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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문학평론가이자 사회인류학자인 르네 지라르의 저서. 소설 속의 인물들이 어떻게 욕망하는가 하는 인간 욕망의 구조를 밝혀내는 데에서 출발한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1961)>은 오늘날 우리의 욕망의 체계를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등 소설 주인공의 욕망의 체계에서 발견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특성을 제시했다.
작가정보
저자(글) 르네 지라르
저자 르네 지라르는 문학평론가이자 사회인류학자. 1923년 남프랑스 아비뇽에서 태어나 1947년 파리 고문서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였다. 인디애나 대학 프랑스어 강사를 시작으로 듀크 대학, 존스 홉킨스 대학, 뉴욕 주립대학, 스탠퍼드 대학 등에서 정교수?석좌교수 등을 지내며 프랑스의 역사, 문화, 문학, 사상에 관한 강의를 하였다. 이런 까닭에 그는 프랑스보다 미국에서 더 널리 알려져 있고, 저서 역시 미국에서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그의 이론과 사상은 미국 대학에서 더 많이 논의되고 있다. 이밖에도 그는 1947년 제르보, 샤르피에 등과 함께 아비뇽 교황청에서 ’현대 회화전’을 개최하여 브라크, 샤갈, 칸딘스키, 클레, 레제, 마티스, 몬드리안, 피카소 등의 작품을 전시하는 등 많은 화가들과 작품들에 관심을 가졌다. 1961년에는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비평언어와 인문학’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였는데, 여기에는 바르트, 데리다, 골드만, 이폴리트, 라캉, 풀레, 토도로프, 베르낭 등 많은 학자들이 참가하였다.
지라르의 관심은 소설 속의 인물들이 어떻게 욕망하는가 하는 인간 욕망의 구조를 밝혀내는 데에서 출발한다. 그것이 그의 첫 저서인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1961)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다. 인간의 욕망과 구조를 밝혀내려는 작업의 결실인 『폭력과 성스러움』은 1973년 프랑스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그밖에도 그는 『지하실의 비평』(Critique dans un souterrain, 1976), 『세상이 만들어질 때부터 숨겨져온 것』, 『이중규제』(To Double Business Bound:Essays on Literature, Mimesis and Anthropology, 1978), 『희생양』, 『옛 사람들이 걸어간 사악한 길』(La Route antique des hommes pervers, 1985), 『나는 번개처럼 빠르게 떨어지는 사탄을 보았노라』 등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는데,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는 그의 저서들은 대부분 문학작품 분석이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폭력과 구원에 관한 주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번역 김치수
역자 김치수는 서울대학교 문리대 불문과를 졸업한 후 같은 학교 대학원 불문과에서 석사학위를, 프랑스 프로방스 대학에서 「소설의 구조」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 있으며,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삶의 허상과 소설의 진실』(문학과지성사, 2000), 『공감의 비평을 위하여』(문학과지성사, 1991), 『문학과 비평의 구조』(문학과지성사, 1982), 『박경리와 이청준』(민음사, 1982), 『문학사회학을 위하여』(문학과지성사, 1979), 『한국소설의 공간』(열화당, 1976), 『현대 한국소설의 이론』(민음사, 1972) 등의 평론집과 『누보 로망 연구』(서울대출판부, 2001), 『표현인문학』(생각의 나무, 2000), 『현대 기호학의 발전』(서울대출판부, 1998) 등의 학술서 그리고 편저서 『구조주의와 문학비평』(홍성사, 1981), 역서 『기원의 소설 소설의 기원』 (문학과지성사, 1999), 『새로운 소설을 찾아서』(문학과지성사, 1996), 『누보 로망을 위하여』(문학과지성사, 1976) 등이 있다.
목차
출판사 서평
우리에게 『폭력과 성스러움』과 『희생양』의 저자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탁월한 문학비평가 르네 지라르의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이 한길그레이트북스 제53권으로 출간되었다. 그동안 이 책은 문학을 전공하거나 관심을 가진 문학도들에게는 필독서 역할을 해왔으나, 그동안 『구조주의와 문학비평』(홍성사)에 「삼각형의 욕망」(제1장)만이 번역, 수록되어 그 전모를 알 수가 없었다.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특징은 현대산업사회 속에서 인간의 욕망 구조를 문학을 통해 명쾌하게 분석해냈다는 점이다. 흔히 문학사회학, 소설사회학이라고 통칭되는 문학비평의 한 분야를 통해서 우리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욕망을 내면화 또는 구체화시키는지를 문학작품을 통해 반추해볼 수 있다....
