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쓸개)은 간 오른쪽 아래쪽에 붙어있으며, 지방 소화에 관여하는 쓸개즙은 간에서 만들어져서 쓸개에 저장되었다가 십이지장에 도달하게 된다.
담낭암은 담낭에서 생기는 암세포로 이루어진 종양으로 역시 담낭 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종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일반적으로 담낭암이라고 하면 담낭 선암종을 말하는 것이다. 담낭암이 최근 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 이유는 건강 검진에서 초음파 검사가 많이 사용됨에 따라 담낭의 혹이 우연히 발견되는 예가 많아져서 이것이 암이 아닐까 의심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담석의 발생이 많아지면서 담석의 합병증으로 담낭암의 발생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하다.
담낭암은 다른 암에 비해 발생 빈도는 낮지만 조기 진단이 어렵고 주변 장기나 림프절로 전이가 잘 되어 예후가 평균적으로 좋지는 않다. 현재로는 담낭암의 발생 원인을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암 발생에 관여하리라고 생각된다.
담낭암은 남자보다 여자에게 2~3배 많고 60대에서 가장 많다. 일부 환자에서는 담석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우리나라에서는 담낭암 환자의 약 30%에서만 담석이 발견된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담낭암의 발생에 다른 요인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담석, 석회화 담낭 또는 도자기화 담낭, 담낭용종, 췌담관 합류이상, 만성 장티푸스 보균 상태, 유전적 또는 인종적 요인, 감염, 발암 물질 등 환경적 요인, 약물, 위 수술 병력, 높은 체질량 지수 등이 위험 질환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담낭암에서 원인을 밝혀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불행히도 아직까지 담낭암을 예방하기 위한 뚜렷한 예방 수칙이나 권고되는 검진 기준은 없다. 다만 위험 요인으로 지적되는 것을 일상생활에서 피하여 예방할 수 있다. 담낭암의 경우 담낭 용종, 궤양성 대장염, 원발성경화성담관염, 선천성 간 섬유증 등의 질환이 있는 환자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여 정기적 검진 및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담낭암의 검진 기준은 아직 없지만 위험 요인으로 지적되는 것을 일상생활에서 피하고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며, 복부 팽만감, 소화 장애 등 일반적인 소화기계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주치의의 진료를 받아 다른 소화기계의 이상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