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고 실적 발표한 마이크론
내년 HBM 물량 사실상 완판
장기계약 확대...메모리사이클 실종
'메모리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년 전보다 매출이 약 5배 늘어난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이 수년치 물량을 장기계약으로 확보하는
메모리 선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메모리 사이클이 사라졌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AI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평균판매가격은 내년 올해의 두 배 이상으로 뛸 전망이다.
HBM 생산호가대가 범용 D램 생산능력까지 잠식하면서 D램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눈높이 역시 더 높아져, 양사 합산 분기 영업이익 200조원 시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30일 2026 회계연도 4분기 (2026년 6월~8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배에 육박하는
542억3000만달러(약 73조5000억원)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510억7000만달러)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영업이익은 437억5100만달러(약 59조3000억원)로 영업이익률이 80.7%에 달했다.
마이크론은 2030년까지 예상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장기공급계약으로 확보했다.
전략적 고객계약(SCA)은 직전 분기 16건에서 26건으로 3개월 만에 10건 늘었다.
SCA 관련 고객 금융약정은 320억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100억달러 증가했다.
대부분 현금 예치 형태다.
이미 계약했지만 제품을 공급하지 않아 매출로 인식되지 않는 미아행 계약잔액(RPO)만 약 1500억달러에 달한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2027년 HBM 물량의 대부분(vast majority)이 이미 계약됐다'며
'계약 가격 역시 올해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2027년 생산량의 75% 이상에 대해 공급계약을 마쳤다.
신규 클린룸 갇오에도 생산량 확대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2027~2028년메모리 수급은 올해보다 더 빠듯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이 언제 수요를 따라잡을지도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트랜스포스는 내년 HBM 평균판매가격(Blended ASP)이 올해보다 121%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4분기 범용 D램 계약가격도 전분기보다 10~15%, 낸드플래시는 15~20%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HBM4 공급을 본격화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리 루빈'에 HBM4가 탑재되면서 관련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굼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켄센서스는 108조6786억원으로 전년 동기 (12조2000억원)보다 790.1%
급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77조2214억원에 달한다.
AI 메모리 공급자 우위 시장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각격 협상력과 중장기 실적 가시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김소연.최오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