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는
떼까치에게 영역싸움에서 밀리고
나는 또 생태화장실을 떼까치에게 빼앗겼다
평소엔 해를 걸러 박새가 둥지를 틀었는데
지난 달엔 떼까치 부부가 보초를 서기 시작했다
어제는 급기야 화장실을 향하는 내 뒷통수를 공격했다
정면도 공격할 수 있겠다는 두려움에 순간 오싹했다
볼일보러 가는 길에 빗자루를 대보름 불깡통 돌리듯 큰 원을 돌리며
화장실에 입성하곤 했는데
어느 날은 고양이에게 사냥을 당했는지
뒤깐주변에 새털이 날리고
급기야 새끼 한마리는 화장실 바닥에 떨어졌다
화장실애용자 우리를 해꼬지할까 봐
멀리 표고기르는 공간에 옮겨 놓고
노심초사 주변을 엿보고 있다
돌아와보니
새끼를 데리고갔는지 비행연습갔는지 어느새 조용~~
우리가 다락골을 비워야 주어야하나?
우리를 믿고 대대로 살아온 박새 딱새들은 어쩌나
화장실 유리장너머 쥐똥나무 꾳봉오리가 맺혔다 터지기직전
불도화가 가고 노각이 만개하니
쥐똥나무 꽃이 뒤따른다
골짜기에 향내가 가득하다
피죽화장실이 보이는가?
황매화가지가 비를 품고
오솔길을 막아선다
해가나면 훌쩍 허리춤을 올리지
세찬 비에 구름밭은 숲을 너머 정글이 되어간다
이제 하절기에 피죽 생태화장실의 위용?을 엿보기가 쉽지않다
돌무더기에 심은 산딸나무가 거의 십년만에
꽃(꽃받침)을 피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