기본정보
ISBN발행(출시)일자쪽수크기총권수시리즈명원서(번역서)명/저자명
| 9788935652860 | ||
| 2001년 12월 25일 | ||
| 430쪽 | ||
| 155 * 232 * 25 mm / 644 g판형알림 | ||
| 1권 | ||
| 한길그레이트북스 | ||
| Mensonge romantique et verite romanesque/Girard, Rene | ||
참고 자료
인물과 욕망
서사가 욕망의 형식임을 주목한 르네 지라르 (Rene Girard)는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Mensonge Romantique et Verite Romanesque)』에서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Saavedra)의 『돈키호테』와 구스타프 플로베르(Gustave Flaubert)의 『마담 보바리(Madame Bovary)』, 그리고 스탕달(Stendhal)의 『적과 흑 Le Rouge et le noir 』등을 텍스트로 하여 소설 속의 인물들이 어떻게 욕망하는가 하는 인간 욕망의 구조를 분석했다.
돈키호테(Don Quixote)는 자기 개인의 근본적인 특권을 아미디스를 위해 포기하였다. 그는 이제 자기 욕망의 대상을 선택하지 않는다. 그를 대신해서 욕망을 선택하는 것은 아마디스인 것이다. 아마디스의 제자가 된 돈키호테는 그에게 지시된 대상을 향하여, 또는 지시된 것처럼 보이는 대상을 향하여 덤벼들게 되는데, 이때 이 대상들은 기사도 전체의 모델(modèle)이라 하겠다. 우리는 이 모델을 욕망의 중개자(médiateur du désir)라고 부를 것이다. 기독교인으로서의 삶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모방이라는 의미에서, 기사로서의 삶은 바로 아미디스의 모방(imitation)인 것이다.9)
- 르네 지라르,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Mensonge Romantique et Verite Romanesque』), 김치수· 송의경 옮김, 한길사, 2013, pp. 40〜41.
르네 지라르는 욕망의 형식과 소설의 형식 사이에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를 탐구했다. 그는 욕망은 욕망의 주체에 의해 자발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욕망의 주체와 대상 사이에 그 대상을 욕망하게 만든 중개자인 타자가 숨어 있다고 말한다. 주체, 매개체, 대상이라는 욕망의 삼각관계는 언제나 욕망의 주체로서의 남자가 경쟁자를 통해 욕망의 대상인 여성을 욕망하는 구도로 설정된다. 부연하면 모든 욕망은 타자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고 타자의 욕망을 모방한 가짜 욕망이라는 것이다.
지라르는 돈키호테의 욕망이 돈키호테 내면에서 스스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아마디스라는 타자의 중개자의 개입에 의해 생겨난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대상(이상적인 기사)
▷ 중개자
주체(돈키호테)
위대한 소설은 대체로 주인공의 삶과 욕망을 보여주면서¸ 주인공을 행동하게 하는 욕망이 거짓된 욕망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거나 진정한 욕망의 의미를 일깨우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르네 지라르의 이론은, 소설 그 자체는 훼손된 가치인 자본주의사회 속에 있지만, 진정한 가치의 추구에 대한 이야기라는 게오르그 루카치(Georg Lukács)의 이론과 일치되고 있다.
오탁번의 「아버지와 치악산」을 욕망의 삼각형 구도를 통해 분석해 보고자 한다.
산림계장인 나는 토요일마다 치악산으로 자연보호운동을 나갈 때마다 향도(嚮導) 노릇을 했다. 등산객이 오르내리는 계곡을 찾아 병이나 깡통을 주워서 구덩이를 파서 묻고 휴지를 모아 불을 지르고, 또 적당한 휴식처에 운동원을 집합시켜서 자연보호헌장을 함께 낭독하는 것이었다. 중고교 학생들과 부녀회원들도 참가하는 날이 있었지만 그럴 때면 나는 휴대용 확성기를 손에 들고 일일이 그들을 지도했다.
