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고구마 굽기*
보니엠의 "원웨이 티켙""펑키타운"이 한참 유행하던 그시절..
고등학교 선배들이 교련복에 고고를 치던 그시절...
물감자, 고구마...
어려서 지겹게 먹었던 고구마라
지금도 보기 싫지만
그래도 식구들이 모두 좋아하니
마치, 저번에 해남 화산 이모가 무자게 큰푸대로 붙여준
고구마가 있어,
어떤 시골 사람이 가르쳐 준대로
쉬는 날 점수도 딸겸, 고구마 한번 구워 봤다...
(근디, 이모가 붙여준 고구마는 물고구마 같기도 하고 밤고구마 같기도 하다.
먹어보니 밤고구마 같은 물고구마다...난, 솔직히 밤고구마 보다 물고구마를
더 어릴적 많이 먹었고 더 좋아한다)
우리음식,특히, 해남 음식
그거 무시하면 큰 코 다친단다.
겨울밤 뭔가 간식꺼리가 생각날 때 좋은 먹거리는 군고구마가 아닐런지....

밤에 먹으면 체한다고? 방귀가 난다고?
고구마와 김치를 먹으면 완벽한 영양을 형성한단다.
고구마에 모자라는 성분을 채워준다고 인터넷 뒤져보니 나오더라,
이렇게 고구마와 음식궁합이 똑 떨어지게 맞는 것으로는 옛날에는 김치였다는데..
그 말은 극히 과학적이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 세대에서는 웬지 고구마와 김치는 싫어한다.
고구마 성분의 아마이드가 장내 가스를 만들어 낸다는데..
김치나 동치미가 그 성분을 감한다나.....
그래도 우리는
구석기 시대 사람인지라....싱건지나 김치가 고구마에 제격일듯...
한 때 고구마는 별로라며 천시 받을 때가 있었다.
탄수화물뿐이고 체물(잘 체하는 식품)이라고..
핍박하면서 옛날 시골에서는 겨우내 짧은 해에 간간이 점심
끼니로도 대용되었던 고구마가
이제는 황색야채로 각광받으면서 이제는 비싸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인삼, 당근, 고구마가 같은 황색계열의 야채라니
더구나 요즘엔 속이 노란 해남 호박고구마까지 있다 보니
보통 채소가 아니라 약이 되었다.
고구마를 먹었을 때 면역력을 높이는 'T임파구'가 보통 때보다 30%정도 더 증가한다고 들었다.
3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한 끼니를 고구마로 먹게 된다면
질병을 물리칠 (높은 면역력) 힘이 생겨 난다는 임상 실험도
있구!
인삼에서나 그런 효능이 있는 줄 알았더니 고구마가 그렇게
좋다는 것을 이제야 안다.
우린 그런것도 모르고
에릴적 지겹게 먹었는데....그게 그렇게도 좋은 것이라니...
모든 사람들이 다 잘 알고 있기에 고구마는 옛날에 비하면
금값으로 변했다.
더구나 여자들에게 다이어트는 물론 비타민E를 공급하는 채소라니 예뻐지는 건 당연지사
아니겠니?
TV 에서 보니까,
일본사람들도 군고구마를 무척 좋아해서 "야끼이모"라는
말로 우리에게 먼저 다가섰던 군고구마는
TV에서 고구마의 영양가와 일본인들의 각자 집에 소장하고 있는 군고구마 냄비를
보여줬었다. 집집마다 비장의 무기처럼 소장한 군고구마 냄비, 그 걸 보던 나도
즉시 헌냄비로 고구마구이 전용으로 하나 만들었다.
그렇게도 고구마 좋다는데, 해남이 그래도 고구마의 주산지인데,
우리 해남 사람들도 고구마 굽는 냄비 한나씩 장만해도
될듯......
[ 돌을 깐 냄비 ]
그럼 군고구마를 어디다가 구워야 제일 맛있을까?
오븐? 전자렌지? 돌냄비?
그런대로 시간도 단축에 원가절감(전기나 가스료 비교)에다 맛까지 좋은 "냄비돌멩이구이"가
가장 나을 듯!
혹시, 돌멩이라 뒷설거지가 어렵다구? 그건 염려 마시요! 물만 부어 한 번 끓여준 다음
헹구기만 하면 깨끗해진다.
오븐에서 구우면 250도에서 40분~50분 걸리는 군고구마는 돌을 깐 냄비에서 약불로
구우면 30~40분이면 충분하다.
물론 크기에 따라 시간이 약간씩 다르지만, 그래도 껍질이 약간 탄 고구마가 맛이 있으니,
을 좀 태우려 시간을 조금 넉넉히 잡아 구우면 고구마 속이 꿀이 되어 진이 줄줄 흐른다.
시간을 좀 적게 잡아도 익기만 한다면 더 맛이 있겠지? 이 정도의 굵기 같으면 25분만에도
된다. 그리고 돌을 깔았기에 달구어진 돌로 구웠기에 그 맛이 다르다. 당분이 나와서
끈적임이 많고 몹시 달게 된다.
고구마 어떻게 먹어야 가장 맛있을까?
역시 군고구마가 제일 달고도 맛있고 칼로리도 낮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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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는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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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돌멩이를 깔고 흙을 씻어낸 고구마를 넣는다.
2) 찜질방 계란을 좋아한다면 계란도 함께 굽는다(냉장보관 계란은 한참 꺼내어 둔 후에 사용할 것)
3) 중간 불로 30분이면 충분하다. 오븐에서나 돌 냄비에서나 굽는 중간에 한 번 뒤집어 주면 좋다.
4) 동치미나 김치, 아니면 토마토, 딸기, 사과, 우유와 함께 먹으면 좋다.
강이나 바닷가에 가면 요런 돌멩이를 줏어오면 된다.
(난, 돌맹이도 쓸데가 있다고, 한번 써먹으려고 지난번 여름
휴가에 "완도 정도리"에서 주어온 돌맹이 사용)

