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든 뽀로로 인형입니다.
뜨개질 경력이 반세기를 넘었지만 인형을 뜨긴 이 번이 처음입니다.
아들 형제를 키운 결과 인형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손녀가 태어나자 인형에 대한 관심이 모락모락 봄날 아지랑이 피어나듯 일어나서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멀기도 하지만, 참여 자격이 없는데도 광명모임 가을단풍님께 쪽지를 보내 승낙을 얻었습니다.
광명 철산역은 지하철로 한 시간이 넘는 먼 곳입니다.
준비한 실이 파란색뿐이어서 현장에서는 몸통, 팔, 꼬리만 뜨고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도안을 보고 혼자 집에서 뜰 수 있을까 자신이 없는 채로...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속담처럼 초심의 열정이 식기 전에... 주말에 올 손녀에게 깜짝 선물을 안겨주고 싶어서... 어제 오전에 동대문 종합상가에서 준비물을 사 왔습니다.
나트러브 쇼핑몰에서 구매하면 싸겠지만 급한 마음에 시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구름솜 1kg, 실 헤라울 45g, 눈 직경 1cm
프랑스 인형을 뜨기 위한 실
제일모직에서 생산한 '헤라울'을 색깔별로, 구름 솜, 인형 눈을 사서 한 보따리 들고 지하철로 귀가했습니다.
재료 준비에서도 상당한 액수가 들어갔습니다.
할머니 노릇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실물도 없고 숫자로만 표시된 도안을 보고 뜬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쨌거나 비슷한 모양이 나오게 떴습니다.
안경은 도안대로 뜨니 너무나 두꺼워서 가늘게 수정해서 떴습니다.
꿰매는 방법, 정확한 위치도 모른 채 적당히 붙였습니다.
눈도 꼭 끼게 달아야 하는데 엉성하기 짝이 없습니다.
2주 후에 노하우를 전수받아 좀 더 세련된 뽀로로를 탄생 시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친절하게 길 안내까지 해주신 가을단풍님과 도안과 뜨는 방법까지 자세한 설명을 주시던 분, 수세미 선물을 받고 기뻐하시던 여러분들께 고맙다는 말씀드립니다.
2주 후에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걱정이 됩니다.
첫댓글 뽀로로 인형이 탄생했네요.이제 뜨게질 대가가 되었군요.^^
손녀를 위한 할머니의 노력이 놀랍습니다.손녀의 기뻐할 모습이 그려집니다.
비보에 회원 모두 정신 뺏겨 컴을 잊고 있나봅니다.
도저히 TV화면을 볼 수가 없어요.
가슴이 너무 아프고 먹먹해서...
실날같은 희망을 가지고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바늘과 실만 있으면 이제 옥덕이는 척척 박사가 되었다 뽀로로가 아주 건강한 우량아다 릴뿐이구나...
손녀가 껴안고 잘거야...
너무나 큰 비보에 내 정신이 반은 나갔다 어쩌면 좋을까 지금 뉴스를 듣고 있는데
허탈하고 원망스럽고 ....어른들의 비겁함이 그대로 전해지니 분노도 치밀고...
간절한 기도에 매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슬픔, 분노, 안타까움... 먹먹한 가슴이 저립니다.
텔레비전 화면을 도저히 볼 수가 없어 건너방에서 실과 바늘을 잡고 있습니다.
간절한 기도밖에 할 수 없는 현실에 맥이 빠집니다.
할머니의 정성이 담긴 뽀로로 인형을 안고 기뻐할 손녀의 모습이
보이는듯 합니다. 이제는 정말 뜨개질의 고수가 되었네요.....
글쎄요, 좋아했으면 좋겠는데...
요즘 아이들은 자기주장이 너무 강해서, 우리 아들 키울 때랑 많이 다르네요.
그 정성에 감복함니다. 주말이 기다려지겠네요.
어제, 손녀가 왔는데 인형 두개 중에 하나만 먼저 보이고 나머지 하나는 일 주일 후에 보여주려했는데,
성미 급한 남편이 두 개를 다 보여줬네요.
'할머니가 고생하며 짰다.'며... 누가 시키지도 않은 말을 하면서요.
아무래도 여아라 뽀로로보다 프랑스 인형을 더 마음에 들어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