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 테러' 22주기에...
전 세계인들을 경악시켰던 '9.11 테러'가 발생한 지 22년 우리의 기억 속에는 가물가물해도 미국에서는 매년 이날 테러 현장인 옛 뉴욕 세계 무역 센터(WTC) 터인 그라운드 제로와 버지니아 알링턴 소재 국방부 청사(펜타곤), 펜실베니아 생크스빌 등 세 곳에서 사망자 추모 행사를 갖는다.
○ '9.11 테러'
2001년 9월 11일 화요일, 자살 폭탄 테러범들에 납치된 미국 여객기가 뉴욕의 고층 빌딩 두 곳에 충돌 이 공격으로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9.11 테러'는 미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세기의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로 남아있다.
당시 미국 동부 상공을 비행하던 여객기 4대가 납치범들에 의해 동시에 납치됐고, 납치된 여객기들은 뉴욕과 워싱턴DC에 있는 랜드마크 건물들에 충돌하기 위한 일종의 거대 유도 미사일로 사용됐다. 이 중 2대의 여객기는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 충돌했다.
첫 번째 여객기는 미국 동부 표준시 오전 8시 46분, 북쪽 타워를 두 번째 여객기는 잠시 뒤인 오전 9시 3분에 남쪽 타워에 충돌했다.
건물들이 불에 타면서 윗층에 있던 사람들이 고립됐고, 도시는 연기로 뒤덮였다.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110층짜리 두 빌딩이 거대한 먼지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오전 9시 37분. 세 번째 여객기가 미국 수도 워싱턴DC 바로 외곽에 있는 거대한 미 국방부 펜타곤의 서쪽 면에 충돌했다.
네 번째 여객기는 타고 있던 승객들의 반격으로 오전 10시 3분 펜실베니아 들판에 추락했다. 당시 납치범들은 이 여객기로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건물을 공격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 '9.11 테러' 피해 참상
'9.11 테러'로 총 2977명(19명의 납치범 제외)이 목숨을 잃었으며, 희생자 대부분 뉴욕 거주자들이었다.
4대의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246명 전원 사망 쌍둥이 빌딩에서 2606명 사망 부상 등으로 사망 펜타곤에서 125명 사망 가장 어린 희생자는 두 살배기 크리스틴 리 핸슨으로 부모인 피터와 수와 함께 비행기에서 사망했다.
가장 나이가 많은 희생자는 82세의 로버트 노튼으로, 아내 재클린과 다른 비행기를 타고 결혼식장으로 가는 중이었다.
첫 비행기가 충돌했을 때 약 1만 7400명의 사람들이 타워에 있었다. 북쪽 타워의 충돌 구역에는 생존자가 없었지만, 남쪽 타워의 충돌 구역 위층에선 18명이 간신히 탈출했다.
사상자들은 국적은 77개국으로 다양했다. 뉴욕시는 첫 희생자로 441명을 잃었다. 당시 유독성 잔해 속에서 일했던 소방관을 포함해 수천 명이 해당 공격의 여파로 부상을 입거나 질병에 걸렸다.
○ '9.11 테러'는...
테러를 계획한 건 아프가니스탄에서 알카에다로 불리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었다.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는 이슬람 지역 분쟁과 관련해 미국과 동맹국들을 비난했다.
당시 여객기 납치 작업을 벌인 범인은 모두 19명이었는데, 5명으로 이뤄진 3개의 그룹과 4명으로 구성된 한 개의 그룹(펜실베니아에서 추락한 비행기)으로 이뤄졌다.
각 그룹에는 파일럿 교육을 받은 사람이 포함돼 있었다. 이러한 파일럿 교육은 미국의 비행 학교에서 이뤄졌다.
15명의 납치범들은 빈 라덴과 같은 사우디인들이었다. 두 명은 UAE 출신이었고, 한 명은 이집트, 또 다른 한 명은 레바논 출신이었다.
○ 미국은...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테러 발생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을 때, 유엔(UN)의 지원을 받아 알카에다 척결과 빈 라덴 색출을 위해 아프간 침공을 주도했다.
그러나 미군이 아프간 이웃국가 파키스탄에서 빈 라덴을 찾아 살해한 건 2011년이 다 된 시점이었다. '9.11 테러' 기획자로 알려진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는 2003년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 그는 이후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됐다.
알카에다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들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이며 지금도 아프간 내에 조직원을 두고 있다. 미군은 아프간에서 철수했고, 사람들은 다시 과거의 이슬람 시대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 '9.11 테러' 이후
'9.11 테러' 이후 몇 년 동안 전 세계의 비행 안전이 강화됐다. 미국에서는 공항과 비행기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교통안전국이 만들어졌다.
쌍둥이 빌딩이 무너진 자리인 '그라운드 제로'를 정리하는 데 8개월 이상이 걸렸다. 현재 그 자리에는 '9.11 테러'를 추모하는 기념비와 박물관이 세워졌으며, 이 건물들은 현재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다시 세워졌다.
완성된 중앙 건물인 '원 월드 트레이트 센터', 즉 프리덤 타워(541미터)는 약 417미터였던 원래의 북쪽 타워보다 훨씬 높다. 미 국방부의 재건 작업은 1년도 채 걸리지 않았으며, 2002년 8월 직원들은 사무실로 복귀했다. '9.11 테러'를 상기해 보는것은 더이상은 이런 테러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