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4. 산스크리트 숫자와 그 사용례
한글의 아홉 번째 자음 'ㅈ'은 데와나가리 '
(자)'에서 딴 것으로, 공통적인 모음 부분을 빼면 '
'가 된다. 이것도 한글의 'ㅈ'과 유사한 모양이 된다.
한글의 열 번째 자음 'ㅊ'은 'ㅈ'와 같은 치음(齒音)이므로 'ㅈ' 위에 한 획만 더 그어 매우 간략하게 표시한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한글의 열한 번째 자음 'ㅋ'도 앞의 'ㄱ'과 같은 아음(牙音)이므로, 'ㄱ'에 한 획만 추가하여 표시한 것이다.
한글의 열두 번째 자음 'ㅌ'도 앞의 'ㄷ'과 같은 설음(舌音)이므로, 'ㄷ'에 한 획만 추가한 것이다.
한글의 열세 번째 자음 'ㅍ'은 앞의 'ㅁ'과 같은 순음(脣音)이므로, 'ㅁ'에서 아래와 위의 가로 선을 길게 늘려 표시한 것이다.
한글의 열네 번째 자음 'ㅎ'은 데와나가리 '
(하)'에서 딴 것으로, 공통적인 모음 부분을 빼면 '
'가 되어 한글의 'ㅎ'과 유사한 모양이 된다.
3. 한글 모음과 데와나가리의 유사성
한글의 위대성은 자음보다는 모음 체계에 있다고 본다. 앞에서 말했듯이 한글의 자음 체계는 산스크리트어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독창성의 여지가 별로 없다. 한글의 모음도 산스크리트어의 모음 체계에서 많이 따 왔지만, 그러나 한글에서 고유하게 도입하는 모음이 훨씬 더 많다. 더 뛰어난 점은 모음과 모음을 합치는 간단한 복모음 체계를 고안했다는 것이다.
한글의 단모음은 10 개이다.
영어는 단모음이 고작 5 개(a, i, u, e, o) 밖에 안된다.
한글은 복모음까지 따지만 이론적으로는 69 개에 이른다.
산스크리트어는 모음 전체가 14 개밖에 안된다.
한글에서
초성 아래에 붙는 단모음이 5가지(ㅗ, ㅛ, ㅜ, ㅠ, ㅡ),
초성 오른쪽에 붙는 단모음이 5 가지(ㅏ, ㅑ, ㅓ, ㅕ, ㅣ)이 있다.
여기서 복모음의 개수를 따지면,
우선 단모음에 'ㅣ'가 붙는 형태가 7 가지(ㅚ, ㅟ, ㅢ, ㅐ, ㅒ, ㅔ, ㅖ)가 있다.
그리고, 'ㅘ'와 'ㅝ'가 있다.
모음 세 개가 겹치는 복모음의 개수는 'ㅙ'와 'ㅞ', 두 가지가 있다.
따라서 현재 사용하는 전체 모음은 21 가지가 된다.
이러한 단모음을 중첩시켜서 복모음을 만드는 조어 방식에 따라, 한글은 모음 개수가 자음의 개수보다 오히려 더 많은 문자가 되었다. 따라서, 한글은 모음의 개수만큼 다양한 소리를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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