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말레이시아 국립박물관 시대 융합을 여는 박물관의 힘 ?[2015블로그기자 김동은]

[백두대간]

말레이시아 국립박물관

시대 융합을 여는 박물관의 힘

말레이시아 국립박물관(Malaysia National Museum)에 대해 들어보신적 있나요? 현재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국립박물관인 ‘NEGARA MUZIUM'은 말레이시아에서 우리나라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과 같은 격의 박물관입니다. 이곳은 말레이시아의 고대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자취를 크게 개방형전시관과 Gallery 1~4개를 합쳐 총 5개 전시실을 웅장한 2층 규모의 형태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NEGARA MUZIUM은 연중무휴로 진행되며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진1] NEGARA MUZIUM 입구

위 사진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KL센트럴역(MRT)에서 10분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NEGARA 박물관 입구모습입니다. 우리나라 국립박물관이 대체로 한옥구조나 서양식박물관 입구형태를 띠고 있는 반면에, 깔끔하면서도 독특한 모양의 외관을 띠고 있습니다. 입구 주변에는 말레이시아의 근대사를 볼 수 있는 모형기차의 모습과 헬기가 위치하고 있는데, 이는 관광객들의 흥미와 관심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사진2] 말레이시아 국립박물관 본관 및 매표소 전경

NEGARA 박물관의 입구를 지나면, 이렇게 웅장한 모습의 박물관 전경과 함께 매표소의 모습이 나옵니다. 매표소는 크게 2개의 부스로 운영되고 있는데, 한번씩 번갈아가먼셔 운영되기 때문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성인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는 5링깃(한화 약 1,600원)을, 6세~12세 어린이에게는 2링깃(한화 약 700원), 그리고 5세 미만의 유아에게는 무료로 관람료를 책정하고 있습니다.

[사진3] 말레이시아 국립박물관 티켓

박물관 관람 티켓 모습입니다. 매표소에서 티켓을 사고 나면 바로 좌측 건물로 들어가시면 바로 관람을 하실 수 있는데요, 현재 2015년 NEGARA 박물관 전쟁관련 특별전시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전시관을 헷갈리지 않도록 조심만 하시면 편안한 관람을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진4] 말레이시아 국립박물관 본관 입구

말레이시아 국립박물관 본 상설전시관 모습입니다. 위에 큰 글씨로 'MUZIUM NEGARA'라고 쓰여져 있어서 찾기 어렵진 않으실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앞에 위치한 기념품점 때문에 혼동이 있으실 수 있을 텐데요, 상설전시실은 기념품점 좌측으로 올라가시면 바로 가실수 있습니다.

[사진5] ZUN ENAMEL CORAK TAOTIE

'ZUN ENAMEL CORAK TAOTIE'라고 명명된 이 기형(器型)은 에나멜질의 안료를 이용해 만든 도철 도기입니다. ‘ZUN'이라는 단어가 생소하실 텐데요, ZUN이란 고대 중국 청동기의 한 기형을 의미하는데, 주로 도기의 한 종류를 이야기할 때 많이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이 도기는 청나라 시대의 것으로 추정됩니다. 화려한 도금기법과 도깨비상, 그리고 준 앞에 붙여진 조형물이 인상적입니다. 완벽한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당대 사람들의 미의식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사진6] 말레이시아 왕좌

스크린 패널과 왕좌로 이루어진 이 왕좌는 장미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자단색상으로 고급스럽게 칠해져 있습니다. 이 왕좌는 강력한 제국의 힘을 표시하는 전형적인 왕궁가구의 표본을 보여주며, 다섯 개의 팬 스크린 패널은 용과 구름 무늬가 새겨져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공작무늬가 패널의 전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구름속에 가린 용의 모습이 보좌아래에 정교하게 만들어져 위치하고 있습니다. 패턴을 가진 두 개의 직사각형 무늬가 왕좌의 각 측면을 마주서는 한편, 두 에나멜장식의 코끼리는 평화와 조화의 상징으로서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진7] 말레이시아 고대유물

