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외계인은 지나친 사회주의 (혹은 전체주의)에 빠져 있었으며, 지구인들은 다들 알다시피... 지나친 개인주의에 빠져 있었다. 결국 조금 크게 본다면, 이 영화는 사회주의와 개인주의의 대립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렇게 보았을 때, 이 영화는 문제 제기 면에서는 상당히 뛰어났다고도 볼 수 있겠으나,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은 점에서는 주제의식을 상실했다고 본다.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에서 사회주의와 개인주의에 대해 표현한 것인데, 약간의 과장이 섞이긴 했으나,(사실 영화나 소설속에서 이런 과장 정도는 비일비재하다.)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듯 했다.
먼저 외계인의 경우를 보면, 이미 언급한 바 있듯이 지나친 사회주의에 물들어 있다. 그들은 여러 행성들을 전전하면서 개인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 그렇기에 그들은 집단의식이 강하며, 전체를 먼저 생각하는 전체주의에 물들게 된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영화 중간에 나온 대사에 있다. 아직 영혼이 빼앗기지 않은 자가 살아남기위해 영혼을 빼앗긴 척 하는데, 외계인들은 이를 의심하여 한 번 떠 본다. 이 상황에서 그 인물은 "우린 행복한 가족이야." 라는 말을 하는데, 외계인들은 행복의 의미를 알 지 못한다. 이는 결국 지나친 전체주의 속에서 전체는 잘될 수 있을지 모르나, 개인의 행복은 무시당한 다는 것이다. 다른 예로는 그들이 아직 영혼을 빼앗기지 않은 인간을 떠 볼 때 하는 말들인데, 그들은 상대가 가장 마음에 두고 있는 점(이를테면 사랑하는 연인이 누구와 잤는가 하는 것이나, 유일하게 살아남은 피붙이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들...)에대해 언급하는 것이다. 이는 달리말해 사회주의 속에서 무시당하는 인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음은 지구인을 보자. 그들은 지나친 개인주의에 물들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여기서 지구인들은 외계인으로부터 습격받았을 때, 집단적인 방어가 아닌 개인적인 도피를 한다. 그들은 자신 혹은 조금 넓게 자신의 주변인물들만을 생각하며 그 곳에서 탈출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들은 집단적으로 움직이는 외계인들의 눈을 피하지 못했으며 결국 그들도 외계인과 동화되었던 것이다. 여기서 인간들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겠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꼬마아이가 외계인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어른들에게 알렸으나 누구도 믿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것은 뒤에 나올 일에 대한 일종의 복선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하고 싶다. 하나는 연령에 따른 사회적 발언권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역시 개인주의와 사회주의의 교차점이라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어리다는 이유로(여기서 어리다는 말은 사회가 인정하는 성인이 되지 못한 연령.) 사회에 대한 발언권을 제대로 가지지 못한다는 말인데, 이러한 내용은 영화속 인물 마티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다.
첫댓글 w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