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온갖 가르침이 난무(亂舞)하고 있습니다. 저마다 “이것이 옳은 가치이다”라며 소리를 높입니다. 이러한 시대에 바른 가르침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분명하고 명확한 진리가 가르쳐져야 하고, 그 바른 가르침이 확실한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디모데전서가 쓰였던 그 시대의 교회에서도 바른 하나님의 진리를 기준으로 하는 가르침이 아니라, 자기 나름의 생각들을 덧붙여서 자신의 견해를 피력(披瀝)하며 자신이 옳다고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이미 예견된 것이기도 하였습니다(1절). 예수님도 그렇게 경고하셨고, 바울도 끊임없이 예고했었습니다. 구약의 선지자들도 거짓 선지자들과 거짓 가르침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었습니다. 그래서 믿음에서 떠나 그럴듯하게 미혹하는 가르침들을 따르는 이들이 생겨날 것이며, 그러한 거짓 가르침은 사탄에게서 나오는 것이며, 자기 양심에 화인(火印)을 맞아서 그럴듯한 외식(外飾)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1절, 2절). 그리고 그러한 거짓 가르침의 예로 혼인을 금하는 것, 어떤 음식물은 먹지 말라고 하는 것 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3절). 이러한 것은 율법주의와 영지주의(靈知主義, Gnosticism)의 영향에서 나오는 가르침인데, 극단적인 금욕주의적인 강요들에 대해 경계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인들은 율법적인 강제나 강요 등에 의해 살아가는 자들이 아니라, 우리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여 기꺼이 자기 자신을 드리며 주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자들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은 선한 것이기에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다고 말씀합니다(4절). 이 말씀은 무분별하게 모든 것을 허용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어떤 음식물 자체가 율법에서 구분하는 것처럼 부정(不淨)하거나 정(淨)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육신과 마음과 영을 거룩하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묻는 자들은 어떤 것을 율법적으로 강제하거나 금지하지 않아도, 저절로 분별력이 생기고 스스로 어떻게 행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인지 알게 되어 거룩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내 마음이 온전히 정해져서 하나님만을 향하고 있다면 거룩한 삶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바울은 온전한 진리의 말씀으로 성도들을 가르쳐 깨우치게 하라고 말씀합니다(6절). 그럴 때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말씀과 교훈으로 양육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가르침은 단지 다른 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나 자신을 더 좋은 일꾼으로, 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만들어 가는 양육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교회에서 누군가를 가르칠 때 그저 선생으로 가르침만 주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잘 가르치게 되면 자기 스스로에게도 더 각인(刻印)되어 더 견고한 믿음으로 자라가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디모데가 사역하던 그 당시 거짓 가르침을 가르치는 자들은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가르쳤습니다. 성경에서 벗어난 신화(神話)를 만들어서 그럴듯하게 가르치는 자들입니다. 성경에 근거하지 않고 그럴듯하게 지어낸 이야기들을 조심해야 합니다(7절). 아무리 그럴듯하더라도 그것은 허구(虛構)이며 허탄(虛誕)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더 깊이 연구하고 묵상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건에 이르도록 끊임없이 자신을 연단해야 합니다(7절). 육체를 연단하는 것도 육신의 건강을 위해서 매우 유익하지만, 경건에 이르도록 연단하여 경건한 삶을 살게 되면 이 세상에서만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가서도 영원히 누릴 축복이 될 것입니다(8절). 육신의 연단보다 경건에 이르기 위한 연단, 즉 영적인 연단은 우리의 모든 삶의 소망이 오직 하나님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건을 위한 연단에 수고하고 힘쓰는 것이 당연히 필요한 것입니다(10절). 그리고 이러한 경건의 연단은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깊이 묵상하며, 그리고 그 말씀을 잘 가르치는 것입니다(11절, 13절, 16절). 하나님의 말씀을 늘 잘 읽고 묵상하며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배우고 깨달은 진리를 잘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서 목회자인 디모데에게 바울은 읽는 것과 권하는 것과 가르치는 것에 전념하라고 말씀합니다(13절). 그래서 지도자가 영적으로, 성품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갖추면 디모데처럼 나이가 좀 어리다고 해도 사람들이 그를 업신여기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12절).
디모데가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과 바른 가르침을 잘 가르치기 위해서는 디모데 자신이 먼저 믿는 자에게 본이 될 정도로 말과 행실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서 성숙해야 합니다(12절). 그래서 믿음의 성숙함을 위해 전심전력해야 하고, 이러한 성숙함이 모든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15절). “너의 성숙함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는 말씀은 다른 사람들도 내가 영적으로, 성품적으로 성숙하다는 것이 느껴질 수 있도록, 그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로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자기 혼자만 ‘나는 이미 성숙한 사람이야’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이 볼 땐 그렇게 인정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진짜 성숙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기 위해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 등(12절)의 영적 성숙, 성품적 성숙을 위해 전심전력해야 하고, 이 일을 끊임없이 계속 해야 할 것입니다(15절, 16절). 그럴 때 나 자신뿐만 아니라 내가 가르치는 자들도 구원에 이르고, 믿음에 성숙한 자들로 세워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성도들을 가르치고 양육하는 것은 기술(技術)이 아닙니다. 물론 기술적인 부분도 필요하겠지만 그것은 부수적(附隨的)인 것입니다. 가르치는 자, 양육하는 자는 자신이 먼저 영적으로, 성품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갖추어야 합니다. 교회의 지도자는 이러한 부분이 자신에게 잘 갖추어져 있는지 부지런히 살펴서 자신을 잘 연단해야 합니다. 목회자와 교회의 지도자로 섬기는 자들은 경건에 이르도록 연단하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지도자가 무너지면 그 공동체는 무너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 저 자신이 먼저 경건에 이르는 연단에 게을리하지 않게 해주시고,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서 믿는 자에게 본이 되는 자가 되게 해주시고, 영적으로, 성품적으로 성숙한 자의 모습을 잘 갖출 수 있도록 은혜를 주옵소서!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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