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낯설음이라는 주제를 듣고나서 역설적인 단어라고 생각하였다. 익숙한데 낯설 수가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과제를 하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생각을 해 보았는데, 익숙한 낯설음을 느낄 수 있는 물건이 내 주변에 있었다. 바로 휴대폰이다.
휴대폰은 겉으로만 봤을 때 변함없이 계속 같은 모습으로 있기에 익숙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휴대폰의 내부는 매일매일 아니 초 단위로 새로운 정보들이 업데이트 되면서 계속 새롭게 변한다. 이 모습에서 익숙한 낯설음을 느낄 수 있었다. 21세기라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수많은 컨텐츠들이 하루에도 여러개가 쏟아져 나온다. 휴대폰을 하다가 잠깐 쉬고 다른 일을 하다가 다시 휴대폰을 하면 새로운 것들을 발견해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피로도를 느낄 수도 있고, 낯섦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휴대폰은 모든 것을 기억한다. 갑자기 휴대폰 알림으로 오늘은 이러이러한 일정이 있다고 뜰 때가 있는데 내가 무심코 저장해놓고 잊고 있었던 일정을 휴대폰이 알려준 것이다. 이럴 때 어쩌면 휴대폰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있는 거 같다는 낯섦과 이질감같은 감정을 느낀다. 이러한 익숙한데 낯설다라는 감정을 잊지않고 휴대폰에 나를 잠식시키지 말아햐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와는 매우 가깝다고 생각했던 휴대폰을 보면서 익숙한 낯설음을 느낄 수 있었고, 휴대폰이란 물건을 너무 나와 한 몸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였다.
첫댓글 익숙함과 낯섦을 한 번에 찾으려고 하다보니 핸드폰으로 눈길이 가게 되었군요. 핸드폰을 익숙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는 핸드폰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평소에는 관심 갖지 않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제에서 서술한 것처럼 낯선 지점이 보이게 되고, 핸드폰을 다시 보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모든 것들이 사실은 다 낯선 것입니다. 우리가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우리가 변화의 과정과 요소를 모두 기억할 수 없기 때문에 간단하게 만들어서 편안한 상태가 놓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그런 나조차도 사실은 변화의 과정 중에 있습니다. 어제와 꼭 같은 옷을 입고, 꼭 같은 생각을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그렇지 않지요. 어제의 경험이 덧붙여졌기 때문입니다. 어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사실은 그만큼 나이가 들었고, 뭔가 어제와는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건 상대도 그렇습니다. 변화의 과정 중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게 그냥 꼭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그것이 가지는 의미, 가치 등에 대해서 무관심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