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르바나의 글자 그대로의 뜻은
'촛불을 불어 끈다'는 뜻이다
그것은 마음의 소멸이다
타고르의 부친은 매우 부유한 영주였다
그는 작은 나룻배를 타고 영지 한가운데로 흐르는
아름다운 강위에서 몇달씩 살곤 했다
어느 보름달이 뜬 밤에 이런 일이 있었다
그는 나룻배 안에 작은 촛불을 켜놓고
크로체가 쓴 중요한 미학논문을 읽고 있었다
밤이 깊은 시각에 크로체의 난해한 이론에 지친 그는
책을 덮고 촛불을 불어 껐다
그는 잠자리에 들 생각이었다
그런데 하나의 기적이 일어났다
그 작은 촛불이 사라지는 순간
나룻배의 모든 문과 창문으로부터
달빛이 춤추며 흘러들어 왔다
달빛이 나룻배 안을 환한 광채로 가득 채웠다
"아름다움이 나를 온통 둘러싸고 있었다
그러나 작은 촛불이 그 아름다움을 가로막고 있었다"
이것이 니르바나의 정확한 의미이다
그대 에고의 작은 불빛이
마음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의식의 작은 촛불이
전 우주가 그대 안으로 돌진해 들어오는 것을 가로막고 있다
오직 무심만이 니르바나와 동격이 될 수 있다
무심은 니르바나에 이를 필요가 없다
무심이 바로 니르바나이다
마음이 세상이고 무심은
그 세상으로부터의 자유이다
마음은 불행이다
그리고 무심은 불행의 끝이며
환희의 시작이다
<라즈니쉬의 달마어록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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