고구마를 씻어 올리고는 처음에는 쎈불로 ..달군다.

쎈불로 돌멩이가 제대로 달구어지고 고구마 수분도 제거되면
약불로도 40분 중불로는 25~30분이면 충분하다.

중간에 한 번 뒤집어 주면 (안그래도 잘 익지만) 껍질이 골고루
먹음직스럽게 익는다.

바로 이 순간이...약불로 수분 증발하고나면 김이 오르지 않는다.

찜질방 계란이 먹고 싶으면 처음서 부터 넣어야 하는데...중간
에 넣었더니 조금의 균열이...
( 냉장고 보관 계란은 미지근한 물에 담궈두었다가 사용)

군고구마 익히는 도중에 넣었더니...상온의 계란도(1개) 터졌음!
굽되 말린다는 염두로 뚜껑을 조금 열어 수분을 증발시키면
독특한 또 다른 맛이...
껍질채 먹어야 식이섬유와 무기질이 많아 변비, 대장암, 체중
증가를 예방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 고구마의
혈당지수는 감자보다 낮아 당뇨병 환자에게도 비교적 안전하다.

~ 따끈따끈..
달디달던 군고구마...
추운 겨울 학교갔다와서
아궁이에 구어서 먹었던 추억 ....!
빨리 먹고 싶어 소죽쓰는 풍로로 붙여 구워 먹다가
다 타버렸던 추억......
작은방 대나무로 엮은 뒤대통(?)에 고구마 가득...
심심하면 깍아먹었던 추억....
학교갔다와서 꽁꽁 언 손을 녹일 수 있던 유일한
그 맛이 고구마의 단 맛이 꿀맛에 버금가라면
서러웠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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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빙할것,,,,
고구마 굽고나니,
고구마 구워 주시던 저세상에 계신 울엄매 생각에
갑자기 눈구멍이 쑴벅쑴벅 해질라고 한다.
2007. 11. 25.
첫댓글 오빠..군고구마랑....음악 잘듣고 갑니다... 간직으로 먹을께요...12월 두 행복하셔요... 함께 했을 더 좋았을텐데....그쵸...^^& 남은 시간두 즐거운 시간 되셔요..
오메메 송산아....어치케 그로크롬 상세하게 설명도 잘했는지....아우야 아예 우리 요리방 하나 신설 하끄나?...후배님을 메인 MC로 선정해야겄다.... 좋은 정보 감사.......^^*
오늘의 요리사 송산님 이셨습니다~ ㅎㅎ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나, 지금 군고구마 묵고있는디.....히~ 근디, 정모 갔다온 사람만 묵으라고 했는디.....나도 한나만 묵으믄 안되까?
잘먹을께요.쫑긋찬가에 있던곡도 옮겨 놨네요.ㅎㅎ
ㅎㅎ나도 오븐에 고구마구워야긋다..정모 안갔어도 나 묵어불것이요 고맙쑤..ㅎㅎ
만나게 생겼구려.ㅎㅎ
해남의 명물 물감재가 밤고구마에 밀려 없어져 부럿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 물감재가 있는 곳을 아시는 분!...
