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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스크랩 문화재 사진촬영 이야기(사진 강좌) / 서헌강 (문화재전문사진작가)
이장희 추천 0 조회 34 15.04.07 16:5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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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사진촬영 이야기

 

문화재 사진강좌를 시작하며

 

글˚ 서헌강 (문화재전문사진작가)

 

 

우리는 문화재 사진을 어떻게 하면 잘 찍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한다. 답이 없어서가 아니라 질문 자체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문화재의 범위가 넓고 다양하고 궁극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번 강좌는 이 모든 것의 시작이면서 현재도 진행형인 사람을 먼저 다루기로 하자.

 

문화재와 사람, 문화재인 사람 하면 인간문화재(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를 먼저 떠올린다. 1962년 문화재보호법을 시행하면서 108개 종목의 전통문화를 재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다. 흔히들 인간문화재 하면 일반인과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들 생각한다.

 

우선 다른 사진가들이 찍은 대상의 사진을 검색하고 마음에 드는 사진을 선택해 프린트하고 준비한 다음 그대로 찍어본다. 그 사진가의 작품을 모방하라는 것이다. 걱정할 것 없다. 절대로 똑같은 이미지를 만들 수 없다.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왜 똑같이 안 찍히지 라고 의문하며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어떻게 준비하고 접근해야 하는지 풀어보자.

 

 

첫째 그 대상(피사체)에 대해 자료조사는 했는지 또한 주변의 상황은 어떤지를 파악해야 한다.

대상이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어느 시간에 작업하는지 그 작업 중 어느 부분이 중요한 곳인지 파악해야 한다.

 

두 번째 카메라 앵글이다.

눈높이에서 촬영할 것인지 높은 곳에서 촬영할 것인지 땅에 엎드려 촬영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 사진 1, 2)

 

 

1.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 방연옥

 

 

2. 중요무형문화재 제8호 강강술래

 

 

세번째 빛이다.

이른 아침 또는 늦은 오후 태양이 낮은 위치에 있을 때 찍을 것인지 그림자가 없는 흐린 날 찍을 것인지 또는 인공조명에서 찍을 것인지 정해야 한다.

대부분의 드라마틱한 사진은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찍은 것이다.

 

네번째 는 대상과 주변과의 관계다.

주변이 대상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황에서는 촬영을 피해야 한다

(.사진 3, 4)

 

 

3. 유기장 기능보유자 김수영

 

 

4. 명주짜기 명예보유자 故조옥이

 

 

마지막으로 빼기의 기술이다.

회화는 더하기 예술(하얀 캔버스에 산, 강, 사람 등을 더해가는 예술)이지만 사진은 현실에 존재하는 것들로부터 내가 필요한 부분만 빼서 카메라에 담는것이다. (사진 5, 6)

 

여러 요소 중 가장 마음에 담아야 할 것이다.

얼마나 잘 빼는 훈련이 되어 있느냐가 좋은 사진을 만드는 핵심 요소다.

 

 

5. 두석장 기능보유자 김극천

 

 

6. 단청장 기능보유자 故이치호(만봉스님)

 

 

 

 

 

문화재 사진촬영 이야기

 

내 마음의 설렘을 불러내자

 

지난번에 이어서 이번은 밖으로 나가 풍경 속의 문화재를 재미있게 다루는 법의 강좌를 한다.

 

“서 선생은 팔자가 좋습니다, 여행도하고 좋은 풍경도 보고 대접도 받으니 말이요.”

어느 지인이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에는 어패가 있다. 마냥 좋아서 여행하는 것도, 대접을 받은 적도 그리 기억에 없으니 말이다. 어느 목적을 가지고 밖으로 나가는 것은 일이 항상 흡족하게 마무리 되지 않으니 맘 편히 돌아다닐 수 없다는 것이다.

 

사계절에 다른 옷 갈아입기를 철저히 지키는 한반도는 좀처럼 부지런하지 않으면 좋은 사진 만들기가 쉽지 않다. 같은 탑이라도 그 탑을 에워싸고 있는 주변 나무들과 공기의 색은 여름과 겨울, 흐린 날과 맑은 날, 아침저녁, 비오거나 눈 오거나 모두 다 다른 색을 발산한다.

그러니 같은 대상을 여러 사람이 찍어도 다 다른 사진이 나오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주저할건 없다.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그 설렘이란 것이 있지 않은가. 그 막강한 무기를 잘 다독거려 친구삼아 촬영에 임한다면 필히 마음에 드는 좋은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지난번 좋은 사진 만들기(대상을 파악하기, 촬영의 높이, 빛을 이용하기, 빼기의 기술)에 이어 네 가지 추가되는 팁에 대해 풀어보자.

 

 

 

 

첫 번째, 무엇을 찍을 것인가.

장소와 대상에 대해서다. 아마 대부분의 문화재는 이미 많은 사진가가 나름대로 촬영을 했고, 그 기술을 뽐내느라 인터넷에 많이들 올려놓았다.

새로운 것을 찍겠다는 다짐보단 그들의 사진을 보고 답습하고 나서, 내 관심사를 찍도록 하자.

