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게디 황무지는 사울의 추격을 피하여 도망자의 신세로 이리저리 쫓겨다니던 다윗이 가장 혹독하고 힘겨운 시기를 지냈던 곳입니다. 삶과 죽음이 한걸음 사이에 있고 한순간도 쉼을 누릴 수 없었던 악몽같은 나날들을 보내던 곳... 다윗에게 있어서 엔게디 황무지란 곳은, 그의 생애에 있어서 결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장소였을 것입니다. 문득 이전에 아가서 성경공부를 하면서 묵상했던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신부) 술람미 여인이 신랑을 향하여 고백하는 한 소절입니다. 여기서 신부는 신랑을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신부들에게 있어서 신랑되신 예수님의 존재는 엔게디 포도원의 고벨화 송이입니다. 술람미 여인은, 다윗의 생애에 가장 힘겹고 혹독한 시절을 보낸 '엔게디 황무지'를 '엔게디 포도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신부의 삶에 있어서 가장 힘겨운 광야같은 장소가 엔게디인데 그 곳이 오히려 포도나무되신 주님께서 함께 하시는 포도원이라는 것입니다. 그 포도원에 핀 고벨화 송이... 이 고벨화는 향기가 매우 강하여 2km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그 향기를 맡을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또한 여인들의 손톱을 물들이는 데에 자주 사용하던 장식용 꽃이라고 합니다. 사울에게 이리저리 쫓겨다니며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통과하던 다윗에게 있어서 광야와 황무지였던 엔게디에 피어난 고벨화 송이꽃은... 어렵고 힘든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약속과 긍휼을 신뢰하며 계속 주만 바라보게 해주는 한줄기 빛과 같은 위로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신랑을 따르는 신부의 삶에 있어서 '세상'이라는 엔게디 황무지를 포도원으로 바꾸시는 예수그리스도는 생명에 이르는 향기를 진동시키는 고벨화 송이꽃이 되십니다. 고벨화 송이꽃은 신부들의 몸에서 풍겨나는 온갖 악취를 통째로 집어삼키는 강렬한 주님의 향기입니다. 또한 죄의 먹물로 더럽혀진 신부들의 드레스를 하얗게 세탁해 주시는 주님의 사랑입니다. 나의 아버지여 보소서 내 손에 있는 왕의 옷자락을 보소서 내가 왕을 죽이지 아니하고 겉옷자락만 베었은즉 나의 손에 악이나 죄과가 없는 줄을 아실지니이다 왕은 내 생명을 찾아 해하려 하시나 나는 왕에게 범죄한 일이 없나이다 (삼상24:11) 사울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있었지만, 원수를 원수로 갚지 아니하고 살려준 다윗의 모습 속에서 욕을 받으시되 대신 욕하지 아니하시고 위협을 받으시되 위협지 않으신 예수님의 모습이 오버랩이 됩니다. 주님은 진실로 그렇게... 죄인되고 원수되었던 우리의 더러운 옛 자아를 그대로 품고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습니다. 지금 우리가 '엔게디 황무지'를 걷고 있다면 바로 그곳이 고벨화 송이꽃되시는 예수님과 가장 가까이 동행할 수 있는 '엔게디 포도원'임을 믿어야 합니다. 그러면 광야에 길과 사막에 강을 내시는 주님의 은혜와 긍휼을 넘치도록 경험하게 될 것을 믿습니다. <적용> <기도>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우리는 구원 얻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 좇아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 좇아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것을 감당하리요 (고후2:14~16) |
출처: 곰팅이의 하늘우체통 원문보기 글쓴이: 곰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