나는 치악산으로 자연보호운동을 나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아버지의 사고 소식을 듣게 된다. 금지분교의 교장인 아버지가 출근길에 목교(木橋) 위에서 개울바닥으로 떨어져 골절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금지(金池)로 가는 버스 안에서 담배 한 대를 피우며 차창 밖의 모습들과 이런저런 생각들로 자꾸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아버지의 모습을 지워 나갔다. 공의 진료소의 젊은 공의가 시내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데 아버지가 가기를 거절하고 있다고 했다. 진통제조차 거부하는 아버지는 나에게 어김없이 괜찮다고 하신다. 그에 부자간의 차단감을 느끼는 것이다. 사고 소식을 들으며 가슴이 뛴 것도 아버지의 최초의 열등감과 패배를 경험하게 됐다는 데서 오는 쾌감이었다. 평생 동안 계속된 아버지와의 대결(對決)에서 단 한 번만이라도 이기고 싶은 마음이었다. 사고 소식을 접한 뒤 가슴이 뛴 것도 승리의 순간이 다가왔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모습에서 역전(逆轉)의 기회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이튿날 아침 차로 금지를 떠난 나는 자발적인 자연보호운동에 매달리게 되고, 이로 인하여 도지사 표창장까지 받게 된다.
금지분교가 화재로 잿더미가 되고 정년이 한 달쯤 남은 분교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버스정류장으로 뛰었다. 숲으로 둘러싸인 분교는 완전히 잿더미가 되어 있었다. 나는 교사들과 함께 잿더미를 파헤쳤다. 아직도 뜨거운 불기운이 그대로 있는 잿더미에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재가 된 아버지의 유해(遺骸)를 추렸다. 사람들이 자꾸자꾸 울었다. 나는 울지 않았다. 완전한 생애를 마치려고 면밀한 준비를 하고 있던 아버지, 정년이 되어 늙고 나약해지는 노년을 거부한 아버지, 오재수 분교장의 완전무결한 힘에 눌려 몸을 가눌 수도 없는 꼴이 되어, 그의 유해를 안고 나는 금지를 떠났다. 그날 오후 나는 혼자 치악산으로 가서 아버지의 유해를 뿌렸다. 나는 울지 않았다. 이제 치악산에는 다시 오지 않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아버지의 유해 대신에 이러한 예감을 안고 큰 산을 내려오면서 나는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아버지와 치악산」은 전적으로 서술자 자신의 일을 서술하고 있다. 서술자인 ‘나’는 모든 중요 행동의 주체이며 모든 사건의 주인공이다. 등장인물의 내면세계를 묘사하는 데 적합한 방법인 일인칭 서술 시점으로 씌어진「아버지와 치악산」은 아버지처럼 완벽한 인격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나’의 욕망을 그리고 있다. 아버지는 ‘나’의 삶의 교과서이고 중개자이다. 아버지가 죽자, ‘나’는 혼자 치악산으로 가서 아버지의 유해를 뿌린다. ‘나’는 울지 않는다. ‘나’는 이제 치악산에는 다시 오지 않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나’가 치악산에 오르내리는 것은 욕망의 대리충족이다. 아버지의 죽음은 아버지라는 이름의 ‘욕망의 중개자’가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욕망의 중개자’가 사라져버렸다는 것은 욕망 자체도 사라져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버지의 유해 대신에 이러한 예감을 안고 큰 산을 내려오면서 나는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는 마지막 문장이 그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 출처: 김종성, 『글쓰기와 서사의 방법』, 서정시학, 2016. pp.390-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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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지라르 (Rene Girard)의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Mensonge Romantique et Verite Romanesque)』의 한국어 번역은 완역은 아니나 김윤식 교수의 번역을 통해 처음 읽어 보았다. 한길사 판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Mensonge Romantique et Verite Romanesque)』는 완역판이다. 참고 자료로 올려 놓은 '인물과 욕망'은 추천자가 2016년 펴낸 『글쓰기와 서사의 방법』에 실려 있는 글이다; 오탁번 소설가의 「아버지와 치악산」을 욕망의 삼각형 구도를 통해 분석해 보았다. 오탁번 소설가는 시 소설 동화 3개 장르의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재능있는 작가였다. 추천자는 고려대 사범대 국어교육과 교수였고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었던 오탁번 교수가 연세 용인세브란스병원 뒤 아파트에 거주할 때 몇 번 만나 차담을 나눈 적이 있다. 참고로 용인시에는 그동안 소설가 이청준, 소설가 최창학, 소설가 송영 등이 용인에서 살다가 세상을 떠났거나 타지로 이사를 갔다. 현재도 시인 박이도 같은 분이 용인에 거주하고 있다. 『낭만적 거짓과 소설적 진실』의 일독을 권한다, -김종성(소설가, 전 고려대 세종캠퍼스 문화창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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