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숙 선생님 개인적인 일로 목요일이 아닌 금요일 수업이다.
학원에 도착한 양해민 씨를 대신해 이미숙 선생님에게 잘 다녀오셨는지 물었다.
“아 네, 선생님. 잘 다녀왔어요. 해민이가 이해해 준 덕분에….”
오늘 수업은 판화다.
‘우드록’이라고 하는 판재에 스케치하고 롤러에 물감 묻혀 종이에 찍어낸다.
우드록은 처음 듣고 보는 것 같다.
지금껏 동행했음에도 새로운 재료를 만날 수 있다니,
양해민 씨에게도 미술학원은 늘 익숙하면서도 때로는 새로움도 있을 것 같다.
이미숙 선생님이 양해민 씨 뒤에 서서 스케치를 돕는다.
이어서 롤러에 물감 묻히기를 돕고 양해민 씨가 굴리도록 건넨다.
“이 롤러가 고장이 났나? 잘 안 돌아가네. 오히려 작은 게 낫겠다.”
처음 꺼낸 큰 롤러 대신 더 아담한 크기를 건네신다.
양해민 씨도 더 편하게 작품에 매진한다. 다음은 도화지를 판에 누르기.
“아차, 내가 혼자 다 하고 있네. 해민이랑 같이 해야 하는데.”
이미숙 선생님이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나올지 이리저리 궁리하시며 몇 장 찍어내시다가 불현듯 말하신다.
자리를 옮겨 양해민 씨 두 손에 선생님 손을 살포시 포개어 그림을 찍는다. 은근하게 따뜻한 장면이다.
“참, 선생님, 좋은 소식이 있어요.
어머니와 이야기했는데, 해민이가 계속 수업할 수 있을 듯한데요! 혹시 어머니와 통화하셨어요?”
직원이 운을 띄운다.
“아니요, 아직 못 했는데….”
“아, 저번에 어머니가 해민이 약 전해주시러 오셨을 때 여쭤봤었는데, 해민이한테 들어오는 돈에 비하면 수업료 정도는 괜찮지 않겠냐고 하셨거든요. 만약 가능하다면 2주에 한 번 수업해서 부담을 조금 낮출 수도 있고요….
해민이가 학원에 가는 걸 참 좋아하고, 이미숙 선생님도 너무 좋으신 분이니까 새로 다닐 곳을 찾기보다
가능하다면 계속 다니면 좋겠다고 의논했어요. 사실 저는 어머니가 조금 생각해 보자고 하실 줄 알았거든요.
어머니도 해민이가 미술학원에 다니는 것을 되게 좋게 생각하시나 봐요.”
“아, 정말요?”
“네, 그런데 이미숙 선생님 뜻도 중요하잖아요. 일단 선생님께서 성인반을 운영하고 계신 건 아니니까….”
“저는 좋지요, 선생님. 해민이랑 계속 수업하면. 그런데 지금 하는 수업과 특별하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시간도 두 시가 좋겠고요.”
“네, 지금처럼 이어가면 좋겠어요. 소근육 자극이라든지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되는 부분도 많고,
일단 일주일에 한 번 꾸준히 다닐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 해도 충분한 것 같아요.
그러니 부담은 가지지 않으셨으면 해요. 저도 하던 대로 잘 돕겠습니다.”
“네, 선생님. 저는 너무 좋아요.”
미술학원을 계속 다닌다고 양해민 씨가 다른 취미나 활동처를 찾지 않을 것은 아니다.
다만, 여전히 일주일에 한 번 꾸준히 다닐 수 있고, 무엇보다 이미숙 선생님과 관계를 계속 이어갈 수 있어 감사하다.
가장 오래 다닌 학생, 그리고 처음으로 성인이 되어 수강을 이어가는 학생. 양해민 씨가 대단해 보인다.
어머니와 다시 통화해 주실 수 있을지 여쭈며 오늘 수업을 마무리한다.
2026년 1월 23일 금요일, 서무결
선생님께서 꾸준히 남기고 전한 양해민 씨와 이미숙 선생님의 이야기가 부모님 생각과 마음을 결정하는 데 한 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기쁜 소식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효진
이미숙 선생님, 어머니와 의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민 군 계속 수업할 수 있다는 말씀이 참 반갑습니다. 신아름
이미숙 선생님과 계속 수업한다니 반갑고 기쁘고 감사합니다. 제가 해민 군 가족이라면 사정을 해서라도 계속 다닐 것 같습니다.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월평
양해민, 취미(I엠피카소미술학원) 26-1, 올해도 이어가기를
첫댓글 양해민 씨가 지속해서 다닐 수 있도록 부모님, 직원과 의논해준 이미숙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