해 비상이 걸렸다.
개런티만 따져도 약 7억원의 거액이 걸린 광고 집행을 한꺼번에 내려야 할 상황이다.
TV 수상기만 켜면 CF에서 언제나 쉽게 황수정의 얼굴을 볼 수 있을 만큼 광고 모델로서 전성기를 누렸던 그녀는 올 들어 다소 주춤하면서 현재 세 편의 집행중인 광고만 남아 있는 상태.
그동안 황수정을 전속 모델로 기용했던 광고주들은 최근 그녀를 둘러싼 스캔들과 네티즌들의 부정적 반응을 의식해 대부분 모델 재기용을 포기하거나 교체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BC카드는 최근 전속 CF 모델을 황수정에서 가수 김장훈과 이문세로 교체했으며 진로 '참진이슬로' 역시 박주미로 모델을 바꿨는데 결국 황수정의 필로폰 파동을 피해갈 수 있게 돼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결국, 황수정은 이번 사건으로 최소한 10억원 이상의 개인 개런티 손실은 물론, 지금까지 출연한 20억원대의 광고 이미지 실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 황수철 기자 midas@〉
'황수정 구속' 이모저모
○…황수정은 오후 6시경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끈질긴 요청에 의해 잠시 사진촬영에 응했다.
검찰 관계자들은 취재진의 끊임없는 요청에, 20초간의 사진 촬영만을 허용했고, 황수정은 푸른 수의 차림으로 수갑을 찬 채 등장, 고개를 완전히 숙인 채 사진 촬영을 마치고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황수정은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말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옅은 화장을 하고 있었으나 눈물에 번져 지워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수원지검에는 각 신문과 방송 연예정보 프로그램 등의 취재진 5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으나 검찰은 전혀 정보공개를 하지 않았다.
○…황수정은 취재진에 가로막혀 외부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가 오후 7시쯤 수원 구치소로 이송됐다.
황수정은 구치소행 버스에서도 앞에서 세번째 우측 자리에 침통한 표정으로 앉아 끝내 고개를 들지 않았다.
황수정과 함께 영장 실질심사를 받은 다른 피의자들은 모두 오후 6시17분에 이송됐으나 황수정은 취재진에 가로막혀 있다가 식당 근무자들까지 모두 퇴근한 뒤 따로 이송됐다. < 수원=이유현 기자 youlee@, 신남수 기자 delta@>
네티즌 반응
"예진아씨, 이럴수가…."
13일 황수정의 필로폰 복용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실망과 충격 일색이었다.
평소 단아하고 깨끗한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던만큼 마약에 빠진 황수정에 대한 네티즌의 배신감은 컸다.
이 소식이 알려진 오후 4시쯤부터 스포츠조선 게시판은 분노를 터트리는 네티즌들의 글로 북적댔으며 오후 7시쯤에는 접속이 안될 정도로 의견이 폭주했다.
한 네티즌은 '뽕피는 요조숙녀라'란 글에서 '최음제를 먹고 관계하는 황수정, 그런 두얼굴에 속아온 팬들이 불쌍하다'라며 혀를 찼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그녀를 좋아하던 사람들 생각이나 했을까, 이걸 보고 배신이라 해야 하나'라고 분개했다.
특히 네티즌들은 최근 사건의 당사자인 강모씨와 열애 스캔들에 휩싸였던 황수정이 '삼촌'이라고 언급한 부분과 이날 검찰에서 진술한 '최음제인 줄 알고 마셨다'라는 부분에 대해 기막혀했다. 〈 김소라 기자 so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