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훈, 가족 26-1, 할머니 댁 방문
1월은 신입 직원 교육 기간이라 최희정 선생님께서 전성훈 씨의 지원을 돕고 있다. 교육 기간이지만 할머니 댁에 방문할 수 있도록 최희정 선생님과 전임자인 정진호 선생님께서 일정을 살펴 함께 가준 덕분에 인사를 드릴 수 있었다.
할머니 댁 방문 전 과일 가게에 들러 할머니에게 드릴 과일을 사서 가는 게 어떤지 선생님들이 전성훈 씨에게 물었다.
“성훈 씨, 할머니 댁에 가기 전에 할머니 드릴 과일 사서 가는 거 어때요?”
“네에. 할머니~.”
전성훈 씨가 가게를 둘러보며 할머니에게 드릴 과일을 고른다. 먼저 큰 바나나 한 묶음을 집어 계산대 위에 올려두고 최희정 선생님이 제철 과일을 추천하자 한참을 둘러보다 딸기를 집어 들었다. 지난 전임자의 일지를 읽으며 할머니 댁에 갈 때마다 빈손으로 가는 법이 없는 전성훈 씨를 보고 효자라고 생각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양손 두둑이 과일을 들고 할머니를 뵈러 간다.
할머니 댁 근처에 도착해 차를 주차하고 내린 후 최희정, 정진호 선생님이 전성훈 씨에게 말한다.
“성훈 씨, 이소애 선생님은 할머니 댁에 처음 가봐서 길을 잘 몰라요, 그러니깐 성훈 씨가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같이 걸어가요.”
전성훈 씨가 선생님들의 말을 듣고 직원을 한번 보더니 나란히 걸어간다. 그 모습을 선생님들이 보고 “할머니 댁 근처에 도착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직진하던 성훈 씨가 오늘은 이소애 선생님과 나란히 걸어가네요”라고 했다. 전임자의 일지를 통해 전성훈 씨는 자신이 잘 알고 익숙한 길을 갈 때는 앞서서 먼저 걸어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오늘은 길이 처음인 직원을 위해 기다려 준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댁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마을 회관에서 손자를 보러 한달음에 집으로 온 할머니에게 전성훈 씨가 과일을 드린다.
“성훈이가 사왔나? 뭐한다고 또 사왔노, 올 때마다 사 와주니 고맙다.”
“으히히히.”
할머니는 전성훈 씨와 직원들에게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다며 추우니 얼른 들어오라고 하신다. 할머니가 내주신 과자와 과일을 먹으며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었다. 손자가 잘 지내고 있는지, 또 앞으로도 잘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다. 손자가 잠시 들렀다 돌아가는 게 아쉬운지 할머니는 몇 번이고 손자에게 묻는다.
“훈아, 자고 갈래? 할머니 집에서 자고 갈 거야?”
“으히히히.”
오늘은 전성훈 씨가 좋아하는 태블릿도 짐도 챙겨오지 않아서 그런지 선뜻 자고 가겠다고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최희정 선생님이 말한다.
“성훈 씨, 오늘 짐 안 챙겨와서 그런 거죠? 그러면 다음 주에 또 오는 거 어때요?”
“으히히히.”
“할머니, 다음 주에는 시간 어떠세요? 다음 주에는 하루 자고 가면 좋을 것 같은데 이소애 선생님은 차가 없어서 오고 가는 건 제가 도울게요.”
“다음 주에 온다꼬? 나는 뭐 항상 집에 있는데, 오면 되지.”
“훈아, 다음 주에 할머니 집에 올래? 올 거야?”
“네에.”
“그럼 제가 다음 주에 성훈 씨 오고 가는 거 도울게요.”
“데려다 준다꼬? 그라믄 고맙지.”
“네. 할머니, 다음 주에도 오고 설에도 또 오면 되지요. 날 풀리면 옛날처럼 마당에서 고기도 구워주세요. 고기는 성훈 씨가 사온데요.”
“하하하. 그래 옛날에 마당에서 고기 구워 먹고 그랬지.”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손자가 집에 돌아가기 전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 냉장고를 열어 이것저것 담아 건네주시고 집을 나설 때까지 손자 걱정에 잘 부탁한다 말씀하셨다.
“우리 성훈이 잘 부탁합니다.”
“네. 할머니, 제가 잘 지원하겠습니다. 전성훈 씨가 뭐든 잘해서 괜찮습니다. 제가 잘 거들겠습니다.
“그래요 선생님들이 잘 해주니깐 나는 고맙지, 고마워.”
“훈아, 선생님들 말 잘 듣고 우짜든가 잘 살아라.”
2026년 1월 14일 수요일, 이소애
기록으로 남기니 분명해 보입니다. 할머니께서 반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최희정
전성훈 씨와 할머니 찾아 뵙고 인사드렸네요. 잘 했어요. 전성훈 씨 사랑 받는 손자죠^^ 전임자 기록처럼 잘 부탁드립니다. 신아름
이소애 선생님의 첫 기록을 축하하며, 또 감사합니다. 월평에서 일하며 기록을 아주 많이 할텐데, 때마다 할 말을 가르치시며 쓰는 보람과 긍지를 느끼기 바랍니다. 기록으로써 성찰하고 다듬어 가기 바랍니다. 신입직원 교육 중간에 성훈 씨와 할머니 뵙고 인사 드렸군요. 성훈 씨 할머니의 따뜻한 손길이 남달랐겠어요. 간사님과 전임자의 본을 보며, 성훈 씨에게 잘 묻고 부탁해 줘서 고맙습니다. 월평
첫댓글 이소애 선생님의 첫 사회사업 기록을 축하합니다. 열심히 공부하기에도 바빴을 텐데, 동행하며 든 이런저런 생각을 실감나게 남기신 것 같습니다. 전성훈 씨를 오며 가며 뵙기만 하다가 실제로 동행해 보니 잘 돕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지셨을 것 같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