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량의 샤포닌 함량 등 우수한 품질로 일본과
베트남 등지에도 수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풍기인삼을 홍보하기 위한 '2005풍기인삼축제'가 5일간의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특히 올해는 제19회 소백문화제와 함께 열려 다양한 전시행사 및 체험행사로 관광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1일 오전 개삼터 고유제와 우량 인삼 선발대회, 인삼깎기대회를 시작으로 풍기읍 남원천 변에서 본격적인 축제행사가 열렸다.
축제 첫날 오전부터 내리는 비로 축제관계자들의 애를 태웠으나 다행히 오후 들면서 비가 그쳐 주세붕 군수 행차 재현 및 사물놀이행사에는
몰려든 인파로 시가행진이 어려울 정도였다.
권영창 영주시장의 풍기인삼축제 개막식선포에 이어 이의근 도지사와 내빈들의 소개 및 축하인사가 있었고 특히 영주시와 자매결연 도시인 중국
안휘성 박주시 부시장의 축하 인사가 관광객들의 눈길를 끌기도 했다.
▲ 운도오빠
최고~!
설운도, 송대관 등 인기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하는 풍기인삼축제 축하공연에는 3만에 가까운 인파가 몰려 무대 앞에 놓여있던 화환은 밀려드는
인파로 넘어지는 아찔한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다. 축하공연이 끝나고 풍기인삼축제 개막을 알리는 불꽃놀이가 가을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행사 둘째 날인 2일 정오무렵부터는 풍기IC에서 행사장까지 차가 밀리면서 뒤엉켜 혼잡을 이뤘다. 사과판매상이 모여있는 봉현사거리 근처에는
과일을 사는 관광객들의 차량들과 불법주차차량들로 인해 행사장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을 짜증스럽게 만들었다.
▲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진입로. "아우~ 짜증나..."
특히 이번 풍기인삼축제에는 월요일이 공휴일인 관계로 외지인이 대거 축제장을 찾으면서 식당가와 인삼판매상들은 즐거운 비명을 울렸다. 한 인삼판매상과
식당주인은 "지난해 대비 30% 이상의 매상을 올렸다"며 "역시 외지인들이 많이 와야 축제가 내실이 있다"며 즐거워했다.
때아닌 한낮 더위로 인해 청소년 락페스티발과 이미테이션 공연에는 관객이 별로 없었지만 일몰 이후에 열린 소백풍물공연과
소백인삼가요제에는 관광객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소백인삼가요제에는 내노라 하는 동네 가수들이 안방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 문수면 여해경씨가 최고상인
대상을 차지했다.
행사 사흘째인 3일 개천절에는 제4회 풍기인삼마라톤 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고 오후에는 중국기예단 초청공연이 열려 관광객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열린 소백문화제 축하 공연은 내리는 비로 관객이 별로 없어 아쉬웠다.
▲ 수상자들, "풍기인삼
화이팅!!!"
행사 나흘째인 4일에는 소수서원에서 소남한시회 주관으로 전국한시백일장이 열려 영주발전이라는 시제로 149명의 전국 선비들이 경합을 벌인
결과 수원시에서 참가한 김주식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같은 날 저녘 축제장 주무대에서 열린 북한예술단 초청공연에도 관광객들의 많은 환호와
박수가 있었다.
또 인삼캐기 체험장에는 예상밖에 많은 인원이 몰려 도우미로 나선 경찰모니터요원들의 진땀을 빼게 만들었다. 이날 풍기 인삼 생산자 판매조합장
차건철씨는 "하루 2~3백명씩 다녀갑니다. 오늘은 일본 관광객 40여명도 인삼캐기 체험에 참가했습니다. 바쁘지만 기분은 좋습니다"라며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 설마, 풍기인심이 저울을
속이지는 않겠지?!
행사 마지막날인 5일에는 오후가 되면서 많은 전시장 부스들이 철거해 다소 썰렁한 분위기를 자아냈으나 인삼판매 부스에는 꽤 많은 관광객들의
모습이 보였다.
잉카 영혼의 소리 사사이 공연단 초청공연과 연극배우 송승환이 이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난타'팀 초청공연에는 상주 자전거 축제 참사
때문인지 자율방범대원들과 이벤트사 직원들의 분주한 모습도 유난히 눈에 띄었다.
올해 풍기인삼축제는 소백문화제와 함께 열려 볼거리뿐만 아니라 잊혀져 가는 우리전통 문화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준비되어 가족단위로 온
관광객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 "이게 뭐지?
귀신인가??
특히 짚문화 체험장에는 많은 초등학생들이 순흥에서 온 김용호, 김맹기, 조원근 할아버지에게 새끼꼬기 등을 배우는 모습에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기도
하였다. 하지만 가마니틀 바디가 부러지고 새끼줄이 끊어진 채 이틀 동안 방치해 본지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 사우회 사진전에서 우리음식 연구회 황은진씨가 자비를 들여 천연 염료를 사용한 떡케익과 한과를 즉석에서 만들어 보고 시식하는 코너를
마련해 연일 많은 관광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
이 밖에 공예체험장에서는 소목과 치자로 손수건 만들기 염색체험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장승깎기 체험장에서 솟대 만들기와 독서 운동가
권화빈씨의 가을, 책이 있는 풍경에서 엄마와 함께 독서 감상문쓰기와 독서감상화 그리기, 특산물 시식코너인 안정농협의 떡매치기 및 찰떡시식회,
풍기사과 시식, 인삼막걸리 시식 등 시식코너에는 매일 많은 관광객들이 몰렸다.
▲ 인삼캐기체험장에서 "풍기인삼
최고야~!!"
시는 축제기간 동안 소수서원과 부석사 등지를 관광시켜주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해 관광객들로부터 인삼축제와 더불어 주변에 아름다운 유적지를 홍보하는
효과도 얻었다. 하지만 축제기간 동안 여러 가지 문제점도 발생하였다.
인삼캐기 체험을 위해 일산에서 왔다는 김모씨(42) 가족은 "주차공간도 없으면서 무작정 주차장으로 안내를 해서 골탕을 먹었다"며 "이렇게
인파가 많이 몰리는 행사에 주차요원은 무전기라도 들고 상호연락을 하며 안내를 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며 항의를 했고 대구에서 계원20명이 함께
왔다는 이모(여,62)씨는 "행사도 알차고 볼거리도 많으나 불법주차 차량들 때문에 풍기IC에서 행사장까지 1시간이 걸렸다"고 짜증스러워
했다.
▲ 중국기예단의
묘기.
이씨는 안동화회탈춤페스티발을 예로 들면서 "행사장 입구는 여기보다 좁아도 오늘 같은 불편은 없었다"며
"교통정리를 잘해 내년에는 이같은 불편 사항을 해소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축제장 건너편에 진을 친 외지상인들의 고질적(?)인 바가지요금으로 인해 일부 관광객들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으며 축제장 내에 화장실이 세개나 설치됐음에도 화장실
앞에는 긴 줄이 이어져 관광객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2005 풍기인삼축제는 관광객 수, 알찬 행사내용, 인삼 판매 등에서 성공적인 행사였지만 자치단체의 고만고만한 행사에서 벗어나려면 관과
민이 협동해 철저한 계획과 사전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