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가을이 절정인 어느 일요일 오후..
남들 다 가는 캠핑을 못가 안달이 나 있을 즈음.
친구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송정 해수욕장에 게가 올라오니 잡으러 가자고..
가까운 거리고 해서..고고씽 합니다..
집사람 낮잠용으로 야침하나 펼쳐놓고...
텐트 안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모습은 언제 봐도 마음이 시원합니다...
아래 사진 한장은 지난 봄 거제도의 어느 작은 섬에서 바라본 바다..
그때가 생각이 납니다..
한적한 바닷가에 옆집 텐트..
집사람은 맥주 한잔 준비해 놓고 자리 잡습니다...
7월초 언니가 미국에 공부하러 간 뒤 작은 아이는 혼자 무척 외로워 합니다.
말로는 언니가 없어서 싸우지 않아도 되니까 참 좋다 라고 하지만
외로운가 봅니다..
심심할것 같다고 그리스 신화 만화책을 몇 권 챙겨 오네요..
음식 해먹기 귀찮을것 같아 아침에 김밥도 두어줄 말았습니다..
올 가을 처럼 김치가 맛있었던 해가 있었을런지,,
책을 보던 작은녀석이 옆에와서 앉아 포즈를 잡아줍니다..
몇번의 캐스팅 결과 열마리 남짓 게를 잡았습니다..
통에 잡힌 게가 불쌍한척(?) 바라보는 작은녀석.
저녁에 된장찌게 끓여 놓으니 제일 맛있게 먹습니다..
급 방긋...ㅋㅋ
달랑 낚싯대 하나와 릴렉스 의자가 주는 평안함..
언니가 없는동안 마치 외동딸이라도 된듯 공주 행세를 하고 있는 현서...
의자에 카메라를 뒀더니 작은녀석이 아빠사진을 찍었네요..고맙게도..ㅎㅎ
서너마리 잡았습니다..
작지만 싱싱하고 힘이 좋아 순식간에 친구 손가락 살점을 뜯어버렸습니다...
"아빠!! ^^"
가까운데는 마릿수도 적고 씨알도 작아 멀리 들어 갑니다..
한20m이상 바다로 들어가서 던졌는데 수심이 허벅지정도 밖에 안 옵니다..
많이 잡혔나 봅니다..
이때 잡은게 14마리 잡았습니다...ㅎㅎ
등뒤에서 감시중인 마눌..
"많이 못잡으면 저녁은 없어욧!"
나름 노력합니다...ㅡㅡ;
마눌은 토끼를 지나 여우의단계를 넘어 호랑이가 된지 오랩니다..
이제 다음 단계는 뭘로 변신을 할런지..
두렵습니다..ㅡㅡ;
잡은 녀석들 입니다..
집에와서냄비에 된장 풀어 된장찌게? 된장국? 끓였습니다...
양이 많아 3일간 된장국만 먹었네요...ㅡㅡ;
이날 저녁 미국에 있는 큰애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아빠 엄마 사진 보고 싶다고...
낳선 땅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큰 애를 위해 엄마 사진을 올려봅니다..
'멀리서 이 글 볼 현지에게'
현지야 거기있는동안 항상 최선을다해
생활하고..
먹는건 제발 좀 줄이도록 하렴...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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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어딜가도 좋은 가을..
가족과 함께 행복한 날들되시길...
첫댓글 ..행복한 하루 보내셨겠네요...^^ 저도 한번 게 해보고 싶네요...주렁주렁 메려 나오면 정말 기분 최고 일것 같구만요... 부러비
올만이네.... 재미있게 보내고 있네...
ㅎㅎㅎ 토끼~여우~호랑이 참 재미있네예
왕창 부렙네요 ^^*
좋다..^^
재미있겠다~~~
에릴 때 해운대 백사장서 마이 했는데... 대신 우리는로 안하고 끼 틀을 던짔으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