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꽤 오랜만에 작성하는 시리즈입니다.
마지막 게시글이 올해 2월이니 8개월 만에 작성하는 게시물입니다. 8개월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개황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선 변화는 아직도 눈에 뜨일만한 큰 변화는 없습니다. 하지만 판세는 러시아 쪽으로 상당히 기운 상태로 보입니다.
1. 쿠판스크 전선
동북부 전선인 쿠판스크 전선에서 러시아의 약진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북부 전선은 쿠판스크 동쪽의 오스킬 강과 이보다 더 동쪽의 제레베츠 강을 주요 방어선으로 설정하고 지난 22년 이지움 공세 이후부터 줄 곧 방어해 왔습니다. 그간 러시아의 파상공세에도 동부 돈바스 지역과 달리 성공적으로 방어해 왔지만 올해 9월부터 제레베츠 방어선 쪽에 큰 돌출부를 허용하며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여 현재는 오스킬강 방어라인으로 전면 철수한 상태입니다.
2. 돈바스 전선
현재 이 전쟁의 주요 전장인 이곳은 바흐무트 공방전, 마린카 공방전, 아우디우카 공방전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주요 전투가 있었던 곳입니다. 결과는 어찌 되었던 러시아가 승리했다는 것입니다. 러시아는 원하는 것을 얻고 서쪽으로 진격 중입니다. 바흐무트 축선은 현재 차시브 야르 남쪽으로 공세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애초 바흐무트 게시글에서 누차 언급했던 M03 도로 방향으로의 공격은 포기하고 남쪽 H32 도로를 따라 우회하는 공격루트를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전략은 서쪽의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로뱐스크를 공략하여 이지움과 연계하는 것이었지만 2년 동안 전황이 바뀌는 통에 남쪽의 콘스탄티니노우카쪽으로 공세방향을 전환한 것 같습니다. H32도로(T0504) 는 남서쪽의 포크로우스크로 이어집니다. 현재 포크로우스크 코 앞까지 러시아군이 진격한 상황이며 공세를 이곳에 집중하는 모양입니다.
ㅡ아시다시피 포크로우스크는 돈바스지역의 교통요충지로 동서남북을 가르는 주요 도로의 교차점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이곳을 잃게 되면 사실상 돈바스 지역은 포기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 도네츠크 남부에서 러시아군이 큰 피해를 입었던 불레다르 역시 지금은 함락된 상태입니다.
3. 자포리자, 헤르손 전역
우크라이나 남부전선에서는 큰 변화가 보이지 않습니다. 주요 부대의 돈바스, 쿠르스크 전선으로의 이동이 관찰되었습니다. 주 전선이 동부와 동북부로 옮겨간 만큼 이쪽 지역은 사실상 현상 유지상태로 상호 견제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4. 하르키우 - 쿠르스크 전역
우크라이나가 침공해 들어간 쿠르스크 지역은 확보된 지역을 유지 중이며 별다른 공세 전환은 없어 보입니다. 다만, 최근 북한군 파병이슈가 쿠르스크 지역과 연계되어 있을 것으로 보여 추적관찰 중입니다. 이는 이어지는 단락에서 설명합니다.
하르키우 전역 역시 동부 오스킬강 방어구역과 수미지역 방비로 큰 변화는 없는 상태입니다.
5. 북한군 파병설
글 작성 중인 25일(금) 현재기준으로 사실상 러시아가 북한군의 파병을 인정하였습니다. 푸틴이 모호한 대답이지만 파병설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그간 의견이 분분했던 북한군 파병설은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다른 보도 등으로 쿠르스크 전역에 북한군이 투입된다는 소식이 있는데 주 전선인 돈바스에서 주력 병력을 뺄 수 없으니 타국군인 북한군을 투입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파병된 병력은 경보병여단으로 보이며 당성이나 훈련도가 비교적 높은 군대로 굳이 비교하자면 한국군의 특전사 병력과 유사합니다.
문제는 이들이 기존 2 선급 병력처럼 주공 전의 미끼부대로 쓰일 것인지 VDV나 바그너 베테랑 등의 주력 타격대로 쓰일 것인지 모른다는 겁니다. 언론에서는 총알받이 용병부대로 표현하고는 있습니다만 최초의 국가차원의 병력지원인 만큼 그런식으로 소모시키기에는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아무리 우리가 북괴니 뭐니 폄하해도 경보병여단의 전력이 그렇게 소모될 정도로 하급은 아니라 보여집니다.
애초에 총알받이로 쓰일 것이었으면 돈바스 전선의 주 전장에 투입되는 것이 맞다 보이며 쿠르스크 지역의 안정화를 위해 투입된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6. 호주군의 M1A1 공여
40여 대의 호주군 M1A1이 공여됩니다. 열화우라늄 장갑이 아닌 대체 장갑이 이미 장착된 모델로서 별도의 개장작업 없이 바로 투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에 30여 대의 미해병대 M1A1이 공여되어 14대 정도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지금 40여 대의 추가 공여는 무시할 규모는 아닙니다. 호주군은 M1A2 SEP3로 전환 중입니다.
이상 북한군 투입사실이 확인되면 추가 게시글 올리겠습니다.
참고자료 : 네이버블로그 sundin13, 보리나무성환, liveuamap
첫댓글 북한군을 우크라이나에 투입하는 건 정치적 부담이 있으니 쿠르스크 쪽에 투입하는 것일 수도 있겠죠. 초반부터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면 추가 파병이 어렵기도 할 거구요. 우크라이나는 미국 대선 때까지가 위기겠네요.
쿠르스크 전역이라니...
역사책에서나 보던 단어가 현실로...
.....이건 북한군 전력이 갉아먹히는거지만 한편으론 우리동포가 독재자의 전쟁에 용병...으로 팔려가 그돈이 다시 독재자의 똥구멍으로 들어가는게...
잘 읽었습니다. 이거 이러다가 어느순간 훅 밀릴거 같은데...
총알받이로 보낼거였다면 경보병으로 안보냈을거같습니다
북한이 투입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