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21.강촌의 전원에서 살아가기,(22) 오오~! 노랑이와 병아리,그 줄탁동시의 신비!
감동이다,정말 감동이다.
나이 먹을만큼 먹은 강촌, 나이만큼 세상살이 겪을만큼 겪은 강촌이
참으로 오랜만에 가슴 벅차는 일을 겪으면서 가슴 두근거리고 있다..
며칠 밤잠을 설치면서 새벽을 기다리고 닭장 주변을 서성거렸다.
노랑이와 병아리가 줄탁동시(茁啄同時)를 거치면서
병아리가 탄생하는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노랑이가 덜렁이와 사랑을 하고 알을 낳기 시작한지 거의 한 달,
알을 품기 시작한지 정확하게 21일만에 병아리는 한마리씩 알을 깨고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흘에 걸쳐 열마리의 병아리가 탄생을 하고 양수를 말리는 작업을 지켜보았다.
나와 상관이 되어 있지 않았을 때에는 무관심했던 일이었다.
그런데 내가 노랑이를 구해다가 모이를 주어 키우면서
노랑이와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주먹만한 병아리 노랑이는 내가 주는 먹이를 잘 먹고 자라 암닭이 되고
언제부터인가 까망이와 사랑을 하더니 알을 놓기 시작했다.
거의 매일 한개씩 나아주는 따뜻한 알을 받아들고 강촌은 눈물 글썽이며 감동했고
그 알을 고이 모아 두었다가 노랑이가 품을 기미를 보일 때 때맞추어
노랑이가 알을 낳던 그 자리에 넣어주었다.
노랑이는 스무하루동안 정말 구도자의 자세로 알을 품고 있었다.
사랑놀이도 먹이 먹기도 어떤 살아가는 모든 행위를 중단하거나 절제하고
오직 알을 품는 일에만 정성을 기울이고 열중했다.
알을 품고 앉아 있는 자세에서는
'지키려는 의지' '엄마의 강한 의무' '종족 보존의 위엄'같은 분위기가 서려 있었다.
'감히 건드리기만 해 보아라' 하는 그 무언의 방비 자세는 신기함을 넘어 고고했다.
그렇게 스무날동안 혹여 기운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걱정 될 정도였다.
잠깐 나와서 먹고 마시고 운동하고 배설하고는
알의 온도가 내려가지 않을만큼의 시간에 서둘러 알을 품었다.
그렇게 보낸 스무 하루만에 노랑이는 조금씩 자세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또 궁금한 것은 과연 저 단단한 알을 깨고
병아리가 알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염려였다.
그러나 그 염려는 곧바로 노파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줄탁동시(茁啄同時)의 현실이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 구경을 해야 하는데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엔 알 껍질은 너무 단단하다.
병아리는 나름대로 공략 부위를 정해 쪼기 시작하나 힘이 부쳐할 때
귀를 세우고 그 소리를 기다려 온 어미닭은 그 부위를 밖에서 쪼아 준다.
답답한 알 속에서 사투를 벌이던 병아리는
엄마의 도움을 받아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처럼 병아리가 안에서 쪼는 것을「줄」이라 하고
어미 닭이 그 소리를 듣고 화답하는 것을「탁」이라 하며
그리고 이 일이 동시에 발생해야 어떤 일이 완성된다는 것이「줄탁동시」이다.
얼마 전 '줄탁동시'란 제목을 단 영화가 성업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세상살이가 줄탁동시가 잘 이루어질 때 세상은 아름답고 원만해지며
또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잘 화합을 이루어 노랑이는 무사히 병아리 열마리를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
알을 품고 있다가 잠깐 나와 모이를 먹고 있는 사랑스런 노랑이 ㅎㅎ
알을 품고 있는 모습, 물론 자세를 고치면 알이 모두 품속으로 들어간다.
굳이 준비해 준 둥우리를 마다하고~~ㅎㅎ 알을 품고있다.
사람이 주변을 서성거리면 촉각을 곤두세운다. 무서울만큼~~ㅎㅎ 기특해 ㅎㅎ
노랑이가 알을 품고 세상에 무관심을 보이고 있을 동안 진달래는 골골마다 곱게 피었고 ~~~
우리집 채마밭에도 밭을 일구어 봄을 심기 시작했으며 ~~~
우리 가족들은 냉이를 캐러 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노랑이는 세상살이에는 관심을 끊은듯 ㅎㅎㅎ
병아리 아빠 덜렁이가 또 다른 암닭 까랑이와의 사랑놀이에도 노랑이는 무관심이었다.
영하를 들락거리던 봄날씨가 풀리고 봄이 성큼 다가 선 어느 따스한 날,
드디어 병아리가 세상밖으로 나와 양수를 말리고 있다.
저 노랑이 엄마의 자애스런 표정 ㅎㅎㅎ 와 ~`ㅎㅎ
이제 닭장 안에는 평화가 왔다.
드디어 노랑이는 알을 품고 있던 자리에서 털고 일어나
새끼들에게 살아갈 길을 일러주고 있다.
모이를 쪼개주고...품어주고 다독거려주고 있다.
엄마의 모정은 기특하기를 넘어 거룩하다.
요즈음 그들은 매일 강촌을 설레게 하고 감동으로 가슴 벅차게 한다.
