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투수들은 모두 하나 이상의 주무기를 가지고 있다. 150km가 넘는 불같은 강속구를 겸비한 투수이든 130km후반대의 느린 직구가 한계인 투수이든 모두 자신만의 '비장의 카드' 하나씩은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구종은 무엇일까.
보통 '아웃 피치'라 불리는 직구 이외의 주무기로는 구속에 변화를 주는 '오프 스피드 투구'와 '브레이킹볼'로 통칭되는 변화구가 대표적이다. 물론 위력적인 직구도 여전히 최고의 주무기로 평가할 만하다.
ESPN.com의 컬럼니스트 션 맥아담은 감독, 단장, 스카우트들의 의견을 종합,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구질 톱10'을 선정했다. 아래는 순위순으로 위부터 아래로 리스트를 나열한 것이다.
▲ 마리아노 리베라 - 컷 패스트볼
가장 치기 어려운 구질. 리베라가 이 공으로 부러뜨린 방망이 숫자는 셀 수 없을 정도다. 알면서도 칠 수 없고, 친다 하더라도 방망이가 부러지거나 평범한 내야 팝업플라이에 그칠 뿐이다. 마무리 리베라가 9회에 던지는 이 공은 말 그대로 '압도적'이다.
▲ 케리 우드 - 커브
같은 텍사스 출신 대투수 놀런 라이언처럼 우드도 강속구와 함께 동반되는 커브로 메이저리그를 호령한다. 슬라이더가 대세인 요즘 추세에서 우드처럼 각도 크고 속도 있는 커브를 구사하는 투수도 드물다. 몇몇 투수들의 직구와 같은 스피드로 휘어들어가는 커브에 타자들의 방망이는 헛돌기 일쑤다.
▲ 존 스몰츠 - 슬라이더
선발투수 시절 스몰츠는 투구의 다양성을 꿰하기 위해 구질 다변화를 추구했다. 그러나 마무리로 고정된 요즘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한두가지 구질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경기를 리드하고 있을 때 등판, 1이닝을 책임질 위치에서 그의 슬라이더는 위력을 발휘한다. 홈플레이트 위에서 마치 뱀처럼 휘는 슬라이더는 아무나 칠 수 있는 구질이 아니다.
▲ 에릭 가니에 - 체인지업
155km를 상회하는 강속구에 이은 체인지업.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최고의 조화로 볼 수 있다. 같은 마무리인 키스 폴크, 트레버 호프만도 체인지업을 구사하지만 가니에의 그것만큼 위력적이지는 않다. 한 스카우트는 "똑같은 공 3개에 스윙을 해도 맞힐 수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 로저 클레멘스 - 스플릿핑거 패스트볼
한때 '미스터 스플리티'로 불렸을 정도로 클레멘스의 SF볼은 위력적이다. 강력한 포심패스트볼과 뚝떨어지는 SF볼로 무장한 클레멘스는 42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타자를 압도한다. 비록 구속는 약간 줄어들었지만 구위는 여전하다는 게 여러 관계자들의 일치된 증언이다.
▲ 팀 웨이크필드 - 너클볼
마운드에서 비틀비틀 날아오는 나비를 향해 방망이를 휘두르는 느낌은 어떨까. 때로는 움직임이 덜해 마치 타격훈련 하듯이 때려낼 수도 있지만 웨이크필드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랐을 때 던지는 너클볼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터프한 구질 중 하나임에 틀림 없다. 더구나 스피스 스팍스를 제외하곤 더이상 너클볼을 던지는 투수도 없어 타자들은 항상 생소함에 당할 뿐이다.
▲ 빌리 와그너 - 포심 패스트볼
신장 180cm, 체중 88kg의 자그마한 체구에서 나오는 무시무시한 강속구는 사람들의 눈을 의심케 한다. 왜소한 체격과 달리 마운드에서 선 그는 '거인'이라는데 많은 관계자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160km를 밥먹듯이 넘기는 그의 포심 패스트볼은 무서울 정도다. 단순히 공의 빠르기로 투수의 모든 것을 평가하는 시대는 지난 게 사실이지만 와그너의 경우는 예외다.
▲ 배리 지토- 커브
지토의 커브는 달콤하고 여유롭다. ' 웨스트 코스트 스타일'의 전형이다. 강하고 날카로운 우드와 그것과 달리 지터는 부르럽고 단계적으로 변화하는 커브를 구사한다. 스트라이크존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떨어지는 그의 커브는 마치 구름을 타고 포수의 미트로 둥실 날아가는 느낌이다.
▲ 케빈 브라운 - 싱커
비록 나이가 들고 잦은 부상에 허덕이는 브라운이지만 싱커 하나만은 여전히 최고라는 평가다. 묵직하게 날아오다 뚝 떨어지는 그의 싱커에 방망이를 대봤자 내야땅볼이 고작이다. 한 단장은 브라운의 싱커를 '납덩이'라고 표현했다.
▲ 짐 메시어 - 스크루볼
지난 80년대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의 주무기로 널리 알려진 스크루볼은 이제 공룡처럼 야구판에서 사라져간다. 존 프랑코와 몇몇 왼손투수만이 이 공을 구사할 뿐이다. 그러나 메시어는 스크루볼을 주무기로 삼으면서 우완투수임에도 오히려 좌타자에 더 강한 투수로 바뀌었다. 그러나 오른손타자에게는 그다지 효과적인 투구는 아니라는 게 메시어의 고민이다.
첫댓글 앗! 오타발견... 스티브 스팍스겠죠... Steve Sparks
엥 난 겜할때 마리아노 리베라 하면서 컷패 많이 던지는데도 불쇼 열라 많이 하든데...(리베라는 실전에서도 불쇼를 좀 많이 하는거 같음)암튼 마무리투수들의 불쇼...비단 우리나라만의 얘기는 아닌거 같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