NEGARA 박물관 Gallery A관으로 들어가시면 말레이시아 고대유물을 많이 보실 수 있어요. Gallery A관은 'Early History'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전시관으로, 말레이시아의 선사시대 및 고대교류사를 중심으로 역사를 다룬 곳입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이곳에는 Damar(Resin)이라고 하는 고대 석기도구 및 인류학적으로 가치있는 Lembah Bujang, Kedah에서 발견된 패턴형식의 돌들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사진8] 말레이시아 고대 무역관련 유물

좀 더 전시실을 둘러보다 보면, 고대 말레이시아 교역사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말레이시아의 고대 교역사를 중심으로 출토된 유물들과 그림을 통해 이를 표현하고 있는데요. 설명에 따르면 고대 말레이시아 교역체계는 물물교환 체제로서 신석기시대동안 발전했습니다. 바다에서 채취된 산물들과 숲에서 채취된 산물들이 교역체계를 이루었고, 특히 도자기에 쓰이는 흙을 비롯한 재료들은 태국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적인 교역체제는 철기시대인 B.C. 500년 경까지 발전하게 되는데요, 베트남에서 유래되어 말레이 반도지역의 인류학적 요지에서 발견된 청동북은 ‘모코(Moko)'라고 잘 알려진 북으로서 인도네시아에서 수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9] MURAL OF HANG TUAH

다음 Gallery B관인 말레이 왕국(The Malay kingdom)관으로 넘어가보면, 말레이왕국의 흥망사를 자세히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이 유물은 말레이 왕국에서 잘 알려진 전설적인 말레이 전사 제독 항 투아의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이는 말라카 제국의 영광스러운 이야기로 크게 명예롭게 추앙받고 있습니다. 유물에 관한 설명을 덧붙이면, 그는 해군제독의 명성을 지닐때까지 청소년 초기부터 용맹스러웠다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는 영웅주의 사관이 나타난 유물으로서 역사적으로 한번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사진10]THE ROYAL THRONE OF PERAK

위 사진의 왕좌는 1918년 술탄 Iskandar가 사용한 이후 1938년 왕족인 술탄 Abdul Aziz, 그 외 2명의 술탄이 이용하였던 유물입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 캉사의 페락 주에 있는 Iskandariah 궁전에서 사용되었던 것으로, 말레이시아 왕족의 위엄을 보여주는 왕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11] DIORAMA OF A PORTUGUESE SHIP

다음은 세 번째 전시관인 Gallery C로 넘어가보겠습니다. Gallery C는 식민지 시대(The Colonial Era)를 다룬곳으로, 우리나라 일제강점기를 떠올리게 하는 곳입니다. 이 디오라마(박물관의 입체모형)는 포르투갈인들이 1511년 7월 25일에 말라카의 항구를 공격하지만 말라카인들이 이에 대해 저항한 모습을 포르투갈 선박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1511년 8월 10일에 말라카에 대한 포르투갈의 두 번째 침입이 있었는데, 1511년 8월 24일 결국 포르투갈은 말라카를 점령하였고, 말라칸 항구에 정박한 모든 선박에 불을 질렀습니다. 이는 포르투갈의 말레이시아에 대한 식민지배 시작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12] THE RAISING OF THE FEDERATION OF MALAYA

다음은 마지막 Gallery D, 말레이시아의 오늘날 모습을 담은 전시관으로 가보겠습니다. 이곳은 British로부터 독립한 말레이시아의 모습부터 오늘날의 모습까지 전개되는데, 말레이시아가 메르데카 광장에서 독립하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위 사진은 말레이시아 독립 선언장면을 디오라마로 표현한 것인데, 당시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의복과 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말레이시아 국립박물관 NEGARA MUZIUM을 살펴보았습니다. 말레이시아 국립박물관으로부터 배울점은 시대를 각각 분류해서 시간순서 흐름에 따라 전시함으로써 관람객의 편의를 고려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또한 과거의 유물을 현대적인 기반시설로 재현해내는 구성력이 돋보였는데, 이것이야말로 시대융합을 여는 힘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사진. 2015블로그기자 김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