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E&S, 민간 첫 호주 바로사 가스전 초경질유 확보
GS칼텍스는 베네수엘라산 20년 만에 수입...다른 업체도 검토 중
SK 이노베이션 E&S가 민간 최초로 해외 자원개발을 통해 확보한 초경질유(컨텐세이트)를 국내로 들여온다.
GS칼텍스는 20년 만에 베네수엘라 원유를 수입했다.
중동사태로 불거진 에너지 대란 파고를 넘기 위한 국내 에너지 업체의 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27일 호주 북서부 해양에 있는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한 초경질유 30만배럴을
다음달 초 인천항을 통해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E&S는 바로사 가스전에서 연간 생산되는 초경질유 300만배럴 가운데 110만배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초경질유는 천연가스를 생산할 때 함께 나오는 가벼운 액체 형태의 원유다.
일반 원유보다 가볍고 쉽게 증발하는 특성이 있다.
특히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만드는 나프타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번에 도입하는 초경질유를 SK인천석유화학 전용 설비에 투입해 나프타를 추출하고,
파리지일렌(PX) 등 고부가가치화학제품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급은 민간 기업이 해외 지원개발에서 확보한 초경질유를 국내에 들여오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2012년부터 바로사 가스전 사업에 참여해 37.5%의 지분을 보유했다.
20년의 계약기간을 고려하면 확보한 초경질유는 2200만배럴에 달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중동사태로 원유 수급에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자원 안보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GS칼텍스는 지난달 베네수엘라 원유 11만배럴을 국내에 들여왔다.
국내 업체의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2003~2006년 중유를 대체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역청'(오리멀전.방수나 도로 포장 등에 쓰이는 아스팔트, 타르 등)을
수입했지만, 유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유전 국유화를 선언하며 길이 끊겼다.
미국 정부의 제재까지 더해지면서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은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올해 니콜라스 마두로 행정부가 붕괴하면서 미국 제재가 일부 풀렸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입처 다변화에 나서면서 베네수엘라 원유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HD현대오일뱅크 등 다른 업체도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경제성을 확인하기 위해 시험 차원에서 소량 수입했다'며 '아직 중동산 원유 대안으론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정유.해운업계와 원유수급 상황 점검 회의'를 열었다.
산업부는 호르무즈 해협이 재봉쇄되고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점거에 나선 상황에서 업계와 수에즈 운하와 수메드 파이프 등을 통한
우회 수송로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또 '비축유 스와프' 제도를 유사시 곧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고, 원유 수급 위기경보체계를 필요하면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시작한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도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는 이날 '최고 가격 손실 보전 재정지원 금액안 산출' 용역을 발주했다. 손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