그러는 사이에 강촌의 집 둘레는 자두꽃으로 둘러쌓였다. ㅎㅎ
그렇게 강촌의 '전원일기'는 계획대로 이어지고 있다.!!??
강촌이 가장 하고 싶었던 일,
'개나리 노랗게 피어 있는 뜰에 암닭이 병아리 데리고 노니는 모습 만들기'에
일단은 성공했다.
소박한 모습들을 만들면서 즐거움을 얻으리라.
우리집 가훈이 '높은 思高, 素朴한 生活'이다.
지금도 그런 삶 살고싶다.
내가 가짐으로 누구와의 경쟁도 소용되지 않는 편안하고 풍요로운 삶,
고요하디 고요하기 이를 데 없는 산골 봄날의 오후,
병아리와 새들의 노래소리가 합창을 하는 뜰에는
이 시간에도 꽃잎들은 하르르 날고 날아
소리없이 쌓이고 있다.
첫댓글 저렇게 자두꽃에 둘러쌓인 평화롭기 그지 없는 전원주택에서 보내주시는 소식에~
싱그로운 봄 냄세가 예까지 풍겨오는군요.그리고 노랑이의 부화장면까지 그림처럼 생생하게 보여주시니...
난 사실 한 번도 보지 못한 경이로운 광경 잘 보았습니다.근데 강촌님! 너무 궁금하네요?
노랑이 엄마의 모습은 간 곳이 없고 거의 껌정이만 보이니.. 거의가 아빠 닭을 닮았는데요.ㅎㅎㅎ
넓은 마당가에 종류대로 꽃도 심고, 야채도 심고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보면,저절로 찬양이 나오리라 여겨집니다.
운동은 따로 할 필요가 전혀 없을 것 같네요? 이쁜 해솔이가 할머니를 많이 닮았나 봅니다.그쵸? 사진만 보아도? 감사합니다
병아리 스무마리 중 노랑이 한마리가 성공했답니다.
네, 그렇죠,
병아리 아빠 덜렁이가 까만 녀석이지만...
엄마를 닮았으면 했습니다.
노랑이를 닮으면 병아리도 노랑이어야하는데....
아아~~ 아무려면 어떻습니다.그쵸,
생명의 탄생이 종요한걸요,
저의 즐거움에 공감해주시니 즐거움이 배가합니다.
늘 열심히 살아가시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줄탁동시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지요. 영국에서 생물학자가 나방이가
고치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너무 애를 쓰는 것을 보고 해부용 가위로
고치를 잘라주었는데 얼른 밖으로 나온 나방이가 날개짓을 할려고 애를 쓰더니
책상 바닥으로 떨어져 얼마후에 숨을 거두었답니다. 줄탁동시를 하기 위해서는
소통과 이해 선한 마음이 우선되어야 하리라 봅니다. 지금의 세상이 특히 정치한다는
작자들이 입만 열면 백성들의 명령을 받들어 하고 찌끼는 데....가슴 아픈 일이지요.
미국에서는 유머가 없는 정치연설은 범죄가 된다고 말한답니다. 입만 열면 욕하고
파헤집고 공격하고 우리 정치인들의 연설이지요. 정치가 우울한 세상에서 진정한
줄탁동시를 보고 있는 강촌의 삶이 참 행복해 보입니다. 난 병아리 알깨는 모습을
수도 없이 보았고요. 똑 같은 일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지요.
축하드립니다.
그렇네요,
호호 지송합니다요,
줄탁동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일 아니네요.
처음 경험해 보는 일이라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남평 선생님 앞에서는 도사 앞에 요롱 흔드는 겪이 된 것 같아요,
전문가님 앞에서 감히.....
어쨌거나 매일 소풍 온 기분으로 기대됩니다.
늘 격려의 손길로 어깨 두드려주심 강촌에겐 큰 힘이 됩니다.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봄도 건강 건필하소서.
감사합니다.
강촌 선생님의 이름이 현실로 바뀌어 한결 빛나고 있습니다. 매일이 감동의 연속이네요. 어릴 적 이런 모습을 보고 자라났어도 매양 보는 일상사라 감동은 커녕 알을 품는 어미닭을 놀려 주기도 하였지요. 어쩌다 그 근처에서 병아리를 노리는 뱀을 볼 때도 있었습니다.
어머나 그런 일도 있군요, 쥐도 조심해야한다고 하던데...일...
그러보니 사방에 모두 적이죠,
뜰에 내어놓고 싶은데 솔개인가 새들이 채어간다고도 하네요,
이것 참
공감의 글 감사합니다.
이봄도 늘 행복하세요.
참으로 고급스러운 경지에서 생명의 비밀을 터득하고 계십니다. 존경합니다
너무 좋은 정원과 저택에서 행복을 독점하고 계시는군요
간촌님은 충분히 벌써부터 자격을 갖추고 게신 분입니다.
더 건가하시고 행복하시고 참 즐거운을 터득하소서 ^.^
감사합니다.
소박함 안에서 나름 귀한 삶을 만들려고 노력해봅니다.
지나고 나서 허망하다고 후회하는 어리석음은 만들지 말아야겠다 싶은거죠,
더 곱게 살아라는 격려로 받겠습니다.
이리 귀한 걸음 하셔서 관심을 적어놓으셨네요,
감사합니다. 가송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