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처음에 ‘익숙한 낯설음’이라는 과제 주제를 듣고 많은 생각을 했다.
‘익숙함과 낯설음은 정반대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익숙함에서 낯설음을 찾을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다가 내가 평소에 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이 은근히 많았다. 우리 주변에서 느낄 수 있는 익숙한 낯설음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었는데, 새로운 학교에 가면 익숙한 사람들과 함께 있는 공간이지만 그곳에서 문화나 규칙들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익숙한 낯설음이였다. 또한 나의 집이나 방 등 익숙한 장소에서 새로운 가구를 추가하거나 배치를 바꾸어 익숙한 공간이지만 새로운 요소가 추가되며 낯설고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것 또한 익숙한 낯설음이였다. 이뿐만 아니라 내 주변에 많은 익숙한 낯설음이 있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익숙하면서 낯설었던 것은 바로 ‘나’였다.
나는 내가 가장 잘 알지만 때로는 가끔 나를 보고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나도 모르게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내가 이런말도 할 줄 알았었네..?’ 등 익숙하지만 새롭고 낯선 나의 모습을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어렸을 때의 나의 사진을 보면서 똑같은 나지만 얼굴이 조금씩 바뀐 나를 알 수 있었다. 지금도 조금씩 바뀌는 나의 모습이나 스타일을 보면서 익숙하지만 조금은 낯선 나의 모습을 알 수 있었다.
익숙한 낯설음을 생각해보니 신기하면서 조금은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이 과제를 계기로 익숙한 낯설음이라는 것이 어떤건지 알게 되었고, 우리 일상에 있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익숙하지만 낯설음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며, 자아성찰도 할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다.
첫댓글 익숙한 공간에 다른 요인이 배치되면 낯설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그 요인이 크지 않으면 변화된 사실 정도를 인식하고 다시 본래의 공간에 대한 인식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러면 익숙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그런 요인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익숙한 것이 낯설게 느껴지는 때도 있습니다. 그것은 나의 변화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평소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인데, 최근 관심사가 변했다거나, 그날 어떤 상황에서 하필이면 그것이 눈에 확 들어왔다던가 하는 그런 것들 때문에 그 부분이 전체의 이미지보다 더 크게 작동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모든 것들은 다 어떤 의미가 있고, 나는 그것들을 모두 보거나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내 기억, 생각과는 다른 무엇인가가 항상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익숙한 것에 대해 낯선 감정을 느끼는 것, 곧 "감수성을 예민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