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차菊花茶를 마시며
김홍래
다시 가을이 절정이다.
가을이 통째 내게로 왔다.
함초롬히 사뜻하게 피어나는
오상고절의 순결한 향내가
이윽하게 집안 가득 번지면
거칫했던 마음이
경계를 허물고
이내 그윽해 진다.
잠시 아득하기도 하다가
마냥 너그러워진다.
그리움에 등 떠밀려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길 떠난 사람을 기다리며
설한의 겨울을
염려하는 사람들의
추억의 날개 위에
늦가을 맑은 국화 향기를
흠뻑 뿌려 주고 싶다.
첫댓글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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