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타를 잘하는 편은 못됩니다..
가끔 노탱크 온리 벌쳐로 넓은 공간에서 드라군 싸먹는 플레이를 한번씩 하는데...
오늘 김도형 해설의 말씀 따나 벌쳐는 드라군 잡으라는 유닛은 아니기에... 벌쳐가 달려들면 코웃음 치는 프로토스 유저들의 심리 때문인지. 의외로 잘 먹히더군요.
게다가 쾌감 까지. 75원 짜리 벌쳐로 125에 50짜리(맞나? 잘 모르겠네요) 드라군을 잡아 내는 쾌감이란. 특히 벌쳐는 안 상하고 마인 폭사로 드라군을 잡때의 쾌감이란 테란 유저라면 누구나 동의 할듯한.. 반대의 경우라면 울화통이 -_-
그래서 "어 이거 괜찮은데 왜 프로게이머들은 안쓰는걸까?"
라고 생각을 했었더랍니다.
근데 조금 해보니깐 그 플레이의 맹점이 보이는게.
* 어느정도 수준의 프로토스에겐 통하지 않는다.
테란 밖에 할줄 모르는 허접 유저의 입장으론 프로토스 유저들의 드라군 콘트롤을 이해할순 없지만. 마인으로 드라군 잡으려고 달려드는 벌쳐에겐 어느정도의 콘트롤만 할줄 안다면 크게 피해를 보지 않더군요
* 조금만 버티면 된다.
몇마리 싸먹힌다 하더라도 대부분 플레이 하는 곳인 로템 입구언덕 에서 조금만 버티다가 어느정도의 드라군 숫자만 쌓이면 벌쳐가 물량으로 그야 말로 압도 하지 않는 한은 벌쳐로 드라군 잡기는 금새 한계가 보이더군요.
그래서 허접 유저의 생각일 뿐이고 안되는 거구나..... 하고 있었는데
오늘 최연성 선수가 보여주더군요.
맵은 기요틴. 위치는 최연성 11시 전태규 5시
테란이 메카닉을 할때 첫번째 팩토리 까진 가스나 미네랄이 어느정도 맞아 들어가는데 두번째 팩토리 들어갈때는 가스가 100이 되어도 scv를 쉼없이 뽑았다면 미네랄이 100정도 부족하죠..
그래서 최연성 선수는 가스 채취를 중간에 쉬어가면 최대한 빨리 두번째 팩토리를 올리고 둘다 노 애드온 상태에서 벌쳐를 4기 정도 뽑아주고. 마린 두어기 까지.
전태규 선수는 원게이트 로보틱스에 사업 드라군 체재. 개방형 맵이니깐 입구를 괴롭혀주는건 프로토스의 기본! 첫번째 드라군으로 scv를 잡아주고 바로 입구 견재를 들어가죠.
그때쯤 벌쳐 4기정도와 마린 2기 정도가 입구를 열고 견재하러 오던 드라군을 가볍게 잡아 주더군요.
최연성 선수는 하나의 팩토리에 애드온 달고 마인업만 해주고. 전태규 선수는 입구쪽에 드라군을 배치하며 두번째 게이트 까지 올린 상태.
드라군 2~3마리가 입구를 지키는걸 보고 "저거 벌쳐로 못 뚫을꺼 같은데" 라고 생각 했었는데 예상 외로 쉽게 뚫어 내더군요.
프로토스의 입구는 개방 되었고 마인업 된 벌쳐는 끊임없이 전태규 선수의 본진으로 오고 있고 이미 들어간 벌쳐는 이미 상당한 프로브 피해를 주고 게이트 웨이 부근에 마인 까지 심은 상태. 가 되어 버리고 (마린도 계속 온듯 했습니다)
경기는 끝나버리더군요.
놀랐습니다. 한마디로.
어이가 없더군요.. 다들 알다시피 진동형 공격을 하는 벌쳐는 대형 유닛인 드라군에게 -실드를 잘 깍아내니깐- 극상성 까진 아니더라도 약한데.
그걸 생마린 몇기 + 벌쳐로 싸잡아 먹고 경기를 끝내버리다니.
물량만 가진 선수는 아니란걸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몰랐는데 이 빌드가 듀얼에서 임요환 선수가 박정석 선수에게 썼던 빌드 그대로 라더군요. T1 팀... 참 무서운 팀이라는 생각이)
그리고 하나 더 생각이 난게.
전에 스타를 잘 못하는 친구랑 게임을 하는데 이녀석이 난데 없이 본진만 먹고도 엄청난 양의 온리 업저글링으로 나오는 바람에 나가있던 병력 다 싸먹히고 무척 당황했던 기억도 나고.
어제의 4드론 플레이도 떠오르고...
이젠 프로들의 세계에선 방심하고 무조건 적으로 정형화된 빌드만을 쓰다간 큰코 다치겠더군요..
결론은 오늘 경기 충격적이였다. 입니다.
ps : 테란 유저 이다 보니 테란이 이기면 무조건 좋아합니다만 오늘 서지훈 선수의 경기도 무척..... 퉁퉁포 + 벌쳐로 하늘에 떠있는 캐리어 쌩까고 본진 밀어버리기는 언제봐도 쾌감이.. 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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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벌쳐 vs 드라군(최연성 vs 전태규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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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2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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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 잘읽었어요..저도 봤는데 최연성선수 대단하더군요..기요틴에서 그것도 테란극강 전태규를..정말 쉽게 잡더군요..~~
살다살다 전태규가 그렇게 불쌍해 보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최연성은 진짜 스타계의 '빅초이'입니다. 너무 무자비해요.
아~ 스타라는 게임으로 어디까지 갈지..... 이제는 상성을 완전히 무시해버리는 일까지 자주 나오니.....
맵에따라 스타라는 게임은 계속 갈듯합니다 최연성 정말 잘하더군요 컨트롤은 못할줄 알았는데 컨트롤도 잘하고 머리도 잘돌아가고...정말 요즘 물오른듯합니다 임요환은 인제 끝난건가요?
끝이라뇨, 황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 (실제로 최연성선수가 대회에 들고나오는 빌드의 80%는 임요환과 짠것이라 하더군요..)
이런 것도 나돌죠... 프로게이머의 상성에 대한 푠데 최연성-임요환 '사부' 임요환-최연성 '괜히 키웠다' ㅋㅋ
저도 온리 프로토스라 이해합니다..ㅜㅜ 정말 마인데 그비싼 프로토스유닛 죽어나가면 게임 하기 싫어지죠.흑..
상성과 조합률을 엄청나게 잘 이용하는 선수가 강민 선수라면 상성을 무시하고 말도 안되는 조합으로 이기는게 최연성...
박정석 선수 정도의 드라군 드라이빙이라면 오늘 것은 막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전태규선수가 못한다는 건 아니지만 -_-;;
드라군 2-3마리면 마인 업된 벌쳐에 뚫립니다.
드라군 2마리를 마인 업 안된 벌쳐로 뚫었죠 최연성은..._-_; 마린도 있었지만
이런것도있죠.. 송병석-임요환 '라이벌' 임요환-송병석 '너 누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