사진 1 (종묘)

 

 

 

 

 

두 번째, 어느 시간에 찍을 것인가.

 

대부분의 문화재는 남향으로, 아침에 해가 떠서 저녁 해넘이까지 빛을 받고 있다.

그 대상의 동쪽 방향을 찍을 거면 아침 또는 오전 나절이 안성맞춤이다. 구체적인 것 보다 분위기 있는 촬영은 매직아워(해가지고 어두워지기 전 몇 분)라는 시간대를 선택해서 촬영한다.

사진2 (경주 안압지)

 

 

 

 

 

세 번째, 어느 계절이 좋을까.

 

우선 대상을 정하고 사계절 중 만물이 소생하는 5월초가 좋을까, 비가 오는 장마철이 좋을까,

황금색이 지천으로 깔려 있는 가을이 어떨까,

아니면 살포시 눈이 와서 많은 것을 감춰주는 겨울은 어떨까를 정하고 촬영한다.

필자는 눈이 와 있거나 안개가 끼어 주변의 것들을 가려주는 날 촬영을 많이 한다.

사진3 (수원화성 행궁 눈)

 

 

 

 

 

마지막, 색을 넣자.

눈은 흰색이지만 태양의 마술에 걸리면 파란색, 붉은색으로 보인다. 하늘은 파란색만 보여주지 않는다.

물은 색이 없는 물질이지만 계절별로 다 다른 색을 보여준다.
태양이 기지개를 피는 찰나나, 집으로 내빼는 찰나에 대상을 보면 아마 맘에 드는 사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사진4 (남한산성)

 

 

 

 

 

문화재 사진촬영 이야기

 

디지털 일기를 쓰자

 

‘일기’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여러 상황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초등학교, 방학, 검사, 하루에 몰아쓰기 등 그렇게 매일 쓴 일기장들이 지금은 없다. 이사라도 갈라치면 어디선가 나타나 이삿짐 정리는 뒤로하고 어린 시절 친구들과 놀다온다.

디지털 시대, 이제는 일기를 영상으로 쓰자.

종이와 연필이 아닌 핸드폰과 디지털 카메라로 그날의 일들을 이미지 파일로 정리 하는 것이다.


내 주변의 일상사와 문화재 답사, 그날의 느낌들을 한 장의 사진이 아니라 10여장으로 영상 일기를 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몇 가지 유념할 점이 있다.

 

 

첫 번째 카메라에 구속 되지 말자.

무겁거나 다루기 불편한 폼만 내는 카메라 보다는 쉽고 간편한 핸드폰으로도 충분하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위력은 카메라 시장뿐만 아니라 영상산업전반의 판도를 바꿨다. 요즘은 종종 핸드폰으로 찍어서 사진전을 하기도 한다.

 

두 번째 10여장 안팎의 사진들 속에는 기승전결 식의 이야기의 흐름이 있어야 한다.

일테면 문화재 답사 시 첫 장은 그날의 신문과 날씨, 다음 장은 이동 수단인 승용차·기차·버스, 다음 장은 도착지의 표지판과 입구, 다음은 오늘의 주 답사 유적, 다음은 나와 답사지 주변 풍광들, 마지막으로 답사지의 느낌을 이미지 사진으로 마무리 한다. 자세히 보면 육하원칙에 입각한 내용들이 다 포함 돼 있다.

 

세 번째 다녀온 데이터들에 이름표를 달아 정리하고, 백업하기.

피곤해도 꼭 그날 데이터들은 컴퓨터와 DVD 등으로 백업해 놓아야 한다. 사라진 디지털 이미지들은 완전 복구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만들어 놓은 영상 일기는 내 생을 정리할 나이가 되면 영상 아카이브에 기증하거나 자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다. 아마 금전적인 것보다 더 의미 있는 선물일 것이다. 그렇게 작업한 일기들은 그 어떤 단체나 기관에서 하지 못하는 사업이고, 인류 역사에 소중한 기록 유산이 될 것 이다.

 

 

어느 봄날의 부소산성


좀 심신이 지쳐 있던 때
부소산성 태자길 쪽으로 산책을 했다.
목적지는 궁녀사.
가벼운 걸음이었다.
날씨는 비온 뒤라 싱그러웠고
나무들은 제각기 때때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수종사 가을
새벽녘에 도착한 사찰,
앞마당 아래는 안개가 자욱했다.
좀 기웃거리고 나니 햇살이 안개를 몰아냈다.
산등성이 산 그림자가 말을 걸어오고
낙엽이 놀자고 한다.

 

 

 

 

 

 

 

 

 

섬진강 꽃구경
집사람과 여행을?
낯설기도 하고 만감이 머리를 스친다.
결국 섬진강까지 길을 잘못 들었다.
왠지 익숙지 않게 시작 했다.
돌아오는 길 집사람 얼굴에서 봄 내음이 난다.

 

 

 

 

 

출처 :

한국문화재재단 - Korea Cultural Heritage Foundation

월간문화재 : 2014. 0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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