워~매 맛나것다....... 송산 군고구마 참말로 맛나다잉 잘먹고 가내^^*
군 고구마(감재)ㅎㅎ 아주 맛있게 잘먹고 갑니다.
고구마가 그케 좋은지 잘 알았습니다..ㅎㅎ 송산님 구운신 고구마 중에 색으로 보아하니 해남 물고구마 하나에 '수고구마'입니다..
와따 그렇지 않아도 송산님이 안 보인다고 다들 그러드만 보고잡소 ㅎㅎㅎ
고구마 굽는 방법은 변했지만 옛날 생각 납니다. 군 감재 여간 묵고 잡네요.
맛난것 묵고잡다야...배가 곱하오네요..맛나게묵고갑니다..^&^ ㅋㅋㅋ .. 벌~ 받~ 을~ 겨 남들 침흘리게해서....ㅎㅎㅎㅎ
솜씨가 참 좋습니다. 저도 먹어도 되죠? 두 개만 먹을게요...ㅎㅎ 뵈지 못해서 서운했습니다...
저도 이런 방법으로 고구마 구워 먹을께요...많이 배웁니다...해남 호박 고구마 주분해서 먹을라고 그랍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리고 뜨끈한 고구마 해남의 정과 버무려 잘 먹을께요. 행복하세요~
송산님 군침 돌아요 이밤에 두개도 말고 딱 한개만 이라도 먹고 싶내요 거기에다가 김치한잎 뚝 뜯어 먹고 싶어집니다 나도 군고구마 구워 먹야겠내요
고구마도 고구마 이지만 송산님의 정성에 더 입을 못 다무요 .. 요라고 자세허게 맹글어 놓다니 ... 이 군고구마가 탄복해서 가요
연빙하요 ... 많이 머물다 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부모님 생각나셔요.
난 안묵어~~~~~ ㅎㅎ 어려서 점심밥은 읍고 고구마로 점심 이으라 하시면 ''으~이그~~~~묵기싫어'''난 눈물 찔끔찔끔하고 있음 울엄마 가재미 눈 흘기시며 여자는 아무거나 묵어야 된다고 하시던 ... 막상 시집오니 고구마로 끼니 때우라고는 안하던데 ....ㅋ
참으로 친절하게 군고구마를 구워주시고 굽는 법을 가르켜 주어서 고마워요......감사해요.......^^*
이제 막 익어 제법 맛이 나는 동치미와 함께 우리 해남 물 고구마 같이 먹음 얼마나 맛이 있을까나?...
윗층에 계신분들 반갑습니다...고구마에 얽힌 추억이 해남사람들 만큼 많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지금은 고구마가 고유브랜드화 되어 해남의 경제 활성화에 많은 기여를 하는 것도 사실이고요..고구마가 몸에 그리 좋다고 하니 우리 향우님들 팍팍 고향에서 고구마 사다 드십시요 (저도 많이 주문해서 먹습니다)....원래 자기가 태어난곳에서 난 음식을 먹는게 건강에 최고 좋다고 합니다......밤고구마에 밀려 물감자는 구경하기가 힘듭니다...특히, 예전에 종자 고구마순을 키우던 "무광"이라고 그러던가 본지가 오래되었습니다.....가마솥에 누렇게 누러있는 물이 질질 흐르던 물감제를 동치미 조각과 버믈여 한입 먹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