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향미, 입주자자치회(식단팀장)26-1, 발 빠른 하루, 묻는 마음
배향미 씨는 2026년 입주자자치회에서 식단팀장을 맡게 되었다.
직원은 배향미 씨와 함께 식단팀장이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하나씩 이야기 나누며 의논해 보았다.
“배향미 씨, 식단팀장은 어떤 일들을 하면 좋을까요?”
“먹을 거.”
“맞아요. 공동식당 식사 준비도 있고요, 식사 후 뒷정리도 있어요.”
“응.”
“재료 손질이나 장 보러 갈 때 같이 가는 것도 있고요.”
“응.”
“그리고 중요한 게 하나 더 있어요. 입주자분들께 뭐가 먹고 싶은지 물어보는 거예요.”
“응.”
직원은 그날그날 배향미 씨에게 먼저 여쭤보고, 함께 의논해 정하기로 했다.
식단팀장이라는 일이 ‘정해진 일’이 아니라, 즐거운 하루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날은 마침 영양사 선생님께서 식단 평가표를 전달해 주는 날이었다.
영양사 선생님은 매월 중순에서 말쯤 식단 평가표를 나누어 주며, 입주자분들의 의견을 직접 물어봐 달라고 말씀해 주셨다.
“향미 씨, 이게 이번 식단 평가표예요.”
“응.”
“이거 가지고 입주자분들께 가서 뭐 드시고 싶은지 여쭤보면 돼요.”
“응.”
“향미 씨가 직접 물어봐 주세요.”
“응!”
직원은 배향미 씨가 들고 있는 식단 평가표를 유심히 바라봤다. 그 안에는 2월 생일자 이름이 적혀 있었다. 직원은 배향미 씨에게 2월 생일인 양해민 씨와 서은성 씨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배향미 씨는 그 말을 듣자마자 3층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먼저 3층에 있는 서은성 씨 댁 앞에 도착해 문을 두드렸다. 직원은 자연스럽게 그 뒤를 따라갔다. 주먹을 살짝 쥔 배향미 씨의 손이 단단해 보였다.
‘똑똑—’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서은성 씨, 배향미 씨가 식단팀장으로서 생일 때 뭐 드시고 싶은지 여쭤보러 왔어요. 들어가도 될까요?”
“네, 들어오세요.”
배향미 씨는 음식 그림이 그려진 자료를 테이블 위에 펼쳤다. 직원은 옆에서 두 분의 대화를 듣고 메모를 도왔다.
이어서 양해민 씨 댁으로 이동했다.
문을 열자 서무결 선생님과 양해민 씨가 배향미 씨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배향미 씨는 말보다 먼저 음식 그림이 그려진 자료를 양해민 씨에게 건넸다. 직원이 설명을 이어가도 되는지 배향미 씨에게 여쭤보자, 배향미 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안녕하세요. 양해민 씨, 배향미 씨가 식단팀장으로서 생일 때 뭐 드시고 싶은지 여쭤보러 왔어요.”
“흐흐.”
서무결 선생님은 양해민 씨가 생일에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를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왔다. 양해민 씨가 천천히 음식 그림을 살펴보는 동안, 배향미 씨는 곁에 앉아 조용히 기다렸다.
‘콕콕—’
양해민 씨가 두부구이 그림을 가리켰다. 서무결 선생님은 두부구이를 드시고 싶다고 대신 전해주었고, 배향미 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로도 배향미 씨는 말보다 행동과 표정으로, 한 분 한 분에게 무엇을 드시고 싶은지 여쭸다. 직원은 뒤에서 조용히 적고 정리하며 흐름을 따라갔다. 오늘만큼은 배향미 씨가 앞에 있었고, 직원은 한 발 뒤에 있었다.
“배향미 씨, 오늘 어땠어요?”
“재미있어.”
그 말에 직원은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배향미 씨는 잠시 바라보다가 손을 맞췄다.
‘짝!-’
빠르게 움직였던 하루의 끝에서, 배향미 씨는 작은 하이파이브로 오늘을 마무리했다. 배향미 씨의 첫 식단팀장 하루는 그렇게 묻고, 움직이고, 함께 정리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2026년 1월 26일 월요일, 김혜림
배향미 식단팀장님, 올해 자치회임원으로 함께하니 기쁩니다. 압주자자치회 잘 부탁드립니다. 입주자자치회는 배향미 씨 처럼 자치회에서 맡은 역할을 잘 감당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설명하고 물어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2월에 두부구이가 식단표에 나오면 좋겠어요. 최희정
식단팀장님 첫 활동인가요?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조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3년 동안 잘 부탁드립니다. 신아름
식단 이미지 한 뭉치를 꺼내놓고 물으시길래 깜짝 놀랐습니다. 식단팀장 역할 잘 감당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